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 책걸상 함께 읽기] #24. <정치인>

D-29
책 표지가 찐한 핑크에 강렬한 눈동자가 그려져 있어 일단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빨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니고, 진한 핑크색이 <정치인>이라는 책 제목과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눈에 띄고 좋은 것 같아요. 일부러 이렇게 고르신 걸까요? @정진영작가 표지 이야기 들려주세용.
표지 시안은 9개였습니다. 그중 5개는 눈동자 모양에 색만 다른 시안이었고, 4개는 글자를 크게 배치한 시안이었습니다. 출판 관계자를 비롯해 여러 지인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눈동자 모양이 소설과 어울린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저는 눈에 잘 들어오고 심플한 붉은 빛깔에 표를 던졌습니다. 최종적으로 제 의견대로 정해졌고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생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왔습니다. 늘 주위를 살피며 경계하고 쉽게 남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고요. 디자이너도 소설을 읽으며 떠올린 이미지가 눈이었답니다. 표지뿐만 아니라 책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심플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소설 본문을 제외한 모든 걸 가능한 한 빼고 싶었습니다. 추천사도 넣지 않았고, 책날개에 들어갈 약력도 최소화했습니다. 작가의 말도 빼려고 했는데, 고마운 장소와 사람이 많아 Thanks to 성격으로만 담았습니다. 저는 지금 결과물이 마음에 듭니다.
오옷 정진영작가님 신간이 나왔다니 바로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읽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기다릴게요!
어제 책을 받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떡에 대한 묘사가 아주 좋았어요. 역시 먹을거에도 진심인 작가님 ㅎㅎㅎ
잠깐 제가 '안주잡설' 을 읽고 있나 싶었습니다. 뒤에 치킨 이야기도 나오는데 덤덤하게 읽어나가기 힘드네요. 밤에 읽긴 너무나 유혹적인 묘사. 주인공들이 자주 마시는 레몬소주 레시피도 책에 나와요. 예전에 소주방에서 팔던 그 허접하고 머리 아픈 레몬소주 아니고 진짜 '레몬'소주.
ㅋㅋㅋ 저도 밤에 읽다가 배고파졌는데...
출판사 대표께서 진지하게 저를 붙잡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소설은 건조한데 왜 음식 묘사만 풍족하게 나오냐고. 이거 안주잡설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교정본을 읽을 때마다 좀 어이없이 웃긴다며 음식 묘사는 빼자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소설을 쓸 때 음식 묘사할 때 제일 즐거웠는데 빼면 서운하죠.
소설은 건조하지만 음식 묘사는 촉촉. ^^ 처음 주인공 이름을 듣고 정통 코미디로 가시려나 싶었습니다. 라미란 배우가 나온 영화 <정직한 후보>를 재미있게 봤어서 그런 류인가 싶었는데 책장을 넘기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라고요,
YG께서 <젠가>는 드라마 '비밀의 숲' 같았는데, <정치인>은 드라마 '김과장' 같은 평가를 하셔서 공감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장편 중 가장 무거운 주제를 다룬 소설이어서 일부러 무게를 빼고 싶었습니다. 자칫 소설이 주제에 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쓸데없는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가볍게 가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어요. 초고 집필 후 수정 작업만 2년 이상 걸린 이유인데, 솔직히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하지만 더 시간을 더 들인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지도 의문입니다.
녹음 후 뒷풀이 때 정진영 작가님 고민 많이 들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젠가』 같은 소설을 기다렸지만 『정치인』도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방송에서도 얘기했듯이, 드라마 각본 작업과 소설 집필을 병행하면서 소설 고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고민도 많으셨고 힘드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첫 장을 읽었는데, 물떡에 대한 묘사는 왜 이리 사실적인 건지요???!!! 안주잡설은 연재될 때 읽고 단행본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는대로 읽어봐야겠습니다.
소설을 쓸 때 "미문은 개나 줘버려!"라는 자세인데, 먹을 걸 다룰 때만큼은 평정심을 찾지 못해요. 심지어 전작 중 하나인 <침묵주의보>의 경우 소설에 나온 식당 리스트만 따로 뽑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일도 있습니다. 나 이것 참 ㅎ
그 리스트 저도 받고싶습니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침묵주의보, 젠가 모두 재밌게 읽었어요 이번책도 기대가 큽니다
저도 리스트 받고 싶습니다. 정치인에 나오는 마포의 평냉집은 어딘지 알 것 같습니다. 그 집에 대기없이 들어가려면 최소 국회의원 정도 되어야 하는군요.
마포 평냉집은 챠우챠우님께서 생각하는 그곳이 맞을 겁니다. 소설에는 과장된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예약을 받지 않는 곳에서 예약 손님을 받는 모습을 보니 좀 놀랍더라고요.
<침묵주의보>에 언급된 음식점 중 기억나는 곳 목록을 남기겠습니다. 골뱅이 : 을지로 우진골뱅이(사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은 다 거기서 거기인데, 이상하게 자주 갔던 곳입니다.) 비어캔치킨 : 마포 토정동 닭발예찬(지금은 없어졌습니다) 순대국 : 광화문 화목순대국(워낙 유명한 곳이죠) 소고기 특수부위 : 후암동 창익집(가격은 뜨악! 할 정도로 비싸지만, 맛은 기가 막힙니다. 노포입니다.) 홍어 : 종로 목포집 치킨 : 뚝섬 둘둘치킨(제가 대학교 다닐 때 고시원 근처에 있던 곳인데, 지금도 영업 중이더라고요.) 양평해장국 : 서오릉 미소복원조양평해장국(요즘은 맛이 영 아닙니다. 예전엔 진짜 최고였는데.)
작가님 신간은 정치관련 소설인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음식묘사가 너무 실감나요~ 물떡 장면도 그렇지만 치킨 먹는 묘사도!! 읽으면서 중간중간 야식의 충동을 억누르며 읽게 되는 반전소설입니다~😅
신인 정치인의 똘끼 있는 첫 국회등장씬에서 작가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았어요. 주인공 누가 캐스팅 될지도 넘 궁금합니다.
누가 연기하든 40대 초중반의 연기를 잘하는 남성 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풀이 많지 않아요. 캐스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음 속에 저만의 픽은 있지만... 그저 제작사가 알아서 잘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 비트코인과 달러, 같이 공부해요!
『트럼프 시대의 비트코인과 지정학』 함께 읽기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의 개정판)책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읽기 모임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