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영상을 송출하는 틀에 딱 갇혔어요ㅠㅠ 그런데 이런걸 즐기는 사람들은 책 좋아하는 저희들더러 활자 중독이라고 하죠^^;
아..활자중독^^;; 제게도 살짝 있는것 같긴 해요ㅎ 하지만 이런 중독은 다른 나쁜 중독(?)들 보단 자제할 수 있어 전 스스로 활자중독이라고 얘기해요. 그리고 충분히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도 하구요.
예전엔 잘 몰랐는데 진짜 저도 그런 매체들에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빠져있다기 보다 그들이 알려주는 답이 정답인것 처럼 내 생각은 불필요했던 때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틀렸다면 바르게 찾아가는 그런 과정없이 그들이 말해주는 답이 마치 내 생각인 것 처럼..말이죠.
깊이있는 생각보다 주입되는 정보가 더 편하니 다들 영상으로 많이 옮겨가는 것 같아요.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세상... 권력자들이 바라는 세상 아닐까요ㅎ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불꽃은 춤추면서 천천히,(...)마침내 본래의 것과는 전혀 다른 물질로 변해 버린다.(...)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쾌감이 온몸에 번져 오는 것이다.
화씨 451 p1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이 소설의 첫 문장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방화수인 몬태그의 불태우는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책을 태운다는 이야기의 전개 전이어서 인지 왠지 '불멍'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불과 만나면 전혀 다른 물질로 변해 버린다는 몬태그의 표현이 이상한 쾌감을 함께 느끼게 하기도 한 문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불멍 참 좋아하는데, 태우는 물체가 책이라면 상당히 씁쓸할 것 같습니다.
빗방울은 많이 가늘어졌다. 소녀는 고개를 하늘로 쳐든 채 보도 한복판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빗방울들이 떨어졌다. 소녀는 몬태그를 보고는 생긋 웃었다.
화씨 451 p4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클라리세 였나요? 이런 소녀는 지금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비를 맞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많겠지만, 자연과 책이주는 힘을 느끼며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요.
{빗방울은 감촉이 참 좋아요. 이렇게 비를 맞으며 걷는게 좋아요.} 몬태그의 마음에 새로운 공기의 움직임과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던 클라리세. 클라리세 처럼 세상 호기심의 눈으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이것저것 해보는 경험이 멋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정도는 맞아서 기분이 좋은 저지만 비맞는 저의 모습 역시 남을 의식하며 가리게 됩니다.
책이 금지된 세상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때 쇼킹했었습니다.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수색하는 후각이 발달하고 주사를 놔서 죽일 수까지 있는 강력한 로봇 개 역시 너무 무서웠습니다. 책이 없으니 집의 사방 벽에 벽걸이 텔레비젼을 설치해서 생각없이 보고 있는 일상의 모습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만약 이렇다면 정말 끔찍할것 같아요ㅠㅠ 그러지 않은 지금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늘 독서 인구가 적다고들 자주 언론에 나오는데 사람들은 또 하지마라는 것은 기필코 숨어서라도 하려고 하는 심리가 있으니 차라리 소설만큼의 끔찍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서의 양과 독서할 자격의 기준을 준다면 숨어서라도 읽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ㅎㅎㅎ
사람들에게 해석이 필요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넣거나 속이 꽉 찼다고 느끼도록 '사실'들을 주입시켜야 해. 새로 얻은 정보 때문에 '훌륭해'졌다고 느끼도록 말이야.
화씨 451 p10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그리고 나면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움직이지 않고도 운동감을 느끼게 될 테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거야.
화씨 451 p10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책을 금지하는 세상을 비판하고자 쓴 소설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생각하기를 포기한다는 건 마치 일제시대 때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의 말과 글, 생각까지도 뺏겼던 시대와 다를게 뭐가 있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나라를 빼앗겼던 옛날의 시대도 아닌데 과연 우린 생각하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치 않아요. 대중들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포기했소. 당신 같은 방화수들이 때때로 서커스하듯이 건물을 폭파시킬 때면 군중들이 마구 몰려와서 현란한 불꽃 구경이나 즐기지.
화씨 451 p14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가만히 이 문장을 읽다보면 그냥 슬퍼진다ㅠㅠ 국가가 책을 금지하기 위해 방화수라는 직업까지 만들었음에도 이미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을 포기했다? 이미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않고 매체에 의존한다? 뭐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 게임 끝이된 상황을 상상하니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삶, 이것은 현대 사회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역시도 책을 읽고 고민하는 대신 검색창에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라며 검색하기 바빴던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선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독서모임이 정말 소중한 시작인것 같네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해서 다시 또 그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 정말 소중한 움직임인것 같네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또 결정내려보는 삶. 필요한것 같습니다.
정말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인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또 결정내려보는 삶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람과 아예 이런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사는 사람의 삶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봐요.
독서모임의 좋은 점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내가 절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걸 배워갈 수 있죠! 물론 영화나 드라마같은 영상매체를 보고도 생각을 나눌 수 있으나 시각적 정보가 제한되면 나누는 생각 또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글은 똑같이 적혀있어도 그 이미지는 개인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억 같은 글을 봐도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볼 수 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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