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츠바키 문구점' 함께 읽기

D-29
대필을 부탁하러 오는 손님에게 그 분위기에 맞는 차를 대접하는 포포를 생각해봤습니다. 차를 준비하는 그 틈의 시간, 천천히 차를 한모금씩 음미해 마시는 시간, 어쩌면 대필을 위해 펜을 드는 순간부터가 아니라 차를 대접하는 순간부터 포포의 대필 편지쓰기는 시작이 된것 같습니다.
빠름으로 성장했던 한국이지만, 이제는 츠바키 문구점처럼 느림의 미학도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정성껏 준비한 것을 '아무거나'나 '똑같은 걸로' 같은 말들로 정성을 뭉그러뜨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순서대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마치 그 계절따라 읽다보면 포포가 사는 마을을 ㅣ년살기한 기분이 들기도..^^
선대와 이탈리아에 사는 편지친구 사이에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다보면 선대의 진심이 느껴진다. 겉으론 손녀에게 꼿꼿한 모습의 할머니였지만 할머니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것 같다. 손녀딸을 잘 키워보고 싶었던 그때의 할머니 마음에서, 그리고 본의아니게 할머니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손녀. 하지만 그 마음들은 돌고돌아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도 대필업을 잘 이어가고 있는 포포에게도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가지야. 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 없지만,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모든것을 자신이 해야만 정성이 있는것은 아니다. 그것을 전하는 이의 마음이 진심이면 된다. 대필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는 순간^^
{츠바키문구점}을 읽고 괜히 글씨를 끼적여 보는 습관이 더 잦아졌다. 포포의 (부록편에 소개된)편지를 훑다보면 괜히 그러고싶어진다.
지금은 손편지를 쓰는 상황이 많이 없어졌지만 학창시절 편지지를 고르며 설레였던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던 소설~~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중략)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중략)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츠바키 문구점 p156,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괜히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반짝반짝을 외쳐보기도 한다^^
그래서 다음책이 반짝반짝 공화국(주문이 들어간!)인 걸지도요!
나중에 가마쿠라로 여행을 하고싶어질 땐 이 소설에 첨가된 가마쿠라 안내도를 들고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진짜 이 안내도가 통하네요?를 확인하고 싶은걸까요^^;;
가마쿠라가 되게 핫하다고는 하지만, 소설 속 가마쿠라는 그 안에서도 외지니까 한적하지 않을까요? 소설 속 풍경이나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긴 하네요
'카렌'이라는 예쁜 여성이 대필을 부탁하는 장면에서 문득 떠오른 의문인데, 요즘 아이들은 본인의 글자체에 많이 신경을 쓸까요? 저는 제 글씨가 너무 못나보여서 잘 쓰는 친구 글씨를 배껴써보기도 하고, 내 느낌대로 쓰면서 예쁘진 않아도 깔끔해보이려고 조금씩 바꿔보고도 했거든요. 그래서 글씨가 못나서 편지를 못쓴다는 카렌의 마음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더군요
p.18 저녁은 거의 외식이다. 당연히 엥겔지수가 높지만, 도저히 혼자 먹으려고 음식을 만들 마음이 들지 않았다. ** 엥겔지수 :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소득이 오를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진다는..)
외식을 해도 먹을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으니 엥겔지수가 낮아지는 거 아닐까요?! 월100만원 버는 사람이 월 50만원치를 외식하면 50%지만 월 1000만원 버는 사람이 월 200만원치를 외식해도 20%니까요. 근데 혼자 살면 진짜 요리 귀찮긴 합니다. 심지어 배달도 양많아서 잘 안 먹게되요...ㅠ
맞아요! 저도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오로지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리는 것이 너무 귀찮더라구요. 저는 배민 애용자입니다. ㅋㅋㅋ
같이 먹어줄 사람이 있으면 거기에 더 정성을 더하고 싶어지는 건 모두가 똑같나 봅니다. 나 자신에게도 정성스러워야 할 건데, 혼자일 땐 왜 이렇게도 나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이 부분에서 살짝 부러웠어요ㅎㅎㅎ 가끔 그런 상상을 하기도..아 매일 저녁을 외식으로 먹다보면 나중엔 집밥이 생각나겠지..라구요^^ 남이 해주는 밥이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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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는 대필작업을 할 때 종이, 펜, 잉크 선정은 물론 글꼴이나 어투에도 정성을 다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디에 정성을 다하는 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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