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포포처럼 츠바키문구점같은 환경에서 딱 그만큼의 바쁨과 딱 그만큼의 이웃과 딱 그만큼의 대필 일거리가 들어온다면 참 좋겠다..상상도 해보았습니다ㅎㅎㅎ
적당한 바쁨, 적당한 선을 지켜주는 이웃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점을 이 책 속 포포를 통해 대리만족 한 건 아닐까요
딱 좋겠네요~^^
포포, 인생은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더라.(중략)정말로 그렇다.오히려 무엇이든 예측대로 된다면 시시할 터다.
츠바키 문구점 p288,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남작과 빵티의 교제사실을 알고 놀란 포포에게 빵티가 한 말에 밑줄 쫙~~~~^^ 빨강머리 앤이 그랬죠 {생각대로 되지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인생이 너무 뻔~~해도 참 시시할거예요^^
ㅎㅎ전 혼자 남작과 포포가 이어지지않을까~했답니다.
정말 그랬다면 전 포포를 말렸을거예요ㅎㅎㅎㅎ
저는 안받아도 될만큼만 줍니다. 남작이 돈은 딴 데 가서 알아봐라. 그러나 밥은 사 줄 수 있다고 했던 것처럼. 밥 말고 안 받아도 될만큼만. 생각해 보니 얼마만큼 빌려주고 안 받아도 되는가는 나의 경제 상태보다는 상대와 내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친밀한가에 더 민감한 지표일 것 같습니다.
글쵸ㅠㅠ 저도 최근엔 그런 생각을..내가 이번엔 안받아도 되니 그냥 수치스럽게(^^;;) 저만치서 던져버릴까 이거 먹고 떨어져!!라는 마음으로 말이죠ㅎㅎㅎ 중요한건 그 금액이 매번 애매..ㅎㅎㅎ 근데 그 지인과는 지금도 잘 지낸답니다ㅎ 함께한 시절이..^^ 그리고 그분이 나쁜사람은 아니란걸 잘알기에.. 속좁은 저혼자 들었다놨다 하고 마는 헤프닝이죠..뭐^^;;
지인에게 돈을 빌려줄 땐 못받아도 괜찮을 만큼만 빌려주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가까운 상대가 돈을 갚지 않는다면 참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배신감도 들 것 같고, 저 사람은 내가 저 돈 값어치밖에 되지 않았나 싶을 것도 같구요.
그래서 포포의 그 편지를 읽고 그렇게 멋지게 거절 못한 제가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편지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상대가 그것을 받아 들었을 때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츠바키 문구점 p.62,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편지를 쓸때면 이메일이나 메신저와는 달리, 조금 더 고민해서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단순히 지우기가 번거로워서일수도 있지만, 편지가 가고 다시 돌아오는 그 사이의 시간동안 오해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문장 하나하나에도 더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손편지를 받아보는 경험을 다시 해보고 싶네요.
{츠바키문구점} 책 뒤에는 포포가 소설 속에서 대필했던 편지가 부록처럼 함께 있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실화였을까?라며 의심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번역기를 대어 직역된 편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 호기심들인가? 역시 오가와 이토 작가님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다.^^
선대와 이탈리아에 사는 편지친구 사이에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다보면 선대의 진심이 느껴진다. 겉으론 손녀에게 꽂꽂한 모습의 할머니였지만 할머니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것 같다. 손녀딸을 잘 키워보고 싶었던 그때의 할머니 마음에서, 그리고 본의아니게 할머니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손녀. 하지만 그 마음들은 돌고돌아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도 대필업을 잘 이어가고 있는 포포에게도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대필을 부탁하러 오는 손님에게 그 분위기에 맞는 차를 대접하는 포포를 생각해봤습니다. 차를 준비하는 그 틈의 시간, 천천히 차를 한모금씩 음미해 마시는 시간, 어쩌면 대필을 위해 펜을 드는 순간부터가 아니라 차를 대접하는 순간부터 포포의 대필 편지쓰기는 시작이 된것 같습니다.
빠름으로 성장했던 한국이지만, 이제는 츠바키 문구점처럼 느림의 미학도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정성껏 준비한 것을 '아무거나'나 '똑같은 걸로' 같은 말들로 정성을 뭉그러뜨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순서대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마치 그 계절따라 읽다보면 포포가 사는 마을을 ㅣ년살기한 기분이 들기도..^^
선대와 이탈리아에 사는 편지친구 사이에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다보면 선대의 진심이 느껴진다. 겉으론 손녀에게 꼿꼿한 모습의 할머니였지만 할머니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것 같다. 손녀딸을 잘 키워보고 싶었던 그때의 할머니 마음에서, 그리고 본의아니게 할머니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손녀. 하지만 그 마음들은 돌고돌아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도 대필업을 잘 이어가고 있는 포포에게도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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