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저도 포포의 이웃들에게 그런 매력을 느끼며 읽었어요. '적당한 거리'라는게 절대 쉽지 않은데 말이죠.
(...)나쁜 소리는 하지 않겠다. 다른 데서 알아봐라. 다만 돈은 빌려줄 수 없지만, 밥은 사줄 수 있다.(...)
츠바키 문구점 p113,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남작의 부탁으로 돈을 빌려 달라는 사람에게 대필한 포포의 편지를 읽으면서 받는 사람이 무안하진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습니다. 그 살짝 무안할 상대방의 입장만 생각하며 거절하는 나의 마음은 어루만져 보지 않아 쿨~하게 끊지 못했던 저의 경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너무나 착한사람? 으로 스스로를 코스프레 하진 않았나 반성도.. 어쩌면 포포의 편지처럼 돈거래는 할 수 없지만 밥은 사줄 수 있다는 말이 '내가 너에 전당포는 아니잖아?'라고 표현 했던 저보다 상대방이 덜 무안하고 지나고 나면 따뜻했을 말이었지 싶습니다. 나와 상대를 위한 똑부러진 거절 방법들이 필요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된 편지였습니다.
이상하게 돈이 얽히면 빌려주거나 거절하는 쪽이 미안하고 무안해지는 느낌이 강해요. 포포의 이 거절 편지를 읽어보면 그런 감정은 배제되면서도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대방 또한 배려해주려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뜨거울 때 먹어" 말투는 거칠지만 자상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츠바키 문구점 p12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츤데레 남작^^ 남작은 포포의 대필 성공보수로 포포에게 먹고싶은 것 뭐든 말해보라며 장어집으로 데려가죠. 자신이 알고있는 장어집으로 데리고 간 남작은 장어를 주문한 후 또 맞은 편 이탈리아 식당으로 데리고 가선 와인과 빵을 시키며 에피타이저 같은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멸치튀김이 식을까봐 뜨거울때 먹으라기도, 장어도 먹어야 되니 조금만 먹으라기도, 남작은 츤데레가 맞나봅니다~~^^
어찌보면 부끄러워서 일부러 말을 거칠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부드럽게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낯간지러워서 괜스레 마음과 다르게 거칠게 말이 툭툭 나오나봐요. 하지만 저렇게 말을 해도 듣는 쪽에서 전혀 불편하지 않은 걸 보면 남작이 베풀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다 전달되나 봅니다!
정말 와닿네요. 말투는 거칠고 좀 툭툭거리는 표현방식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따뜻한 진심을 잘 알아차려준 상대방도 훌륭하다고 봅니다.
맞아요. 누군가의 숨어있는 진심을 알아봐준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닌것 같아요. 가끔 괜한 자존심을 세우느라 상대방의 본심을 모른체 해버리는 경우도 있는것 같네요ㅠㅠ
저 포포가 선대에게 쓴 편지도 되뇌어보니 기억에 남아요. 편지가 받을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더라도 쓰는 사람이 마음을 쏟아내면 이미 화해가 되는 것 같아서. 글쓰기의 마력이 여기 이부분에서도 느껴졌어요
글씨체도 너무 이쁘죠♡
진짜 그런것 같네요 할머니가 살아계실 땐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포포였지만 마지막 선대를 향한 편지가 비록 직접 전하진 못했지만 포포의 진심을 하늘에서 알아주실거라 믿어요. 어부바 사랑 처럼 포포도 누군가에게 어부바 사랑을 베풀며 할머니가 보여준 사랑을 알았으리라 믿어요.
편지를 통해 담아둔 감정을 쏟아내는 것,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속에 쌓인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낸다는 게 참 중요하다고 느껴졌던 편지였어요. 저 또한 이 편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포포의 편지는 다 마음에 들어서 한두개만 고르기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이미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손에 남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가 되자는 메세지를 들려주는 것 같아 와닿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예쁜 편지지를 사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집니다. 신중하게 편지지를 고르고 내 마음을 담아 줄 펜을 고르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마음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오르게도 합니다.
아직 봉투는 봉하지 않은 상태다. 설령 아무리 형식적인 내용이어도 봉하는 것은 아침으로 정해져 있다. 푹 자고 난 뒤, 쓴 내용을 냉정한 머리로 다시 읽기 위해서다.
츠바키 문구점 p37,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이 부분을 읽고 난 후, 아, 나도 그런데..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어요^^ 포포처럼 대필을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이나 편지를 쓸 때 당시의 기분으로 마무리를 짓지 않을 때가 있답니다. 하루가 지나도 내 마음이 그대로일까..라며 스스로에게 묻기도 하거든요.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야 할땐 딱 이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우표는 마지막까지 좀처럼 정하지 못했다. 봉투 겉면이 얼굴이라면 우표는 얼굴의 인상을 결정하는...고작 우표, 그러나 우표, 우표 고르기는 편지 보내는 사람의 감각을 보여줄 기회다.
츠바키 문구점 p63,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고작 우표, 그 우표하나에도 이런 생각을 담는다는 건 받는 사람에게도 영광이지 않을까요? 그 편지가 긍정의 편지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 설령 원하는 내용의 편지가 아니더라도 고작 우표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간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어요, 저는ㅎㅎㅎ
우표를 수집해 뒀다 편지 내용에 어울리는 걸로 골라 붙이는 것도 인상깊긴 했어요. 편지를 대필 의뢰 받는 순간부터가 아니라 그 훨씬 이전부터 대필받을 편지를 기다리면서 준비했다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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