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생각해보니 자신에게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손과 손톱은 간단히 보이지만, 등도 엉덩이도 거울에 비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언제나 자신보다 주위 사람이 더 많이 나를 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은 이렇다고 생각해도 어쩌면 타인은 더 다른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포포가 이웃 사람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는 모습은 나보다 더 나를 잘 볼수 있는 그들과의 시간들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더 즐거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멀어도..가까워도..문자를 주고받는게 편해진 요즘이다. 어느날 갑자기 우표가 붙여진 편지를 받는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그러고보니 다정한 내용의 편지가 아니더라도 우편물에 쓰여진 주소조차도 손으로 쓰여진 우편물은 한번 더 눈길이 가는것 같다. 손글씨가 주는 묘한 매력은 분명있다.
같은 집 안에서도 서로 다른 방에 있으면 카톡으로 대화하는 요즘이잖아요.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단절도 넘어서, 누군가를 찾아가는(고작 몇발짝 떨어진 옆방이나 거실마저도) 수고스러움도 하지 않으려는 요즘을 보고 있으면 일본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ㅎㅎ
우리에게 아직은 아나로그적 감성이 남아있어 예전의 그때를 한번씩 생각해내기도 합니다.
일본 갬성 넘나 좋습니다ㅎ 귀찮음을 감수해야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있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일본 갬성(^^) 좋을때가 저도 가끔씩 있어요.(아..근데 이상하게 인정하기엔 자존심이 상하죠, 왜?ㅠㅠ) 너무나 최첨단의 너무나 편리한 일상보단 조금은 둘러가도 조금은 느리게 행동해도 별로 급하지 않는 일상을 꿈꿀 때가 있답니다.
매년 일본에 놀러갔었지만, 가면 갈수록 일본 시골 감성이 참 좋더라구요~ 츠바키 문구점을 읽으면서도 '가마쿠라'의 시골 쪽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유명해서 시내쪽은 복작복작하겠지만 외지로 나가면 또 한적하고 정갈한 이본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겠어요?ㅎㅎ
생각해보니 요즘은 학교 주변에서 문구점이 사라지고 있었네요ㅠㅠ 아침 등교시간 전 준비물을 구입하기 위해 북적였던 문구점의 풍경도 사라지고 문구점에서 사먹었던 빨강 파랑 보라색들의 사탕 젤리들도..이젠 추억 속으로만 남아있는 기억인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츠바키문구점 같은 따뜻한 곳이 있다면 아마도 단골손님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수국은 꽃 피웠을 때만 예쁜 것이 아니고 다 지고 난 모양에도 청초함이 있음을 알았다며 모든 것이 의미 있다}는 할머니의 말을 인정한 포포. 할머니 살아생전에는 할머니의 말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큐피와 그 아빠를 통해 할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포포가 마지막으로 할머니께 쓴 편지 내용에 콧끝이 시큰해지기도 했습니다.
글씨는 그 사람 자체다. 선대는 곧잘 말했다. 글씨를 보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츠바키 문구점 p139,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을 만나면 진짜 그 사람에게 한번 더 눈이 가는 경우가 있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좋다.^^
선대는 이렇게 얘기했지만, 예쁜 카렌 씨가 자신의 못난 글씨를 얘기하는 거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카렌의 대화 같은 걸 봤을 때 그 사람이 글씨만큼 못나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대필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고, 잘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글씨가 꼭 그 사람은 아니라고도 말해주고 싶었어요
모양이 가지런한 것만이 아름다운 글씨는 아니다. 온기가 있고 미소가 있고 편안함이 있고 차분함이 있는 글씨 이런 글씨를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츠바키 문구점 p14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이런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흉내낸다고 만들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의 정성이 몸에 배어 뭍어져 나오는 것이리라.
제가 글씨를 못나게 쓸 때는 가지런히 쓰는 게 예쁜 글씨인 줄 알았어요. 어떤 글자는 크고 어떤 글자는 작고, 기울어지고 눕고... 그래서 줄 노트를 쓰거나 연습장에 쓸 땐 중간중간 글씨 기울어졌는지 다시 세워 보기도 하고 그랬었지요. 그런데 캘리그라피를 봐도 그렇고 다른 예쁜 글자를 봐도 그렇고 가지런함이 중요한 것 같진 않았어요. 나만의 글자체를 만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달까요.
저 오늘부터 캘리그라피 배웁니다!! 글씨에 마음을 담아 보려합니다. 계속 고민했는데 대필편지들을 보며 도전하고픈 열정이 꿈틀~ 대더군요.
켈리그라피가 그냥 이뿌게 멋있게 쓴단다는 개념은 아니더라구요 저도 글씨 쓰는것에 흥미가 있어 켈리그라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땐 그냥 쉽게 생각했었나봐요 그냥 표본을 보고 따라 멋내며 쓰면 되는것?정도로..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같은 표본을 보고 쓰더라도 자신만의 생각?느낌은 따라 쓰며 흉내내는게 아니더라는.. 멋져요👍나중에 멋진 글씨 보여주세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