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 속의 미래가 조금씩 현재가 되어가고 있음은 느껴지시나요? 책을 불에 태우진 않지만, 책은 자연스레 멀리하고 자극적인 영상에는 쉽게 접하고 노출되고, 거대한 tv가 거실 벽을 둘러싸진 않았지만 거실이 아니더라도 늘 tv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오히려 지금이 더 무서운 시대 같기도 합니다
화씨451이 쓰여진 시대를 생각하면 늘 우와~이런 이야기를 그때 짐작을 했었다고?라며 감탄하며 읽었어요. 근데 설마 그런 날이 오겠어?라고 살짝 가볍게 생각한 것이 점점 지금 현실에 맞아 떨어지는 현상들을 인정해야 되는 순간에는 등골이 오싹 해지기도 한답니다. 제발 소설 속 그런 미래는 소설 안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이길🙏🙏
안녕하세요. 아직 <화씨451>은 안 읽었지만 관심이 있어 조만간 읽어보려고 눈여겨보던 책이라서 들어와 봤습니다. 덕분에 창원 북카페 안온도 알게 되어 반갑네요. 저는 지금 [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데이비드 미첼의 장편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읽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6명의 인물 중 한 명인 '손미~451'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소설 <화씨451>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어서 찾아보게 됐어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451이 등장하는 '손미~451의 오리즌'이라는 챕터 속 배경이 미래 세계 속 서울이고, 손미~451을 비롯한 복제인간들에게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를 묘사한 대부분의 소설에서 인간에게 문학 작품을 접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경우가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세익스피어의 책을 읽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던 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감정의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문화예술 행위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쉽지 않을까 싶어요. 독서를 금지하는 세상에서 태어나 성장한다면 처음부터 책을 접하지 못할 테니 그것이 불합리하다거나 우울한 일이라는 사고조차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책을 폐기하고 독서를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인류는 끊임없이 책을 찾아내 읽어나갈 거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부 때 사회학과에서 계급론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럼 교수님은 어떻게 그 책을 읽고 공부하셨느냐고 질문하니, 동아리방에서 학생들끼리 몰래 돌려가면서 다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주의 사상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에서 맑스의 책을 금서로 지정했지만 그래도 인간은 어떻게든 그것을 찾아내 읽고, 어쩌면 금지하기 때문에 더욱 더 간절하게 찾아서 읽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와~그런 썰도 있었나 보네요. 미래는 왜 더 인간들의 기본적인 권리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요 그런 미래라면 별로 미래로는 가고싶지 않을것 같아요ㅠㅠ
그러고보면 옛날에도 금기시 되었던 책들을 숨어서 많이 봤었네요. 오히려 읽지 못하게 해서 더 궁금해 하는것이 인간의 심리인걸까요
반갑습니다 사라스님!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 책이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었군요. 독서를 금지하는 세상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독서욕을 참을 수 있냐고 물으면 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멋진 신세계>에서도 문학작품을 금지해도 그것을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죠. 역사 속에 이미 '책을 읽었던 사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고 그것이 마약이나 기타 다른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궁금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왜 책을 읽었을까? 라는 작은 궁금증 하나로 결국 커다란 독서욕이 생길 수도 있는것이죠. 화씨 451에서도 독서가 금지되었지만, 주인공 몬태그의 경우 책을 읽었던 경험이 없습니다. 이미 책을 불태우는 세상이 도래해 있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걸 숨겨서까지 읽는지 궁금해하죠. 이것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뭔가 알수 있을지도 몰라. 이 캄캄한 동굴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 너나없이 똑같이 이런 광기어린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지도 몰라.
화씨 451 p12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자신의 생각이란 것이 없어져 가는 세상에서 하나같이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제발 좀 벗어나기 위한 처방전이 책이었네요. '캄캄한 동굴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라는 말이 왜이리 가슴 아프게 와 닿을까요ㅠㅠ
나는 지난 10년 동안 내가 불사르느라 뿌렸던 등유를 생각했어(...)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책 한쪽을 알맹이 있는 글로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알 수 없지.
화씨 451 p89,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 한권이 만들어 지기까지 쏟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을 생각해봅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책을 함부러 취급하면 안되겠다는 다짐이 생기네요.
이런 책들을 어떻게 태울 수 있을까요 ? 누군가가 쓴 노력을 무참히 짓밟는 직업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학습된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 같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 하나 모자란 게 없는 세상인데 우린 행복하지 않아요. 뭔가가 빠져 있어요(...)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가 불태워 없앤 책들, 책들이었습니다.
화씨 451 p13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가끔 돈이 많은 부자들은 무조건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해보고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라는 답을 내곤 합니다. 무엇하나 모자랄 것 없는 세상에 생각마저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인데도 행복하지 않다는 몬태그의 말에서 우린 모자랄것 없는 사람도, 부자인 사람도 행복과는 직결되는건 아니라는 거겠죠. 그만큼 생각하는 삶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얘기겠죠. 몬태그가 멋진 말을 했었네요^^
아무도 남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없어요. 아저씨는 저하고 어울릴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한 분이에요(...) 아저씨는 방화수라는 직업하고는 좀 맞지 않아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몬태그는 몸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부분과 차가운 부분, 부드러운 부분과 단단한 부분, 마구 떨리는 부분과 고요히 있는 부분, 두 부분들이 맹렬하게 부딪치며 서로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클라리세의 눈이 맞았나보다. 몬태그는 방화수라는 직업이 맞지 않았던 사람. 자신의 몸 속에서 서로 상반되는 기분들이 부딪쳤던 사람.
갑자기 사라졌던 클라리세가 책 중후반부터는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 조금만 더 상세하게 상황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어요. 존재감이 높은 캐릭터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구요ㅠㅠ
그렇게 줄줄이 불타고 있지? 한 장 두 장, 제1부, 제2부, 그렇게 허황한 의미들과 빗나간 약속들과 공허한 개념들과 쓸데없는 철학들이 불타 없어지고 있지 않나?
화씨 451 p14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에 그게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냐고들 하죠. 특히 인문학이나 철학은 재미도 없고 현실에서 쓸 일도 없다고 팽개쳐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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