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D-29
오전에 학교 강연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학생들과 표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표지와 내지 일러스트는 그림작가님 몫이라 늘 그냥 넘겼는데 표지로 책 내용 추론해보는 맛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김아직 표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죠. <계간 미스터리> 표지는 ... 그중에서도 정말 멋져요. 작년 여름호가 해골 표지였는데 매진됐다고 들었어요. ( @나비클럽마케터 님 맞나요?) ^^
한번씩 일시품절되는데 여차저차해서 다시 소량 부수를 모으고 모아 서점에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역시 미스터리는 여름인가봐여! 그렇다면 이번 호도……..?🥹
@나비클럽마케터 그럼... 혹시... 우리... 이번 78호도 완판시킬 수 있을까요? (초롱초롱한 눈빛) 완판! 완판! 완판! 완판!
@김아직 작가님 여서 봬니까 반갑네요. ㅎㅎㅎ
저도 반갑습니다, 작가님! ㅋ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표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D <계간 미스터리> 표지 일러스트는 한국 일러스트 작가분들의 작품만 싣는다, 피나 살해현장이 너무 직접적으로 크게 들어가는 그림은 지양한다 등의 원칙 몇 가지를 두고 결정하고 있어요.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작품 중 책과 어울리는 작품을 찾아 계약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작가분께 새로운 작품을 의뢰해 <계간 미스터리>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하기도 합니다. 이번 호는 전자예요. 작년 가을쯤 <계간 미스터리> 기획 회의를 할 때, “일 년에 한번 정도는 특정 주제의 단편소설들만 수록해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의견이 나왔고 미스터리의 계절인 여름호가 가장 적격이라고 판단해서 단편소설 테마를 ‘휴가’로 잡았습니다. 글고 그때부터 표지용 일러스트를 찾기 시작했어요. 인스타, 네이버, 구글.. 모든 곳에서요ㅎㅎ 그러다가 이두라 작가님의 이 작품을 알게 됐어요. 수영복을 입고 뭔가 비밀스런 작업을 하는 여성의 이미지와 색채, 그리고 이제껏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원형 이미지’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이번 호와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나비클럽마케터 님 역시 자세하고 확실한 뒷이야기를 알려주셔서 흥미진진하기 짝이 없네요. 그런데 작품 의도를 듣고 나니, 지금까지 그믐 토론독자들이 들려주신 여러가지 의견들 중에 비슷하게 들어맞는 것들이 많네요. 와우. 투 썸즈 업. ^^ 정답은 없겠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표지에 대해 의견을 나눠주신 독자님과 비하인드 스토리 자세히 알려주신 마케터님 고맙습니다.
편집팀에서는 여자가 어두운 벽에 못을 대고 구멍을 뚫으려는 동작이 ‘나를 에워싼 미스터리를 해결하려는 사람의 적극적인 시도’로 읽혀서 이 그림을 선택했어요:) 작가님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답이 왔습니다. —- 커버에 올린 그 일러스트는 제 독립출판 책 ‘Youth And Island’ 집필 때 그렸던 일러스트입니다. 자신의 트라우마에 갇혀, 무의식적으로는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고자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책 또한 조금은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분위기의 그래픽노 노블인데, 그런 무드가 이번 계간 미스터리와 잘 맞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뚫는 건지 막는 건지 궁금했는데 작가님의 의도는 뚫는 거였군요! 저토록 상징적인 그림을 그리다니, 그림작가님께 ㅊ천재만재시라고 꼭 좀 전해주세요.
@김아직 전... 못을 못봐서 장도리로 동굴을 뚫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의도를 듣고 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
그림을 놓고 다양하게 해석해주시는 독자님들을 보면서 아 일러스트 작가님께서 이걸 아시면 엄청 행복해하시겠다 생각했어요ㅎㅎ 저희는 늘(365일!) 다음 호 <계간 미스터리> 표지는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좋은 그림이나 작가님을 발견하게 되면 틈틈이 아카이빙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인스타에서 작품들을 저장했다가 편집팀에 공유하구요. 여기 계신 분들께서도 혹 ‘앗 이 그림 <계간 미스터리>에 어울리겠는데?’ 싶은 작품을 만나시면 저희 인스타에 dm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ㅎㅎ
너~어무 성실한 조사와 답변, 그리고 365일 커버깜을 찾아헤매는 근면함에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Henry 그렇죠? 365일 좋은 표지를 찾아다니신다는 마케터님 말씀을 듣고나니 저도 인터넷 바다에서 좋은 작품 만나면 지체 없이 나비 클럽에 제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런 깊은 뜻이 있었네요..미스터리는 미스터리입니다~
@예스마담 그렇죠? 저도 작품의도를 듣고 나니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그리고, 나비클럽 대표님과 편집진, 마케터님이 좋은 표지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듣고 나니 뭉클합니다. 작가는 글만 쓰고, 그 외의 모든 것은 나비클럽이 다 해주시고 계시거든요. 나비클럽, 계간 미스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모두 @나비클럽마케터 님이 쓰신 표지 뒷이야기 잘 감상하셨나요? 전 맨 처음에 표지 그림에서 못을 못봐서 수중동굴(=어둠, 고통)에 장도리로 구멍(=살인, 복수)을 뚫고 밖(=희망, 구원)으로 탈출하려는 한 여성의 의지로 이해했는데요. 마케터님 글 읽고 나니 이제 희망이 없는 어두컴컴하고 암담한 상황에서 주어진 도구는 작은 못 하나와 장도리 뿐이지만 어떻게든 그 도구를 활용해서 작은 구멍이라도 내어 눈앞의 장애물을 헐고 앞날을 개척해 나가려는 한 여성의 강력한 기개가 보이네요. 작은 못 구멍 하나에서라도 빛줄기가 새어나온다면 희망이 된다고 믿습니다. 동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도 믿고요. 표지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저녁까지 좀더 나누고요. 아직 표지 이야기 안하신 분들은 여기에 남겨주세요.^^ 이따가 저녁에 제가 새로운 질문, 화두를 들고 다시 78호 방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홍선주 blue.nabi._.book 북스타그램 책수집가 길치 파랑나비☆예요. 이번에 서국도 지도 없이 다니다보니 여기는 어디 하면서 마구잡이 돌아다녔어요. 휴우, 작가님 신간 싸인 받고 싶었는데.
같은 표지를 두고 마케터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참 재미있네요. 다른분들의 해석을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맞아요. ^^ @hyeon2342 님 말씀대로 이런 재미가 우리가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겠죠. 저는 제주에서 오프라인 독서모임 3곳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라면 결코 고르지 않았을 책을 같이 읽게 되고 다른 멤버들의 다양한 해석을 들으며 생각이 조금씩 넓어지는 걸 느낍니다. 이번 우리 78호 독서모임도 추리 소설에 대한 생각의 폭을 더 넓혀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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