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어린이라는 세계

D-29
참 어른들은 늘 뭐가 그리도 바쁜 걸까요 '빨리빨리'가 몸에 밴 어른이 돼버렸어요 오늘하루도 빨리빨리를 몇번이나 외쳤는지 헤아려봅니다ㅠㅠ
나를 기준으로 나보다 느리면 다 느리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 같아요. 어른이 어른에게도 자기보다 느리면 빨리 좀 하자, 빨리 좀 먹자, 빨리 좀 가자!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느린 건 마치 나쁜 거라는 듯이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위해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고 어느 순간까지 아이 몫의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도 감수하는 것이 양육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어린이라는 세계 p179, 김소영
우리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 자신의 삶 대부분을 희생한다고 오해하며 사는건 아닐까요 아이로 인해 부모는 배우고 성숙해지는 어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운다?가 아니라 아이로 인해 어른이 철이 드는 느낌 말이죠!!
희생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것이죠. 아무래도 다른 것들은 그렇게 생각안하겠지만,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내게 쓸 돈을 내게 쓰지 못하고 아이에게 쓴다 생각해서 '희생'한다고 하는 거 아닐까요? 제가 딩크족으로 지내는 이유도 사실 아이에게 쓰일 '감정'적인 측면보다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희생이 있어서거든요
저는 '감정' 적 희생과 소비가 더 크다 느껴요. 답답해 소리지르는것도 안된다, 분노하며 화내는것도 안된다 아이앞에선 내 감정은? 이게 아직도 힘들답니다.
아이는 또 부모의 감정을 빠르게 파악하고 동조(눈치본다고도 하죠)하기도 하구요. 모든 것을 빠르게 습득하는 때다보니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되지요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희생을 비용적인 측면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자식이 나고 자라고 배우고 자립하기까지 사용되는 비용을 생각하며 나는 널 위해 희생한다~라고 생각 든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부모가 느끼는 희생이란 나보다는 자식을 우선순위에 두었던 많은 나날들(지나고 나면 생각도 나지 않은 일들이지만)이 그냥 희생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희생이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날들이 희생만은 아니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음은 확실한것 같구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자식을 우선순위에 두고 지냈던 그 수많은 날들이 자식을 위한 희생이었다기 보단 부모가 더 배우는 시간들이었기도 하구요 그 희생들이 자식을 볼모로 잡아선 안되기때문에 부모의 희생은 내가 너희를 위해 희생했었노라~여겨선 더더욱 안되는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에서는 독서모임에 나오는 초등학생이 주로 '어린이'의 대상으로 나왔는데요. 사실 우리 주변의 어린이들이 초등학생만 있는 것도 아니고 독서모임에만 나오는 아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말썽을 많이 피우는 어린이들, 아직 어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미취학 어린이들, 좀 더 성숙한 어린이들까지 다양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 한 번 해볼까요?
저 같은 경우는 아동센터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어요. 미취학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모이는 곳이었는데요. 특히 미취학~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면서 결핍이 많이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폭력적이거나 과장된 행동도 많이 했구요. 이 책의 저자처럼 잘 들어주고 기다려주려고 해도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나올 때가 많아 잘 되지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체벌을 하게 되구요.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제어되지 않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결국에 가서는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달까요. 그런 폭력에 학습이 되어선지 또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면 금세 얌전해지기도 하구요. 물론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다고 해서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아이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어린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는 어린이들은 미취학 어린이들이랍니다. 정말 찐친구처럼 친해졌다고 생각됐던 우리사이(^^)가 하루 지나고 나면 다시 첨보는 사람을 보듯 뒷걸음질 치는 아기들도 있답니다. 그럴땐 마음속으론 당황스럽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마치 오늘부터 1일인 사이처럼 똑같이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난 절대 나쁜사람이 아니란다~의 마음으로 손을 내민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 정말 그들과는 둘도없는 친한 사이가 되더라구요 잠시잠깐의 무안함만 참으면 되는거죠^^
<오늘 있었던 일화> 어린이집 실외 놀이터에서 하원 전 놀고 있으면서 선생님들과 날씨 얘길 했어요 {오늘밤부터 비가 온대요!} 그러던 중 6세 남아의 엄마가 오셨고 즐겁게 놀다가 친구들이 모두 하원하는데도 그 아인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길래 남아의 엄마가 그러는거예요 {♡♡아, 좀있다 비가 온대..얼른 집에 가자~}했더니 그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 {아니야, 선생님이 밤에 비가 온댔어!} 우린 깜짝 놀랬답니다^^ 어른들끼리 속삭이듯 한 얘길 듣곤 자신의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아이들 앞에선 찬물도 못 마신다는 옛말이 딱 맞는것 같았고 그 아이로 인해 그곳에 있는 어른들이 웃었답니다. 전 이런 아이들이 참 예뿌구요^^
ㅋ우리막내 어록들이 많아요~ (커피숍의자가 바닥간격이 넓어 안기가 무서웠나봐요. 누나한테 자기 좀 더 크면 앉겠다고 했대요. 누나가 집에가며 "다음번에 오면 앉아보자~"했더니 "누나. 나는 다음에 앉겠다고 안했고 좀 더 자라면 앉을 수 있다고 했어!") 여기서 멈출누나가 아니죠~ "그래. 담번에 올땐 좀 더 자라잖아!!"
다둥이네는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답니다~^^
아이들의 대화는 가끔 어른들을 깜짝깜짝 놀랬키기도 하는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지고 웃고있는 저를 발견한답니다. 막둥이의 '다음과 더 자라면'의 기준은 뭘까요ㅎㅎㅎ ♡♡아, 그러니까 넌 언제 자라는 건데? 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네요ㅋㅋ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말들도 아이들은 매사에 귀 귀울여 듣나 봅니다! 아이들이 안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쁜 말을 함부로 해선 안되겠어요. 문득 어린이집 아이들은 비오는 걸 좋아하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어렸을 때 비오는 날 비 맞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요!
어린이는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기 보단 우산과 장화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 같아요. 비온다고 서너살 아이들이 장화에 우산까지 챙겨 등원하는것 보면 마냥 귀엽귀엽^^ 에공..너희들이 비맞을 상황이 어딨다고 그리 장비(^^)들을 챙겼누..싶을 때가 비오는 날은 특히 엄빠들의 철저한 보호아래 움직이게 되잖아요^^ 언제 장화신고 젖은 땅을 밟아보겠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답니다.
어른들의 내 아이만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볼 때면 참 뭉클 해집니다. 아이는 소중하다는 어른들의 그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책 내용에서 작가가 어린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그림을 한참 보았습니다. 우산 속 아래 있는 어린이가 비를 맞지않게 우산을 받쳐들고 있는 어른의 모습이 너무 따듯하게 느꼈졌습니다. 낯선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 요즘 세상에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등등 그런 걱정과 의심은 제쳐두고서 그냥 그 그림을 잠시 바라보면서 살짝 미소가 지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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