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작품 속에서도 문구점의 운영을 걱정하는 것으로 봐서, 일본 내에서도 수입이 많이 부족한(이용하는 고객이 점점 줄어드는??) 직업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가끔은 포포의 대필업처럼 조금은 더디 흐르는 삶을 상상하고 꿈꾸기도 합니다. 내 속도대로 살고싶지만 남의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속도를 내진 않았나 반성하며 한템포 쉬어 가기도 하는 일상을 만들어갈까 합니다.
선을 넘지 않기 위한, 자신을 자제하기 위한, 상대가 동요하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배려의 마음으로 보내는 편지일지도 모른다.
츠바키 문구점 p89,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소노다씨가 옛 연인 사쿠라에게 보내는 편지의 대필을 부탁 받고 포포가 대필전 편지의 내용이 이랬으면..하는 마음을 표현 해놓은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마음, 옛 연인에 대한 '아련함'은 느껴지게 쓴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가 어부바를 해주었으면 다음에는 누군가를 어부바해주면 되는 겁니다.
츠바키 문구점 p305,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하~~"라며 무릎을 치기도.. 비록 포포 자신은 할머니의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지 못한것에 대한 죄송함이 가득했지만 결국 할머니께 받았던 어부바 사랑은 또다른 누군가에게 어부바 사랑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화요일 나누었던 '어린이라는 세계'의 내용과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사랑 같달까요
어린이라는 세계책을 읽는 김소영은 어린이의 존재를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글을 쓰고 목소리를 내 왔다. 이 책에는 김소영이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이 세계의 어린이는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온 어린이이기도 하며, 동료 시민이자 다음 세대를 이루는 어린이이기도 하다. 독서교실 안팎에서 어린이들 특유의 생각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김소영의 글은 어린이의
저도 {츠바키문구점}을 읽으면서 {어린이라는 세계}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계속 맴돌던 단어는 {정성}이었구요. 리더님은 혹시 이것까지도 염두해두고 이 두책을 회원들에게 추천한걸까..라며 "역시 👍"라고 찰나의 순간 감탄하기도..^^
이 소설 맨 뒷장에는 가마쿠라 안내도가 있다. 언젠가 문득 가마쿠라에 가고 싶을수도..
전 지금 무척 가고싶어요^^
어찌보면 의뢰자들은 무심하게 편지 대필 의뢰를 맞기기도 하는데, 주인공 포포는 직업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의뢰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거기에 맞는 펜, 잉크, 종이, 우표를 고르는 것은 물론이고 글자체와 글 쓰는 방식(가로쓰기, 세로쓰기, 뒤집어쓰기 등), 글에 담긴 말투까지 하나하나 고려해서 써주는 것을 보고, 누구든 이런 편지를 받으면 거기에 담긴 정성과 감정을 느끼겠구나 싶더라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각자 마음에 들었던 편지와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볼까요?
저는 5번째 편지인,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에 대한 거절의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돈이 얽히면 이상하게도 빌려주는 쪽이 약자가 된달까요. 빌리는 사람이 당당하고, 갚는 쪽이 당당한 느낌이 강했어요. 빌려주고 받아야하는 쪽이 눈치를 보구요. 돈 얘기가 나오면 수락하기도, 거절하기도 조금은 껄끄러움이 있는데 포포의 편지를 보면 딱 잘라 거절하면서도 도움이 절실한 지인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식사 한끼 정도는 대접해주겠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거절과 따스함이 공존했던 편지였어요
돈을 빌려 달라던 지인에게 거절의 뜻을 담아 보내는 편지! 통쾌하고 남작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편지글이라서 후련한 듯 재미있었다. 약간의 유머코드도 느껴졌고. - 나쁜 소리는 하지 않겠다. 다른 데서 알아봐라. 다만 돈을 빌려줄 수 없지만, 밥은 사줄 수 있다. 배가 고파서 미칠 것 같으면 가마쿠라에 와라. 네가 좋아하는 것을 배불리 먹게 해주지. 건투를 빈다. 이상. -
어제 독서모임에서 의외로 '돈 빌려달라던 지인에게 거절하는 포포의 편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라웠어요^^;; 최근 저에 일도 생각나고.. 편하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저에게만 돈 얘기를 하던 지인에게 나름 모질게 한다고 아니 일부러 비수를 꽂고싶은 생각에 제가 한 말은.."내가 당신의 전당포도 아니고.." 그럼에도불구하고 돈부탁을 하는 지인은 오죽하면 그랬을라고..라며 빌려줬던 기억이..ㅠㅠ 저도 담번엔 포포에게 대필을 의뢰해야겠어요
하나하나 다른 글씨체와 편지지 그리고 내용에서 각자 그 편지 사연의 주인공들이 느껴지고 나도 어느새 그 이야기 속에 있는듯 공감하고 사람을 대할 때 이래야하는 구나를 느꼈어요. 특히나 절연의 편지에서 마음을 나눈 사람과 끝을 맺을때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을 최대한 존중하고 아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혼을 알리는 편지에서도 내가 들인 온 마음과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어요. 상대방에게 쓰는 편지지만 왠지 나 자신에게 쓰는 편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 이 두 편지는 사람과의 관계를 끝맺음에 있어 시작만큼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던 편지였어요.
좋지 않은 일을 알림에도 감정의 앙금이 남지 않게 배려하고 조심한다는 그 정성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소노다'가 옛 연인 '사쿠라'에게 보내는 안부의 편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선을 넘지 않을 만큼의, 자신 역시 자제되는 만큼의, 상대가 동요하지 않을 만큼의, 그런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으며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행복을 누리며 살고있지만 옛 연인에 대한 '아련함'은 간직하고 느껴질수 있게 하는 편지여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보낸 이후에도 '소노다'씨는 지금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여전히 진행형으로 삶이 행복할것 같아 읽는이도 마음이 행복할것 같습니다.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중략)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거야.
츠바키 문구점 p15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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