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그렇지만 제가 아는 한 걔들이야말로 모두 비정상이에요. 자기들까지 서로 치고 받고 고함치고 미친 사람처럼 춤추고...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 사납게들 대하는지 아세요?
화씨 451 55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밀드레드와 몬태그의 대화를 읽고 있다 보니 무척이나 답답하다가 서글퍼지네요. 상대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대화라 할 수 없는 대화. 자폐의 세상 속 혼잣말 같아요. 귀에 꽂혀있는 24시간 이동 라디오, 4면 중 3 벽면을 가득 채운 텔레비전. 오로지 바로 '지금, 여기'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그래서 과거의 것들은 기억하지도 못 하고 할 필요도 없는 것들로 여겨지는 세상 속에서 한 부부가 나누는 대화. 서글픔입니다...
결국 밀드레드를 설득하지 못하고 부부가 끝까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게 인상깊어요. 밀드레드의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었다면 오히려 소설을 망쳤을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혼자 있게 해 달라고! 그래 좋아, 그렇지만 나는 뭐가 되는 거지? 우린 혼자 있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 우린 적어도 가끔씩이나마 서로를 성가시게 해 줘야만 해. 우리가 정말로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 본 게 얼마나 됐지?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말이야!
화씨 451 8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총이야. 태워 버려야 해. 무기에서 탄환을 빼내야 한다고. 사람들 마음을 파괴하는 거지. 다음엔 누가 박식한 인간으로 낙인찍힐까? 나? 아니, 난 책이라면 질색이야.
화씨 451 9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어떠니저떠니하는 쓸데없는 논쟁은 그만두세. 잊어버리라고. 모든 추억을 태워 버리고, 모든 걸 태워 버리는 거야. 불은 현명하고 깨끗하지.
화씨 451 101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들을 주면 안 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화씨 451 10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 불행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양면을 가진 질문을 해서 그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대답이 하나만 나올 수 있는 질문만 던지라고. 물론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게 제일 낫지.
화씨 451 102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하지만 책을 읽으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캄캄한 동굴 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 너나없이 똑같이 이런 광기 어린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지도 몰라.
화씨 451 121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한 시간쯤 흐른 뒤 그는 몬태그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몬태그는 그것이 시라는 것을 알아챘다. "나는 지금 사물 자체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선생. 나는 사물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여기 이렇게 앉은 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화씨 451 12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어떤 사물에 대해 이해를 하려는 것. 비단 시 뿐만 아니라 책이 우리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름 모를 것들(그것이 물체든 비물체든 간에)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독자는 그것들의 이름과 의미를 새겨가며 읽는 것이겠지요.
그래 좋다. 이 책의 단 한 줄, 단 한 구절도 내 머리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꼭꼭 씹어 읽자. 나는 해내고야 말겠다.
화씨 451 12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가 필요한 건 뭐든지 있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 하나 모자란 게 없는 세상인데 우린 행복하지 않아요. 뭔가가 빠져 있어요.
화씨 451 135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책이란 단지 많은 것들을 담아 둘 수 있는 그릇의 한 종류일 따름이니까. 책 자체에는 전혀 신비스럽거나 마술적인 매력이 없소. 그 매력은 오로지 책이 말하는 내용에 있는 거요.
화씨 451 136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아시겠소,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요. 대중들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거의 포기했소. 이탈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조차 불필요할 지경이니까.
화씨 451 14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저도 이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더 이상 방화수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책을 안읽게 된 사회.. ㅎㅎ.. 상상하기도 싫어요
아마 그 사람들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사물을 직시하지 않고 그저 쾌락만 추구하는 게 최상의 길일 수도 있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죄책감을 느낍니다......
화씨 451 16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불의 참된 아름다움은 책임과 결과를 없애 버린다는 데 있지.
화씨 451 186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우리가 개인으로 분리되었을 때 남는 건 분노뿐이라오.
화씨 451 230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오늘 밤 길 위나 버려진 철로를 오가는 수천 명이 밖에서 보면 부랑자지만, 안은 도서관이라오.
화씨 451 234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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