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어린이라는 세계

D-29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매번 넘어지고, 실수하는 모습들인걸 보면 너무나 자기들 같이서가 아닐까. 싶어요
하긴 아직 어린 사람들이 중년의 멋과 여유, 자유로움 같은 걸 어떻게 알겠어? 다들 커 봐야 알지. 공부도 하고, 방황도 하고,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응? 이런저런 경험도 하고 말이야. 응? 열두 살이 알긴 뭘 알아! 너희가 뭘 알아!
어린이라는 세계 p.82, 김소영
어른들은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이 정답인 양 얘기할 때가 많지요. 사회만 나가도 '젊은 것들이 뭘 알아?' 같은 소리를 많이 듣잖아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리고 젊을 때가 좋다고 부러워하죠. 지나 온 경험을 무시할 수 없지만,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 늘 정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면 좋겠어요.
저도 이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어릴땐... 근데 아니더라구요 ㅎㅎ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만나는 전문가이고, 때로는 유일하게 만나는 지식인이다. 어떤 어린이에게는 자기가 아는 가장 친절한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어린이라는 세계 p.118, 김소영
가장 곤란한 것은 당근이었다. 나는 당근에서 너무나 명백한 흙냄새를 맡았다.(중략)볶음밥이나 김밥에 들어간 당근을 골라냈다가는 야단맞을 게 뻔했다.
어린이라는 세계 p.124, 김소영
생각해보면 어른들은 먹고싶은 것, 맛있는 것을 선택해 먹으면서 아이들에겐 몸에 좋은거니까 먹어야한다고 편식을 못하게 해요. 물론 아이들의 균형잡힌 식습관을 위해 다양하게 먹여야겠지만, 못 먹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안된다고 봅니다. 어른들도 먹기싫은 걸 억지로 먹으라하면 기분 나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오호~칭찬할거 나왔어요ㅎ 전 그냥 먹지마~엄마도 이게 맛있는데 너두 그렇겠지~해요.
저도 그런 말을 해주는 부모님을 만났더라면, 생소한 음식도 조금 더 쉽게 접근했을 것 같아요.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어보라고 당했던 기억들이 나중에 무의식적으로 새음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표출되는 것 같더라구요. 오히려 먹기 싫으면 먹지마라고 부담주지 않았다면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호기심에라도 먹어봤을 것 같아요ㅎㅎ
어른인 저도 먹지 못하는?아니 먹지 않는 음식이 있습니다. 먹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다는건 정말 공포겠지요ㅠㅠ 못 먹는걸 억지로 먹게하는 노력보다 잘 먹는걸 즐겁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게 좋지않을까요^^
알아요 알아요... 당근 흙냄새나요... 특유의 냄새 ㅎㅎㅎ
저도 솔직히 당근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ㅎㅎ 흙냄새인지는 모르겠으나 특유의 텁텁함이랄까요. 그런 게 싫더라구요. 한 번 싫어지면 잘 익혀서 그런 식감이 생기지 않더라도 안먹게 되더군요. 어른도 그렇는데 아이들의 편식은 오죽할까요. 몸에 좋은거니까 먹어보라고 강요하는 것, 이제는 아동학대라고 봅니다ㅠ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요즘, 다시태어나면 선생님 안하겠다하는 요즘, 정말 양육자들이 꼭 기억해야한다 봅니다.
너무 슬퍼지는 현실입니다ㅠㅠ 어떤 행동들이 오해가 될까봐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선생님들에게 돌을 던질수가 없어요. 산수같은 계산을 해본적도 있었어요. 각자 가정에서 자신의 아이만이라도 잘 키워서 사회로 내 보낸다면?(결국 이것 역시 그 산수법의 답은 못되지만요ㅠㅠ)
가해자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일을 범행을 정당화하는 데 소비하는 것은 학대 피해 생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다. '학대 대물림'은 범죄자의 변명에 확성기를 대 주는 낡은 프레임이다.
어린이라는 세계 p.162, 김소영
아동/ 청소년의 폭력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건에서 왜 자꾸 가해자의 인권과 가해자의 사정을 고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범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범죄에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면 법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하는데 대부분의 사건들이 가해자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가해자는 사적인 영역을 배제하고 처벌에만 집중하고, 피해자가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어린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퍼붓는 수많은 잔소리들, 아이들은 그 수많은 잔소리들의 내용을 듣기보단 그 잔소리들을 내품는 어른들의 입모양과 찡그리는 얼굴들만 클로즈업 되어 보이겠구나..하구요 내품는 수많은 말들보단 온화한 미소로 어린이들을 바라본다면 가장 친절한 어른이 되지않을까요
잔소리에 '내 말 들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잘 돼'같은 어른들의 바람이 녹아있어서 계속 하는 게 아닐까요ㅎㅎ 한국 사람들 성격상 자기 기준에 조금이라도 답답해보이거나, 자기랑 다르게 보이는 것에 도움을 준다는 게 그걸 받는 타인은 잔소리로 느껴진다는 것을 잊게 되나 봅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으로 도우려고 말한 것들이 돌이켜보면 잔소리처럼 들리겠구나 싶을때가 있더라구요.
{어린이라는 세계} 제목이 주는 느낌을 이렇게 짐작해봤음!! '어린이라는' 어른은 감히 포함될수 없는, '세계' 어른은 그 세계에 감히 들어갈 자격이 없을 만큼 어른과 어린이가 구분 되어지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감히 그 세계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면 그들과 이웃은 될수 있겠끔 좋은 어른 이웃이 되어보자~~라고..^^
오늘하루도 좋은 어른으로 좋은 어린이들을 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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