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클라리세가 몬태그에게 물었죠. "아저씬 행복하세요?" 이 소설에서는 생각하지 않는 삶이 과연 행복한가요?라고 묻는 의도였지만 요즘 세상에서도 누군가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한다면 과연 우린 어떤 대답을 할까요 생각을 하게되는 질문인것 같습니다.
클라리세의 존재감이 컸는데, 너무 빨리 없어져려서 아쉬웠어요. 조금 더 깊에 관여해줬다면 소설의 깊이도 더 깊어졌을 거란 생각입니다.
저도 몬태그와 클라리세가 만나는 부분이 제일 좋았던 부분이었어요. 몬태그에게 자신을 미친 열일곱살이라고 소개할때 뭔가 멋짐이..^^
뭔가 앙큼한 여자아이가 말 거는 느낌이었지요. 그 만남이 참 생생하게 떠오르네요ㅋㅋ
의문만 남기고 사라진 느낌이네요 순식간에 사라짐 느낌 … 뭔가 더 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모여서 얘기할 때에도 많이 아쉬워 하더라구요. 어떻게 사라졌는지 짐작은 가지만... 그리고 사라질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주인공의 내면 깊숙이 파고든 뒤에 뚜렷한 이유로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직 물건만, 즉 책들만 처리할 뿐이다. 물건들이야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다치건 말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물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하지도 않는다. 저 늙은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거나 반항을 하거나 해서 나중에 양심을 괴롭히는 일도 없다. 그저 단순히 청소하는 일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관리인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맞게 깔끔히 정돈이 되어야 한다. 자, 빨리 등유를 붓자! 점화기를 어서 당기자!
화씨 451 p.6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을 마치 다른 물건들과 별다를 것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방화수들... 심지어 등유를 붓고 점화기를 당기는 순간엔 즐기기까지 하는 모습... 과거에 멀쩡한 여성을 잡아다가 마녀사냥을 할 때 그걸 심판하는 사람들이 저런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마치 더러운 것을 태워 없애는 것처럼 책을 태우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방화수들을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습니다.
이제 알겠소? 왜 책들이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는지? 책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모습을, 숨구멍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오. 그런데 골치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달덩이처럼 둥글로 반반하기만 한 밀랍 얼굴을 바라는 거야. 숨구멍도 없고, 잔털도 없고, 표정도 없지. 꽃들이 빗물과 토양의 자양분을 흡수해서 살지 않고 다른 꽃에 기생해서만 살아가려는 세상,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참모습이오.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진짜 지금의 세상이 이런 느낌 같지 않나요? 영상 플랫폼들은 앞다투어가면서 자극에 자극을 더한 작품만 내놓잖아요. 뭔가 배울 게 있거나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들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없어지고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독서를 많은 분들이 하지 않는 지금이 '골치아픈것들을 싫어하는 이들이 정말로 바라는 세상일 수 있겠네요 😥
정치적으로도 국민들이 '생각'이란걸 하게 되면 자신들이 다루기가 힘들어지고 골치아픈 존재라고 생각하겠죠. 그러고보니 일제시대도 그렇고 독재시대 때도 숨어서 생각이라는 걸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잡아다가..ㅠ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일상을 몸에 배이게 살아야 할 우리들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화씨451> 영화의 한 장면 중에 어린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있을 때 앞에 선 몬태그가 책 한 권을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마치 못볼 것을 본 듯이 "Oh, no!"라며 고통스럽게 저리 치우라고 소리치는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갑자기 책이 금지 되면 누군가에게는 고차원적인 사회적소통 및 지식 창출이 어려워져 절망의 순간이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잘됐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 또 다른 누군가는 단순히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도 되겠지만,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막아 그저 컨트롤하기 쉬운 대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일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통제당하는 디스토피아 이야기들의 공통된 점은 '지식 습득'을 통제당한다는 점 같습니다. 책을 못 읽게 한다던지, 책보다 더 자극적인 것들을 계속해서 주입한다던지, 책을 볼 틈도 주지 않는다던지요. 저는 지금도 정부에서 그런 것들을 아주 조금씩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되는 OTT같은 영상플랫폼은 빨리 들여오고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게 나서면서, 책이나 문화에는 가격을 올리거나 지원금을 줄이는 식으로 점점 더 접근성이 떨어지도록 하고 있으니까요.
진짜 이런건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저 보기좋고 편해서 열광했던 부분들이었네요. '시나브로'란 단어가 떠오르네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조금씩' 우리가 생각하고 느낄 틈도 없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조금씩 점령 당하는건가요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 속에서 보면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TV를 보고 마치 친척인 것처럼 부르는 몬태그의 아내를 볼 수 있습니다. 책속에선 미래에 해당하는 지금 우리의 현재가 정말로 그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가정의 TV는 점점 더 커지고 있잖아요. 심지어 한 집에 두 세개인 집도 있고요. 책과 다른 점은 거대한 TV로도 모자라 손안에 들어오는 스마트폰까지 쥐어줬다는 거겠죠. 우리는 너무 쉽게 책에서 멀어지는 세계에 놓인 것 같습니다.
우리 인간들의 미래 모습을 이야기하는 소설들이 요즘은 많이 소개가 되고 있죠. 화씨451은 출간년도가 아주 옛날(^^) 임에도 그런 세상이 지금, 앞으로 꼭 올것만 같은 두려움도 읽으면서 생기더라구요. '멋진 신세계' 라는 소설 역시 인간들이 그런 세상을 바래서 드디어 맞이한 신세계인것 처럼.. 편리하고 신속한 세상을 꿈꾸는 인간들이 과연 책을 금지 당하고 인간의 태어남 조차도 그러길 바라는건 아닐거예요ㅠㅠ 그런면에서 조금은 불편해도 조금은 느려도 인간이 해야하는 건 하는것에 대한 주도권은 잃지 않길 바래봅니다.
맞아요. 학교나 사회 속의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나 압박, 불필요한 감정소모로 지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쉼을 하지 않고 말씀하신 TV나 스마트폰의 더 큰 자극으로 덮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쉬운 쪽만 선택하지 않도록 자유의지를 가진 우리들도 자신을 잘 컨트롤해야 되겠죠. 이런 세계 속에서 독서모임이 가지는 힘은 더욱 크다고 봅니다. 리더님, 독서모임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분감사타임 ㅋㅋ
조금 엇나간 이야기지만, 진짜 근로시간을 줄여야해요. 시간이 있고 체력이 있어야 독서도 할 수 있거든요. 그저 보기만하면 머릿속에 집어넣어지는 영상과 달리 독서는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활동이니까요.
리더님의 초이스~~♡ 고통 독서 화씨451. SF소설~~~~~~~^^ 잘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책을 읽을 수 없는 세상!!! 티비에 갇힌 사람들~~~ㅜㅜ (스마트폰에 갇히고 pc게임에 갇혀있죠) 생각하는 인간이 생각하기를 차단 당한세상 책읽기와 사색이 빠진 세상에서 인간과의 대화조차 무의미 해진듯이 느껴졌어요 티비속에 가상의 인물과 더욱 친근하고 그들과 있기만을 원하는 부인을 보며 티비에 빠진 내모습도 떠올랐어요~ (생각 정리가 이렇게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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