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D-29
길고양이 킬러를 추적하다를 읽고 개아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분노를 느꼈어요. 읽는내내 화가나서 미친놈 소리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동네 아파트 고양이에게나 비둘기에게 먹이 주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길고양이에게 가혹한 처사 같은데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가봅니다.. 팩트라는거에 충격적이고 슬픔을 느꼈네요.
@예스마담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데도 이렇게 읽기가 힘들었는데 키우는 분들은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ㅠ 저는 이번 특집 르포르타주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았어요. 읽으면서 믿기지가 ... 더불어 우리 안의 악이, 사람 속의 어둠이 과연 한계가 어디인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빌런에게 변명, 혹은 알리바이가 되는 서사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악을 드러내어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이쪽으로 소재를 잡는다면 사회파 소설이 되겠지요.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는 4.3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답니다. 이번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에 실린 한 편의 강렬한 르포르타주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만드네요.
저는 고양이 집사로 13년을 살았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길고양이들의 배설물로 (동네 어르신들이 심은) 농작물들이 자라지 않는다며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온갖 항의도 들어봤고, 바로 제 베란다 밑에 내 놓은 물그릇조차 뒤집어 엎으며 쇠꼬챙이를 들고 와서 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듣기도 했었죠. (저는 주로 1층에 사는데, 지금도요) 결국엔 저희 집 보일러실 문 밑에 작은 구멍을 뚫고 보일러실 안에 사료와 물을 챙겨주기도 했었습니다. 결국엔 어떤 커다란 대의를 가지고 행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게 길고양이들을 챙기는 행동이란 걸 깨닫고 많이 슬펐습니다. 이번 계간 미스터리에 실린 <길고양이 킬러를 추적하다> 를 읽으며 분노에 떨기도 했지만 전현진 작가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컸습니다. 담담하게 써 내려갔지만 작가님이 속에서 치솟았을 공포와 분노를 다스리고 "그"를 추적하는 모습은 솔직히 경외심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넷플릭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이라는 다큐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동물 학대와 살해가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번져갈 수 있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는 말이 맞긴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렇지 않더라도 "보호 받아야 하"며 따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표지에 장도리를 들고 있길래, 얼마나 어마무시한 장면이 나올지 덜덜 떨며 읽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오싹한 느낌이 더 들고요. <불꽃놀이> 넘 잘읽었습니다!
@박정선 님 <불꽃놀이>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내일부터는 단편 네 편에 대해 토론에 들어갑니다. 그때 발언 기대하겠습니다. ^^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심사위원 심사평을 읽어봤습니다. 팁도 있고 당부의 말씀도 있더라구요. 미스터리는 천재들만 쓰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전 수필공모전에 떨어지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저또한 심사평을 꼼꼼히 읽어보면 감성팔이를 하지말라고..대부분이 그렇다고 실망한 심사위원에 저도 실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리를 쓰시는 분들은 심사평에 실망하지 마시고 더욱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미스터리 작가의 등용문인 계간 미스터리가 그렇게 호락호락 할리가 없으니까요. 제가 아침부터 주저리주저리..
@예스마담 님, 계간 미스터리와 지망생, 그리고 작가들에게 보내주시는 따뜻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25일이라 아버님 생각 나신다는 포스팅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6.25날만 되면 돌아가신 분들에게 묵념을 드린답니다. 모쪼록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내일 새로운 한주 잘 맞이하세요. ^^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심사평은, 그 관문을 통과한 작가들도 반성하고 봐야할 때가 많습니다. 데뷔했다고는 하지만, 나는 과연 그 기준에 맞게 글을 쓰고 있는가, 미비한 점은 없는가, 방심하진 않았는가, '나만 재밌는' 이야기는 아닌가... 특히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썼다가 퇴고 단계에서 확인하면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실제 글을 쓰는 시간보다 정보 조사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들여 조사한 게 막상 쓰면 한 줄로 끝... ㅎㅎㅎ (근데 이걸 아깝다고 또 주저리주저리 쓰면 글이 산만해지죠.) 하지만 추리/미스터리의 완성도는 결국 그런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면 결국 판타지나 다름없어지니까요. 아는 대작가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엄청 히트한 모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에서 초반 수사 과정에서의 판타지스러움 때문에 몰입감이 확 깨져서 결국 못 보셨다는 얘기를 마음 깊이 새기면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는 사람 눈에만 그 차이가 보인 다는 거죠. ㅎ 저도 그 드라마 첨에 볼 때 못 알아챘다는... ㅡ_-)
맞습니다.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르포르타주는 너무 잔인해서 토할거 같았어요. 근데 그거 사실이라는 게 더 충격이었어요. 생명이 있는 것들을 그렇게 잔인하게 대해놓고는 호기심였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모습에 더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인간들을 멈추기 위해서 끔찍함을 견디면서 끝까지 추적하는 분들이 존경스럽고,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이 좀 더 강화되었으면 싶더라구요.
@hyeon2342 르포르타주와 심사평에 대한 의견 고맙습니다. 작가들에게 죄송할 필요는 없으시죠. 이미 작가가 된 사람이나 앞으로 작가가 될 사람이나 모두 유념해야 하는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는 심사평인데요. ^^
심사평은, 독자 입장에서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 하게 해주더라구요. "부족한 작품은 뽑지 않을테니 더 노력해라." 라는 말은 추리소설을 쓰는 분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게 할것이고, 그럼 독자는 더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읽게 될 거잖아요. 작가님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다음 신인상 응모작들이 벌써 기대되네요
저도 신인상이 늘 기대됩니다 ^^
저같은 독자뿐 아니라 글을 쓰시는 작가님도 그러시군요. ^ ^
작가들에게 죄송할 필요가 뭐 있나요. 저희도 기대하는 걸요. :)
사실 기대가 너무 커서, 죄송한 마음은 개미똥구멍 정도일 뿐예요. ㅎㅎ
한이, 편집장의 글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 특집> 후기 여름호 주제가 "휴가"라니…. 탁월한 기획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의미가 생성될 단편들을 담백하게 소개해 주셨어요. 깔끔한 에피타이저를 맛본 듯 메인은 어떨까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나올 '르포르타주'도 매우 기대되구요. Vacation의 유래도 흥미로웠습니다. 신성하지 않고 비어있는 날이라 하여 일을 했다는 디에스 바칸테스(dies vacantes). 왜 지금과 정반대의 의미가 되었을까요? 당시 로마인들은 노동을 신성하지 않다고 여긴 게 아니겠냔 뇌피셜을 적어봅니다. 하..하.. 지금도 저마다 노동의 가치가 다르죠. 그래서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휴가의 의미도 상이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굳이 노동과 쉼을 나누지 않고 놀이하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기분입니다. <계간 미스터리>를 함께 읽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휴가를 만끽하고 있으니까요. 후훗^^
@KOKORO 님, 소감 및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르포르타주 읽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습니다. 한이 편집장님의 글은... ‘휴가’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기 전에 맛보는 작은 ‘휴가’ 같아서 좋았답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덕분에 미스터리 읽는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단편 독토도 기대하며 기웃기웃해 볼게요. 평안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며,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작가님~ ^^
전현진 기자님의 <길고양이 킬러를 추적하다>를 읽고 동물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 인식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도 속 시원한 답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후기를 적어봅니다. 2018~2019년쯤 고양이 학대범 이슈가 한창이었습니다. 친구가 보내 준 링크를 통해 저도 국민 청원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더라고요. 당시 페북 페이지에는 학대범들의 모임이 여기저기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분위기였죠. 분노에 차서 눈눈이이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친한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청원을 독려했었던 게 고작이었습니다. 나의 분노가 분노로 끝나지 않으려면... 김미나 님처럼 분노를 감추고 이성의 힘을 먼저 발휘해야만!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동물보호법 위반 검거 인원이 10년간 3,345명이고, 이중 재판에 넘겨진 건 9%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9%에 해당하는 학대범들은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만 받는다는 겁니다. 김미나님과 같은 분들 덕분에 동물 학대의 양형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범죄 증가율에 비해 법 개선과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 속도는 너무 더디다는 느낌입니다. 요즘 디씨인사이드에는 모기 갤러리가 있다고 합니다. 모기를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히고 죽이는 장면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모기는 모두 싫어하는 곤충이라 크게 쟁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름철 밤마다 잉잉거리는 모기는 인간에겐 해충이기 때문에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기를 죽이는 것과 관심받기 위한 수단으로 잔인한 과정을 전시하며 쾌락을 느끼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그렇게 모기를 죽이던 사람이 고양이도 그렇게 할 수 있고, 나아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지 못하겠냐,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 또한 부끄럽게도 집사이면서도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강형욱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을 떠올립니다. 우리의 인식은 한 번에 변할 수 없으니 생명 존중을 '개'부터 시작하면 어떻겠냐고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예전보다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다음은 고양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 눈에 보였잖아요. 내 눈앞에 보인 것은 구해줘야죠." 선택적일 수 밖에 없는 공감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는 용기있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만약 판사가 고양이를 애지중지 키워온 집사라면 집행유예에 200만 원으로 풀려나게 했을까? 란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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