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으면 도대체 뭘 배우고 뭘 깨닫게 되어 똑똑한 사람이 된다는 걸까.라며 의심을 하던 때가 있었답니다.^^;; 책을 많이 읽을때 책속의 지식들을 외우면 되는건가. 작가들이 쏟아내는 언어들을 흉내 내보면 똑똑하게 보여지는건가. 이젠 외워서, 흉내를 내어서,가 아니라 책들로 인해 제 몸에 배어지는 수많은 감정들과 생각들과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익혀져서 그리된다는 걸 알았답니다. 이 역시 책이 우리에게 주는 배움이겠지요^^
맞아요. 책을 통해서는 배움이 있지만, 책이 없이 그저 주입되는 것은 학습이죠.
"뭐에 관한 연극이지?" "방금 말했잖아요, 밥이나 루스니 헬렌이니 하는 사람들이 등장해요." "아"
화씨 451 41p,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을 읽지 않는 사회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자신이 재밌게 보고 즐긴 연극을 설명할 수 없는 밀드레드와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몬태그.. 사고하는 능력이 통제된 사회같아요.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진짜 그런것 같네요. 가끔 "난 아무생각이 없는데?"라는 말을 버릇처럼 할때가 있어요. 여기서 아무생각이란 그저 상대방이나 나의 주변에 대한 선입견과 오지랖을 빼기위한 저만의 행동이었는데 아무생각이 없다는건 참 무서운 거였네요^^;; 남을 향한 오지랖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늘 하고 있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게 정말 소름 돋는 부분인 게, 지금 10~20대들이 이렇다고 하더라구요. 영상으로 정보를 접하고 이모티콘이나 자음으로만 메신저를 주고받으면서 내가 보고 들은 것, 내 속에 담긴 이미지를 정확한 말로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걸 넘어서 못 한다고까지 하더군요...
이제 알겠소? 왜 책들이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돼버렸는지? 책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숨구멍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오.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사실을 직면하기를 두려워하고, 내가 듣고 보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은 세상. 딱 지금이지요. 보고 싶은 영상만 검색해서 보고, 또 내가 원하는 것만 알고리즘이 추천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 내가 원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걸 보고 있는지 분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오고 있어요. 통제와 선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세상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밀고 들어오고 있다는 게 무서운 거죠ㅠㅠ
'통제와 선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세상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밀고 들어오고 있다는게 무섭다'는 표현이 딱 맞는것 같아요. 우리가 생각하기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렇게 통제 당하고 선동에 휩쓸린다는 판단조차 하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들에게 조정 당하는 세상에서 그게 어떤 세상인지도 모른체 살아가버린다? 너무 무서워요ㅠㅠ
그런데 골치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달덩이처럼 둥글고 반반하기만 한 밀랍 얼굴을 바라는 거야. 숨구멍도 없고 잔털도 없고 표정도 없지.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꽃들이 빗물과 토양의 자양분을 흡수해서 살지 않고 다른 꽃에 기생해서만 살려고 하는 세상,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참 모습이오.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다시 읽어봐도 이 부분은 책을 불태우는 사회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저 tv속 전해주는 이야기들에만 열광하는 인간들을 진심 밀랍 인형 같은 존재로 취급해버리는 세상인것 같아 소름이 돋게하는 문장인것 같아요ㅠㅠ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춘 인간들을 기생하는 식물로 취급하는 표현..왜 갑자기 화가 욱!!하고 올라오는 걸까요 미래로 갈 수록 우리가 그렇게 돼버리는 것에 당연한 절차(?)라 여겨지지 않게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생각을 나누고 하는 발전은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기서는 책을 통제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과 불태워지기도 했는데요. 꼭 책이 아니더라도 내가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어떤 물건이나 가치가 갑자기 불법으로 되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쉽게 대체제를 찾아 떠날까요? 위에서는 책 대신 정보거리가 많은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애정했던 것들로부터 쉽게 안녕을 고하고 다른 걸로 이동할 수 있을까요ㅎ
저는 영화광입니다. 올해도 6월기준 60여편의 영화를 봤더라구요^^;;(독서 리스트 처럼 영화 리스트도 기록 중) 특히 한국영화는 제 기준의 호불호 영화 빼곤 죄다 보는데요. 아..영화보기를 금하는 세상이 온다면 저한테는 책 만큼이나 끔찍할것 같아요ㅠㅠ 보고싶은 영화를 픽해서 보는 2시간여 동안 영화 속 스토리에 흠뻑 빠져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하는 시간은 또 다른 인생 이야기를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 하듯이..말이죠. 영화를 금지하는 세상이 온다면..😭 영화를 대신할 수있는 대체제는..😭 지금이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고싶은 영화 실컷 볼수 있게 착하게 살겠습니다🙏
사실 대체제가 없는 게 아님에도 대체제로는 채워지지 않는 게 있지요. 책도 영화도 다른 무엇도 그것만이 가진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금지하는 세상도 정말로 올까요?ㅎㅎ 영화를 금지한다기보다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들어요. 비싸지는 영화관람비 + OTT의 강세 등의 이유로요.
영화관 자제의 분위기를(눈앞의 큰 화면+아무에게 방해 받지않을 혼자만의 시간/영화 볼 때 리액션 큰 사람들 느므 띠러요~) 너무나 좋아해서 영화에 빠지기 시작했던 그 예전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요즘은 OTT에서 보는 영화가 영화관을 찾는 횟수보다 많아진건 맞아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는것에 맞추다보니 어쩔수 없이 OTT로 보는 영화에 만족하기도 해요.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게 제맛이겠지만 전 영화 스토리에도 열광하니 영화가 점차 사라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답니다.
책이나 영화가 사라진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 사라진다는 이야기... 언어의 신비와 풍부함을 맛본 사람들의 행복이 사라지는군요. 생애 책과 영화로 순간순간 행복한 추억의 조각들이 백지화되는 느낌 그게 더 신기할거 같아요.
지금의 10대들처럼 언어의 풍부함의 중요성 자체를 못느끼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영상과 적절한 자막, 의성어와 이모티콘이면 다 표현된다고 여기는 세대들이니까요. 생각이 가벼워지고, 즉흥적이게 되겠죠. 책 속의 클라리세처럼 사색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권력자들이 통제하기도 쉽다는 것이니 무섭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자신과 크게 관계가 없는 사회적인 현상들에는 관여하기를 포기하잖아요. 단순히 오지랖이라는 차원에서 그냥 관여하기를 포기하는것이랑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차이가 있겠죠. 나에게 직접적인 상관은 없는 사회적인 현상(문제)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며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화씨451에서 처럼 마구잡이로 책을 불태우고 사람들을 일괄적인 사람으로 취급하는 세상은 오지 않을거예요. 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살피고 움직이는 우리가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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