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화씨451}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그럴까요? 아니 나 자신 역시 그럴까..라는 질문을 해보기도 했던 문장이었구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시선 또한 그를 따라 머무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늘을 보고 이야기 할때 하늘을 함께 바라보고 꽃 얘기엔 꽃을 보며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그저 떼거리로 모여 있기만 하면 뭐해요? 아무 말도 나누지 않고 그냥 모여 있기만 해도 사회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교에서 우리는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아요. 이미 정해진 해답을 따라가기만 할 뿐이죠. 감옥의 이 방 저 방으로 옮겨다니듯 교실을 4시간이 넘도록 돌아다녀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아..클라리세의 이 말이 왜이리 뜨끔하고 마음 한켠이 쎄~할까요ㅠㅠ 가끔 그럴 상황이 필요할때도 있어!!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마냥 떼거리로 모여만 있게 외면 하진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첫 문장부터 강렬합니다. 무엇을 불태우는 것일까. 누가 불태우는 것일까. 상상하며 책 읽기 시작합니다!
저도 불은 화려하고 또 모든걸 잠재우는 거지 ~하면서 읽었는데 태우는 대상이 책이고 화씨 451이 책이 타는 온도라는 걸 알았을 때 너무 맘이 아팠어요 ㅜㅋㅋㅋ
보람 있는 일이죠. 월요일에는 밀레이를, 수요일에는 휘트먼을, 금요일에는 포크너를 재가 될 때까지 태우자. 그리고 그 재도 다시 태우자. 우리들의 공식 슬로건이죠.
화씨 451 22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휘트먼 시집을 지금 읽고 있는 저로서는 이 문장에서 "왓 더!" 를 외칠 수 밖에 없었네요. 분서갱유라....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방화수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가이 몬태그. 그리고 신비한 소녀 클라리세 매클런의 만남을 따라갑니다.
저는 하나도 안 웃긴데 아저씨는 웃으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질문을 하면 그냥 생각 없이 금방 대답을 하시고. 대답을 생각해 보려고 걸음을 멈추시거나 하시진 않았거든요.
화씨 451 2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이 장면이 진짜 소름 돋았어요.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같았거든요. 물어보면 이모티콘으로 툭 대답이 돌아오고, 생각하기 싫어서 고민조차 하지 않고 질문부터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도 길면 요점 정리를 요청하고... 생각하지 않는 세상은 권력과 통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이죠. 그렇게 되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 될 거예요.
그렇지만 제가 아는 한 걔들이야말로 모두 비정상이에요. 자기들까지 서로 치고 받고 고함치고 미친 사람처럼 춤추고...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 사납게들 대하는지 아세요?
화씨 451 55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밀드레드와 몬태그의 대화를 읽고 있다 보니 무척이나 답답하다가 서글퍼지네요. 상대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대화라 할 수 없는 대화. 자폐의 세상 속 혼잣말 같아요. 귀에 꽂혀있는 24시간 이동 라디오, 4면 중 3 벽면을 가득 채운 텔레비전. 오로지 바로 '지금, 여기'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그래서 과거의 것들은 기억하지도 못 하고 할 필요도 없는 것들로 여겨지는 세상 속에서 한 부부가 나누는 대화. 서글픔입니다...
결국 밀드레드를 설득하지 못하고 부부가 끝까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게 인상깊어요. 밀드레드의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었다면 오히려 소설을 망쳤을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혼자 있게 해 달라고! 그래 좋아, 그렇지만 나는 뭐가 되는 거지? 우린 혼자 있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 우린 적어도 가끔씩이나마 서로를 성가시게 해 줘야만 해. 우리가 정말로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 본 게 얼마나 됐지?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말이야!
화씨 451 8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총이야. 태워 버려야 해. 무기에서 탄환을 빼내야 한다고. 사람들 마음을 파괴하는 거지. 다음엔 누가 박식한 인간으로 낙인찍힐까? 나? 아니, 난 책이라면 질색이야.
화씨 451 9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어떠니저떠니하는 쓸데없는 논쟁은 그만두세. 잊어버리라고. 모든 추억을 태워 버리고, 모든 걸 태워 버리는 거야. 불은 현명하고 깨끗하지.
화씨 451 101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들을 주면 안 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화씨 451 10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 불행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양면을 가진 질문을 해서 그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대답이 하나만 나올 수 있는 질문만 던지라고. 물론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게 제일 낫지.
화씨 451 102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하지만 책을 읽으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캄캄한 동굴 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 너나없이 똑같이 이런 광기 어린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지도 몰라.
화씨 451 121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한 시간쯤 흐른 뒤 그는 몬태그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몬태그는 그것이 시라는 것을 알아챘다. "나는 지금 사물 자체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선생. 나는 사물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여기 이렇게 앉은 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화씨 451 12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어떤 사물에 대해 이해를 하려는 것. 비단 시 뿐만 아니라 책이 우리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름 모를 것들(그것이 물체든 비물체든 간에)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독자는 그것들의 이름과 의미를 새겨가며 읽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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