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저도 담이 크진 않아서 대놓고 보지는 못할듯해요ㅎ 지금 나쁜짓 하는 사람들처럼, 독서인 대부분이 음지에서 몰래 읽지 않을까요
전..그렇게 정의롭지가 않아서.. 그냥 하지말라는건 하지않고 살것 같아요ㅎㅎㅎㅎㅎ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은 그럴 일은 없으니 좋아하는 책 많이많이 읽으면서 즐겁게..^^
사실 책이 아니더라도 문화생활로 빠질 거리가 너무 많은 세상이죠ㅎㅎ 하지 말라는 걸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요. 모두가 저처럼 숨어서라도 보겠다고 한다면 질서가 잡히진 않을테니까요
{당신이 찾아 헤매는 건 책이 아니야! 책이란 단지 많은것들을 담아 둘 수 있는 그릇의 한 종류일 따름이니까 우리가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들을 담아두는 거지. 책 자체에는 전혀 신비스럽거나 마술적인 매력이 없소. 그 매력은 오로지 책이 말하는 내용에 있는거요. 우주의 삼라만상들을 어떤 식으로 조각조각 기워서 하나의 훌륭한 옷으로 내보여 주는거지. 그 이야기에 매력이 있는것이요!} 몬태그와 파버의 대화 중, 우리가 책을 읽는것은 책 속의 이야기에 그 의미가 있다는 두사람의 대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책의 매력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문장 같아요! 책 속에는 오랜시간 정제된 내용들이 담겨 있기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매체들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하고 있는 매체는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진심 책이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이젠 책 읽기가 습관이 되어 있는 제자신도 곁에 책이 있으니 그냥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인간은 '반면교사'로도 교훈을 얻는 존재라 하지만 작가가 나타낸 그 시대 인간으로 부터 책을 모두 태운다고 다스려야 하는 사람들의 정신까지도 좌지우지 할수 있는것일까?라는 물음이 생깁니다.
클라리세가 몬태그에게 물었죠. "아저씬 행복하세요?" 이 소설에서는 생각하지 않는 삶이 과연 행복한가요?라고 묻는 의도였지만 요즘 세상에서도 누군가 우리에게 이런 물음을 한다면 과연 우린 어떤 대답을 할까요 생각을 하게되는 질문인것 같습니다.
클라리세의 존재감이 컸는데, 너무 빨리 없어져려서 아쉬웠어요. 조금 더 깊에 관여해줬다면 소설의 깊이도 더 깊어졌을 거란 생각입니다.
저도 몬태그와 클라리세가 만나는 부분이 제일 좋았던 부분이었어요. 몬태그에게 자신을 미친 열일곱살이라고 소개할때 뭔가 멋짐이..^^
뭔가 앙큼한 여자아이가 말 거는 느낌이었지요. 그 만남이 참 생생하게 떠오르네요ㅋㅋ
의문만 남기고 사라진 느낌이네요 순식간에 사라짐 느낌 … 뭔가 더 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모여서 얘기할 때에도 많이 아쉬워 하더라구요. 어떻게 사라졌는지 짐작은 가지만... 그리고 사라질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주인공의 내면 깊숙이 파고든 뒤에 뚜렷한 이유로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직 물건만, 즉 책들만 처리할 뿐이다. 물건들이야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다치건 말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물건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하지도 않는다. 저 늙은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거나 반항을 하거나 해서 나중에 양심을 괴롭히는 일도 없다. 그저 단순히 청소하는 일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관리인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맞게 깔끔히 정돈이 되어야 한다. 자, 빨리 등유를 붓자! 점화기를 어서 당기자!
화씨 451 p.6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을 마치 다른 물건들과 별다를 것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방화수들... 심지어 등유를 붓고 점화기를 당기는 순간엔 즐기기까지 하는 모습... 과거에 멀쩡한 여성을 잡아다가 마녀사냥을 할 때 그걸 심판하는 사람들이 저런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마치 더러운 것을 태워 없애는 것처럼 책을 태우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방화수들을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습니다.
이제 알겠소? 왜 책들이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는지? 책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모습을, 숨구멍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오. 그런데 골치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달덩이처럼 둥글로 반반하기만 한 밀랍 얼굴을 바라는 거야. 숨구멍도 없고, 잔털도 없고, 표정도 없지. 꽃들이 빗물과 토양의 자양분을 흡수해서 살지 않고 다른 꽃에 기생해서만 살아가려는 세상,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참모습이오.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진짜 지금의 세상이 이런 느낌 같지 않나요? 영상 플랫폼들은 앞다투어가면서 자극에 자극을 더한 작품만 내놓잖아요. 뭔가 배울 게 있거나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들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없어지고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독서를 많은 분들이 하지 않는 지금이 '골치아픈것들을 싫어하는 이들이 정말로 바라는 세상일 수 있겠네요 😥
정치적으로도 국민들이 '생각'이란걸 하게 되면 자신들이 다루기가 힘들어지고 골치아픈 존재라고 생각하겠죠. 그러고보니 일제시대도 그렇고 독재시대 때도 숨어서 생각이라는 걸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잡아다가..ㅠ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일상을 몸에 배이게 살아야 할 우리들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화씨451> 영화의 한 장면 중에 어린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있을 때 앞에 선 몬태그가 책 한 권을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마치 못볼 것을 본 듯이 "Oh, no!"라며 고통스럽게 저리 치우라고 소리치는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갑자기 책이 금지 되면 누군가에게는 고차원적인 사회적소통 및 지식 창출이 어려워져 절망의 순간이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잘됐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 또 다른 누군가는 단순히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도 되겠지만, 깊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막아 그저 컨트롤하기 쉬운 대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일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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