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 소설의 이야기는 여름에 시작해서 봄에 끝을 맺는다. 자연이 가장 푸르게 표현되어지는 여름과 무르익은 자연이 서서히 그 잎들을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새로운 잎이 돋아나는 봄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전개는 우리들의 인생을 보는것 처럼 네 계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봄에서 시작해 겨울에 끝나지 않고 여름에서 봄까지 이어진 계절 이야기가 더 희망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가와 이토 작가님은 계절표현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다시 출간된 '초초난난'도 사계절의 사랑 이야기더라구요. 소설 속 소재와 계절의 연결이 너무 좋아서 다른 작품들도 계속 궁금해진달까요ㅎ
{초초난난}도 읽어봐야 겠어요^^
초초난난도 기대되네요!
편지의 복잡한 규칙과 형식에 연연하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딱딱한 편지가 되어서 어색하다. 요는 사람을 대할때와 같아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면,
츠바키 문구점 p11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다} 너무너무 좋은 말인것 같습니다ㅠㅠ
전 요즘 선생님들께 문자를 보낼때 이러고 딱딱해 집니다. 너무 다정해도 안될것같고, 너무 사무적인것도 아닌것같고. 몇번 생각합니다ㅡ
쏘리님이 말씀하셨던 '정성'이라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ㅎㅎ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가 사는 시골 마을의 분위기도 부러웠지만, 무엇보다 부러웠던 건 적당한 거리를 잘 지켜주는 다양한 연령대의 이웃들이었어요. 때론 친구이기도 하고, 때론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고, 때론 가족같기도 하지만 마음 깊숙이 침범하는 일은 저지르지 않는 이웃들이었잖아요. 조금 거칠어보이던 '남작'조차도 거친 말 이면에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이 녹아있었구요
저도 포포의 이웃들에게 그런 매력을 느끼며 읽었어요. '적당한 거리'라는게 절대 쉽지 않은데 말이죠.
(...)나쁜 소리는 하지 않겠다. 다른 데서 알아봐라. 다만 돈은 빌려줄 수 없지만, 밥은 사줄 수 있다.(...)
츠바키 문구점 p113,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남작의 부탁으로 돈을 빌려 달라는 사람에게 대필한 포포의 편지를 읽으면서 받는 사람이 무안하진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습니다. 그 살짝 무안할 상대방의 입장만 생각하며 거절하는 나의 마음은 어루만져 보지 않아 쿨~하게 끊지 못했던 저의 경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너무나 착한사람? 으로 스스로를 코스프레 하진 않았나 반성도.. 어쩌면 포포의 편지처럼 돈거래는 할 수 없지만 밥은 사줄 수 있다는 말이 '내가 너에 전당포는 아니잖아?'라고 표현 했던 저보다 상대방이 덜 무안하고 지나고 나면 따뜻했을 말이었지 싶습니다. 나와 상대를 위한 똑부러진 거절 방법들이 필요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된 편지였습니다.
이상하게 돈이 얽히면 빌려주거나 거절하는 쪽이 미안하고 무안해지는 느낌이 강해요. 포포의 이 거절 편지를 읽어보면 그런 감정은 배제되면서도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대방 또한 배려해주려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뜨거울 때 먹어" 말투는 거칠지만 자상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츠바키 문구점 p12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츤데레 남작^^ 남작은 포포의 대필 성공보수로 포포에게 먹고싶은 것 뭐든 말해보라며 장어집으로 데려가죠. 자신이 알고있는 장어집으로 데리고 간 남작은 장어를 주문한 후 또 맞은 편 이탈리아 식당으로 데리고 가선 와인과 빵을 시키며 에피타이저 같은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멸치튀김이 식을까봐 뜨거울때 먹으라기도, 장어도 먹어야 되니 조금만 먹으라기도, 남작은 츤데레가 맞나봅니다~~^^
어찌보면 부끄러워서 일부러 말을 거칠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부드럽게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낯간지러워서 괜스레 마음과 다르게 거칠게 말이 툭툭 나오나봐요. 하지만 저렇게 말을 해도 듣는 쪽에서 전혀 불편하지 않은 걸 보면 남작이 베풀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다 전달되나 봅니다!
정말 와닿네요. 말투는 거칠고 좀 툭툭거리는 표현방식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따뜻한 진심을 잘 알아차려준 상대방도 훌륭하다고 봅니다.
맞아요. 누군가의 숨어있는 진심을 알아봐준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닌것 같아요. 가끔 괜한 자존심을 세우느라 상대방의 본심을 모른체 해버리는 경우도 있는것 같네요ㅠㅠ
저 포포가 선대에게 쓴 편지도 되뇌어보니 기억에 남아요. 편지가 받을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더라도 쓰는 사람이 마음을 쏟아내면 이미 화해가 되는 것 같아서. 글쓰기의 마력이 여기 이부분에서도 느껴졌어요
글씨체도 너무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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