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사람의 존재가 책과 함께 태워도 되는 물건(?) 정도의 취급을 받는 그 상황이 너무 끔찍했어요.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들을 주면 안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지금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벽면 텔레비전이 달린 아파트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우주를 계산하고 평가하고 등식화하려는 사람보다 더 행복해. 뭘 평가하고 등식화한다는 것은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화씨 451 p10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은 항상 머무르지만은 않으며 인간들 사이에서 느낄수 있는 등식 또는 평가들로 인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고전들이 15분짜리 라디오 단막극으로 마구 압축되어 각색되고 다시 2분짜리 짤막한 소개 말로, 결국에는 열 내지 열두 줄 정도로 말라 비틀러져 백과사전 한 귀퉁이로 쫓겨났지.
화씨 451 p9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가 접하는 고전을 포함한 모든 이야기들이 압축되어 우리에게 읽혀진다면 그건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될것 같아요.ㅠㅠ
그 소녀? 그 앤 시한폭탄이었다고, 가족들은 그 애의 잠재의식을 부추겨 왔던 게 틀림없어. 학교 기록을 보면 확실하지. 그 앤 '어떻게?'가 아니라 '왜?'를 알고 싶어 했어. '왜?'라고 의문을 품고 그걸 고집할 수록 불행해지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야.
화씨 451 p10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는 무수히 많은 '왜?'를 물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왜?라고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위해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는거죠. 누군가가 만들어 준 답에 '네!'라고 대답만 해버리는 편한 세상을 거부하며..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고 좋은 음악을 듣고 두근거리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번씩 되뇌어 보는 책속의 구절, 이런 것들이 제거되는 우리의 삶을 상상해봅니다. 너무나 무미건조할 삶이될 것 같아요.
저는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제트카를 타는 사람들은 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를 거예요. 왜냐면 그 차는 너무 빠르기 때문에 바깥의 풍경을 자세히 볼 수가 없거든요.
화씨 451 p3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의 세상에 꼭 필요한 말인것 같아요. 느림의 미학. 좀 천천히 지나가면 좋을텐데.. 전 풀도 보고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싶습니다. 좀 천천히 살고싶어요^^
맞아요.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기 보다 빨리빨리만 외치는 것 같아요. 빨리 해결하고 빨리 다음 것을 또 찾고요.
{화씨451}은 책을 금지하는 세상이지만 이렇듯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언론을 통제한다거나 국민들의 희망과는 동떨어진 자유에 대한 박탈을 우리 몸으로 직접 겪는다면 어떨까요. 언론통제는 우리나라도 있어 왔고 지금도 어쩌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죠. 책의 소중함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자유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책이었습니다.
책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숨구멍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오.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제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사연들을 읽어 나가다보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소설 밖, 실제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내가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 뿐만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책들에는 그런 힘이 있는것은 분명합니다.
소비되는 문화컨텐츠들이 모두 인생을 대신 경험할 수 있게 해주지만, 책이 가진 경험은 다른 시각적 경험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태생적으로 다른 부분이 전달되는 게 있다고나 할까요. 말로 표현하려니까 어렵네요.
불의 참된 아름다움은 책임과 결과를 없애 버린다는 데 있지. 견디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화로에다가 던져 버리면 돼.
화씨 451 p186,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드라마 속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 문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뭔가 숨기고 싶거나 외면하고 싶을때 큰 드럼통 속에 모든걸 태우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잖아요^^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그걸 외면하고 그냥 떠넘기다보면 결국은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감정을 살핀다면 어떨까요. 불태워 버린다고 문제들이 없어지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감정들을 맞대면 하다보면 상상만 했던 두려움들이 별것 아니었거나 엉킨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 것처럼 차분해졌던 것 같습니다. 불태운다고 책임과 결과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건물이 오래되면 다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잖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서 금지령이 내려지면 진짜 분서 이벤트 같은 걸 할 것 같아요. 어느 공원에 책을 쌓아놓고 캠프 파이어를 한다던지... 새로운 시작! 이런 플래카드도 걸릴 것 같고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난다. 이 책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피폐해지고 있는지 도시의 답변을 들려준다.
{골치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달덩이처럼 둥글고 반반하기만 한 밀랍 얼굴을 바라는 거야. 숨구멍도 없고 잔털도 없고 표정도 없지...p137} 초반에 나왔던 몬태그의 잔인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속이 텅 빈 밀랍인형 같은, 텅 빈 내면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 과연 현재 우리들의 얼굴과도 크게 다를게 있을까요? 거울 속 우리들의 얼굴을 비춰 보며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아저씨는 다른 방화수들과는 달라요. 아저씨는 제가 얘기를 할 때면 저를 쳐다보세요. 제가 달 얘기를 하면 달을 쳐다봐요...하여튼 아저씨는 방화수라는 직업하고는 좀 맞지가 않아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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