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맞아요. 유명인들 또는 풍족한 이들의 자살ㅠㅠ 누군가의 죽음을 이렇게 오르내리고 싶진 않지만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에고 뭣하나 부족할게 없을것 같은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이라며 너무 안타까울때 있어요.
저는요, 미친 열일곱이에요. 삼촌이 그러시더군요. 열입곱 살이면 반드시 미치는 나이래요. '사람들이 네 나이를 묻거든 말이다' 삼촌이 그러셨어요.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나는 미쳤어요' 그러래요. 걷기에는 적당한 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는 뭐든지 냄새를 맡아 보고 눈으로 쳐다보고 하는게 좋아요. 어떨 때는 밤새도록 그러고 다녀요. 밤새 걷다가 아침에 뜨는 해를 바라봐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화씨451}에서 클라리세가 표현한 이야기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이랍니다.^^ 우리 주변에 저런 열일곱 살의 소녀가 있다면 저또한 '너 미친것 아니니?'라며 말했을수도.. 하지만 우리는 열일곱에 클라리세처럼 미쳐본적이 있었을까요.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미쳐본다는건 열정이 있어 그런거라고 생각이 되기도..뭐가 그리 두려워서 뭐가 그리 무서워서 그때는 미쳐보지 못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어요. 열일곱에 미쳐보는 클라리세가 무모하기도 하지만 멋있는 소녀이기도 해 응원하게 되었던 단락이었답니다.
내용 중에서 책을 불지르러 방화수가 들이닥쳤을 때 책과 함께 불타 죽는 사람도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물건의 애착 때문에 그것을 지키려고 한 행동이 아니라 사회의 지식을 지키려는 투쟁자처럼 보이더군요. 그런 사람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헛되지 않았으면 했지만... 정작 몬테그를 제외한 방화수들은 사람을 같이 불태우는 것에서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에 놀라기까지 했었네요.
사람의 존재가 책과 함께 태워도 되는 물건(?) 정도의 취급을 받는 그 상황이 너무 끔찍했어요.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들을 주면 안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지금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벽면 텔레비전이 달린 아파트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우주를 계산하고 평가하고 등식화하려는 사람보다 더 행복해. 뭘 평가하고 등식화한다는 것은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외롭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화씨 451 p10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은 항상 머무르지만은 않으며 인간들 사이에서 느낄수 있는 등식 또는 평가들로 인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고전들이 15분짜리 라디오 단막극으로 마구 압축되어 각색되고 다시 2분짜리 짤막한 소개 말로, 결국에는 열 내지 열두 줄 정도로 말라 비틀러져 백과사전 한 귀퉁이로 쫓겨났지.
화씨 451 p9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가 접하는 고전을 포함한 모든 이야기들이 압축되어 우리에게 읽혀진다면 그건 고전을 읽어보고 싶다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될것 같아요.ㅠㅠ
그 소녀? 그 앤 시한폭탄이었다고, 가족들은 그 애의 잠재의식을 부추겨 왔던 게 틀림없어. 학교 기록을 보면 확실하지. 그 앤 '어떻게?'가 아니라 '왜?'를 알고 싶어 했어. '왜?'라고 의문을 품고 그걸 고집할 수록 불행해지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야.
화씨 451 p10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는 무수히 많은 '왜?'를 물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왜?라고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위해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는거죠. 누군가가 만들어 준 답에 '네!'라고 대답만 해버리는 편한 세상을 거부하며..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고 좋은 음악을 듣고 두근거리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번씩 되뇌어 보는 책속의 구절, 이런 것들이 제거되는 우리의 삶을 상상해봅니다. 너무나 무미건조할 삶이될 것 같아요.
저는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제트카를 타는 사람들은 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를 거예요. 왜냐면 그 차는 너무 빠르기 때문에 바깥의 풍경을 자세히 볼 수가 없거든요.
화씨 451 p3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의 세상에 꼭 필요한 말인것 같아요. 느림의 미학. 좀 천천히 지나가면 좋을텐데.. 전 풀도 보고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싶습니다. 좀 천천히 살고싶어요^^
맞아요.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기 보다 빨리빨리만 외치는 것 같아요. 빨리 해결하고 빨리 다음 것을 또 찾고요.
{화씨451}은 책을 금지하는 세상이지만 이렇듯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언론을 통제한다거나 국민들의 희망과는 동떨어진 자유에 대한 박탈을 우리 몸으로 직접 겪는다면 어떨까요. 언론통제는 우리나라도 있어 왔고 지금도 어쩌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죠. 책의 소중함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자유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책이었습니다.
책들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모습을, 숨구멍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여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준다오.
화씨 451 p13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제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사연들을 읽어 나가다보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소설 밖, 실제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내가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 공감하고 이해하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 뿐만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책들에는 그런 힘이 있는것은 분명합니다.
소비되는 문화컨텐츠들이 모두 인생을 대신 경험할 수 있게 해주지만, 책이 가진 경험은 다른 시각적 경험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태생적으로 다른 부분이 전달되는 게 있다고나 할까요. 말로 표현하려니까 어렵네요.
불의 참된 아름다움은 책임과 결과를 없애 버린다는 데 있지. 견디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화로에다가 던져 버리면 돼.
화씨 451 p186,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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