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D-29
@예스마담 아, 제 블로그글을 보고 궁금증이 풀리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또 궁금한 게 떠오르시면 언제든지 물어봐주셔도 된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조금씩 단편에 대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 편을 다 읽지 못했어도 우선 읽은 단편에 대한 의견을 먼저 올려주셔도 된답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7일에 걸쳐서 네 편의 단편만 가지고 토론합니다! :-)
이런 얘기를 꺼낼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거는 진짜 추미스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점이고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족성폭력, 성소수자 얘기를 소모품처럼 쓰는 추미스들이 있습니다. 진지한 고민이나 해결점, 심리적 변화나 아픔에 대한 묘사 없이 오로지 와이던잇을 위해 등장시키고 마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불꽃놀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박소해작가님이 성소수자분이 등장하신다고 소개하셔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작가님,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경 감사는요. 들어와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제가 본격미스터리클럽 회원으로서 박소해 작가님의 <불꽃놀이>에 등장하는 "광장밀실"이 뭐지? 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설명을 덧붙여 봅니다. 아무래도 <불꽃놀이>는 경찰스릴러이다 보니 밀실이나 트릭에 대해서 지면을 많이 할애하시지 못했을 거라 생각이 들거든요. 궁금해하시는 독자님들이 찾아봐도 잘 없을 겁니다. 사실 본격추리소설 작가들도 잘 안 쓰는 거니까요. 그리고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알고 읽으시면 더 이해하시기 쉬울 겁니다. 눈밀실을 예를 들면 광장밀실을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고 나올수도 없는 밀실 주변에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은 설원까지 펼쳐져서, 접근할 수 없는 2중의 밀실이 되는 겁니다. 그럼 광장밀실은 아무도 접근할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주변에 접근할 수 없는 광장이 펼쳐져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미쓰다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다는 것>이 있습니다. 호수 한 가운데에 신성한 의식을 펼치는 배가 놓여 있는 겁니다. 마을 사람들은 호수로 들어갈 수 없고, 배에는 신주 한 사람만 있죠. 여기서 신주가 죽는 겁니다. 배가 1중의 밀실, 호수가 2중의 밀실이 되는 광장밀실이 돼죠. 본격미스터리클럽 회원이다 보니 아는 트릭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설명을 덧붙이게 됐네요. ㅎㅎ
박소해 작가님의 불꽃놀이를 읽은 후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 생각났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kSv6jn2bUNA). 사람 수천수만명이 모인 불꽃놀이 현장에선 사람이 죽어도 인파에 묻혀 모르는 일이 될 수 있거든요. 이태원 참사만 봐도 한쪽에선 백여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다른쪽에선 희희덕거리며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있었던 것처럼요. 밝게 고조된 분위기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부분에서 사람이 죽고 다쳐도 모를 수 있다는 것. 화려한 정략 결혼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과거사와 매칭이 되는 것 같네요. 제주도에서 2년 정도 살기도 하고, 그 지역 형사분들도 만나보고 했는데.. 좌승주 형사라는 제주 형사 이야기는, 한국의 하와이안파이브오가 될 것 같습니다. 곧 서핑을 좋아하는 걸크러쉬 팀원도 나오길 기대합니다. ㅎㅎ
언급하신 고릴라 실험은 지난 호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리뷰한 쥬한량님 글에도 등장했는데, 또 보네요! :)
@악어거북씨 와주셨군요. 악어거북이라니,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요.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은 제가 모르던 것인데 이번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개고할 때 이 개념을 집어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꽃놀이>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동이고 고맙습니다. 한국의 하와이안 파이브 오라니 과찬이십니다. 개인적으로 하아이완 파이브 오를 좋아합니다! 서핑 좋아하는 걸크러쉬 팀원! 아주 좋습니다! 장가은 형사를 그쪽으로 만들어봐야겠네요. ㅎㅎ
뒤늦게 참가하여 앞선 대화 내용들을 쭉 읽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먼 발치서 이름만 들어본 작가님들이 글 남기신 걸 보니 놀랍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심사평에 대한 여러 언급들을 보면서 제가 지난번에 낸 (그리고 떨어진) 작품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했고요...("이러니 내가 떨어졌지!"라고 외친 건 덤입니다.) 좋은 대화 나누는 곳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눈치 보다가 슬쩍 끼어들겠습니다.^^
@무경 아... 지난번에 응모해주셨군요?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 주세요. 눈치만 보지 마시고 당당하게 끼어들어주세요. ^^
@예스마담 그런데 막상 도시어부를 보면서 막 자료를 엄청 얻진 않은 것 같아요 ㅎㅎ 인터넷으로 바다낚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추천해주셨던 <썸머 인 드라이브> 읽었습니다. <휴가 좀 대신 가줘>도 만만찮게 재밌었습니다. 솔직히 한국미스터리 작가님들 중에 이런 코믹한 분위기를 가지고 계시는 작가님이 몇 없으시죠. 황세연 작가님, 정가일 작가님 계시긴 한데 김영민 작가님의 작풍은 앞선 두 대작가님분들과는 또 다릅니다. MZ세대 같이 가볍고 청량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도 20대, 30대의 고민이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말에선 작가님의 착한 성품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영광입니다.^^ 가볍고 청량한 느낌 또한 제가 넣고 싶었던 건데 그렇게 느끼셨다니 정말 기쁩니다.ㅎㅎ
아니... 저도 있습니다? <최고의 인생 모토> 너무 재밌어서 교정자분이 화장실도 못가고 교정하셨다고 했다고요.. ㅋ
아 <최고의 인생 모토>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ㅎㅎ
<특집-르포르타주>와 <심사평> 공통으로... "여전히 띄어쓰기는 지키지 않았다."와 "최소한 맞춤법 검사기라도 돌리길 바란다."가 서로 다른 맥락이지만, 묘한 공감 혹은 데쟈뷰를 느꼈습니다. 요즘 MZ세대로 대변되는 이들의 줄임말과 문법 파괴에 대한 두려움이 겹쳐졌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이 이를 받고, 다시 시청자에게로 전달되면서 마치 하울링되는 듯 한 양상마저 감지됩니다. 저도 항상 스스로 경계하는 부분이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작가의 글쓰기에게 더 철저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1000프로 공감입니다. 선정의 고뇌와 더불어 '당선작 없음'을 결정하는 아쉬움에 더한 답답함 마저 느껴져서, 다 읽고 나서는 약간의 식은 땀 마저 흘렸네요. 매번 응모하는 예비 작가님들에겐 응원을, 심사하시는 분들에겐 감사를 보낼 수 밖에 없네요.
저도 원작자 계시는데 좀 주제넘지만 감상평을 남겨보겠습니다^^; 먼저 일단 작가님들 감상평을 육성?!으로 접하니 꿈이 이루어진 느낌입니다. 직장생활 10년 이상하면서 허접스레기 같은 보고서 기고문 보도자료 등을 양산했는데 늘 허전함과 아쉬움이 남았거든요. 무려 영혼이 충만해지고 삶의 의욕이 생기는걸 느낄때는 재밌는 장르소설을 읽었을 때, 더 나아가 누구한테 그 책을 소개할 때, 더더더 나아가 그 책을 읽은 사람을 가아끔! 만나 얘기할 때였습니다. 글이 길든 짧든 잘썼든 못썼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작가님들께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번역체와 외국 배경이 아닌 한국말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만들어주시니 더 소중한듯 합니다.
@미스터마플 님 이런 의견은 정말 좀 많이 좀 많이 좀 많이 좀.... (말을 못 잇) 감동적인데요. ㅠ 추리소설의 양이나 질로만 봤을 때는 그냥 일본추리소설을 수입해서 읽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간 미스터리>와 우리 추리작가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외국배경이 아닌 한국배경이 등장하고 번역체가 아닌 아름다운 우리말로 쓴 한국 추리소설을 오롯이 지키고 싶기 때문이죠. 저희의 노력과 열정을 이렇게 알아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가 미스터 마플님을 그믐방에 초대한 건 신의 한수였네요. 앞으로 펼쳐주실 단편 네 편에 대한 고견 기대합니다. ^^
허거걱 영광입니다ㅠㅠ 제눈에서 쓰나미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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