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아무도 남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없어요. 아저씨는 저하고 어울릴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한 분이에요(...) 아저씨는 방화수라는 직업하고는 좀 맞지 않아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몬태그는 몸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부분과 차가운 부분, 부드러운 부분과 단단한 부분, 마구 떨리는 부분과 고요히 있는 부분, 두 부분들이 맹렬하게 부딪치며 서로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클라리세의 눈이 맞았나보다. 몬태그는 방화수라는 직업이 맞지 않았던 사람. 자신의 몸 속에서 서로 상반되는 기분들이 부딪쳤던 사람.
갑자기 사라졌던 클라리세가 책 중후반부터는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 조금만 더 상세하게 상황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어요. 존재감이 높은 캐릭터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구요ㅠㅠ
그렇게 줄줄이 불타고 있지? 한 장 두 장, 제1부, 제2부, 그렇게 허황한 의미들과 빗나간 약속들과 공허한 개념들과 쓸데없는 철학들이 불타 없어지고 있지 않나?
화씨 451 p14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에 그게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냐고들 하죠. 특히 인문학이나 철학은 재미도 없고 현실에서 쓸 일도 없다고 팽개쳐진 것 같습니다...
인간들에게는 허구를 믿거나 책만으로 채울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다고 해요. 허구를 믿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삶이 충만하다고 믿어요. 그것으로 채우지 못하는 삶에는 무언가가 빠진 공허함 때문에 오히려 나쁜 것들로(마약,도박같은?) 공허함을 채우고자 하는지도..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는 클라리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요? 온갖 자극적인 것들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책을 읽으라고 권할 수 있을까요? 불법을 당당히 권할 수 있을까요? 지난 번 그믐에도 열었던 <공부할 권리>의 정의와 정의감에 대해서도 생각나네요. 결과적으로 옳은 일인 정의와 그 과정이 옳은 정의감. 정의를 위해 우리는 클라리세처럼 책과 사색을 권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공부할 권리인생의 갈림길마다 때로는 처절하게 인생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아프게 삶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책에서 찾아온 작가, 정여울. 『공부할 권리』는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정여울의 혜안을 집약한 걸작을 소개하는 책이다. 마르크스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리어왕》에서 《이방인》까지 정여울이 종횡무진 횡단했던 책 읽기를 삶의 지도에 그려 넣는다. 그 여정은 때로는 시인 네루다의 질문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공부할 권리는 읽지 못해 해당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와는 다를 수 있지만 '옳다'와 '정의'라는 두 단어 모두 주관적이기때문에 보통의 경우엔 어쩔수 없이 과반수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주관성이라는 측면덕분에 정말로 확신한다면 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하 맞습니다 회피성 답변입니다 :)
+) 비슷하게 읽은 1984에서는 책만 아니라 행동 양식들을 모두 통제하고 감시해도 주인공들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면 그냥 저지르는(?) 것을 볼때, 그리고 역사상의 많은 변화들이 기존의 통제 밖에서 발생한 행동들로 볼때 확신한다면 어떤상황에서든 행동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추가 회피에 도움되고자 더 끄적여봅니다
1984민음사에서 조지 오웰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1984>를 새롭게 펴냈다. <1984>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디스토피아 소설로, 날카로운 풍자와 정치적 함의로 유명하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명언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
1984도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였어요. 통제되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는 꼭 문화적 통제, 그 중에서도 책의 통제는 꼭 들어가네요. 그만큼 책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이겠지요. 독서와 사색이 유의미하다고 생각되고 행동한다면 정의와 옮음을 실천하는 것이지 회피는 아니라고 봅니다!
정의란 주관적인 옳고 그름의 측면이 다분히 있겠지만 자신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믿고 나가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과연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에는 밍기적거리게 되지만 책이 금지된 세상에서 그래도 책을 읽는것이 정의라 믿었던 클라리세에게서 공부할 권리에 소개되었던 책도둑에 나오는 소녀(?)가 떠올랐습니다.
맞아요! 책도둑에 나온 소녀와 클라리세가 겹쳐지네요. 이렇게 읽었던 책들이 서로 어떤 접점을 가질 때 그것을 발견하는 재미와 희열이 있네요!
+)저는 클라리세처럼 그러진 못하구요^^;;
1950년대 소설이지만 너무도 현대 사회를 잘 표현하고 있는 내용의 {화씨451} 유튜브에서 나오는 짧은 영상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이런 현상들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게 또 요즘 사회잖아요.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 내어지고 있는 세상에서 나에게 유용한 정보들만 간단하고 압축하여 얻어내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수도 없는 세상이긴 해요. 단 그에 맞는 적절한 절제력을 갖추는것도 요즘 세상에 우리가 가져야하는 필요 조건 일수도.. 몬태그의 부인 밀드레드는 절제력이 없는 모습이었어요ㅠㅠ
압축된 정보를 많이 얻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일방적으로 주입된다는 것과 충분히 정제된 정보인지가 늘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마치 전문가인 것처럼 그럴싸하게 만든 영상들이나 '이건 이런거였어'라고 마치 그게 정답인 것마냥 작품들을 해석해서 편집한 영상들이 너무 많거든요. 게다가 알고리즘은 그와 비슷한 영상들만 추천하니 다른 생각을 하기가 더 어려워지죠. 책은 적어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고 글을 쓴 사람과 그 책을 엮는 모든 이가 편집에 관여하기 때문에 좀 더 정제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건이라고 봐요.
미래가 궁금해지고 무서워질거 같은 책입니다.ㅎㅎ
그 옛날에 미래를 예견하듯 쓰여진 소설이 책을 직접적으로 태우는 행위는 하지않더라도 소설 속 인물들처럼 그리되어져 가는 느낌이라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진심 미래는 그리되지 않길 노력해야겠습니다.
책 자체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희곡처럼 살짝 과장된 부분도 있고요. 단점이라면 역시 책이 오래된데다가 재출간을 안하다보니 번역이 매끄럽지가 못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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