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 단편 영화라서 모든게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반복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엔 그저 외계인을 물리치는건가 싶었지만 그 다음에 볼 땐 나를 찾아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극복한다'가 먼저 다가오고 그 뒤를 이어서 그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선 먼저 나를 알고, 나답게 살아야 그런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제일 인상깊게 본 장면은 문정이가 가장 순수한 사랑의 힘으로 총을 쏠 수 있다는 말에 수진이가 자신은 의심이 많고 겁이 많다고 했었는데 이에 문정이가 그게 순수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외에도 장면연출, 출연진들 모두 사랑스럽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믐무비클럽] 2. BIFAN과 함께 ; 이상해도 괜찮아
D-29

리버

Henry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케빈 스미스 감독의 영화들이 생각 났습니다. 얼토당토 하지 않는데 다들 진지하게 대하는 상황들과 대사들, 그럼에도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는 캐릭터들까지.
너무나 바른 말만 해서 타인을 가르치려 들었던 사람들, 그리고 내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황당무계하지만, 진심과 용기로 이겨내는 해피엔딩(?)에 지구산 초록음료가 무척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문뱁
시각 보다는 청각쪽으로 더 끌렸던 영화인 것 같아요
남에게 충고랍시고 하는 말... 결국엔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ws
마지막에 둘리 테마송이 몇 초간 흘러나오며 끝나는 게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분홍색과 대조되는 문정의 초록색은 둘리의 색깔이기도 한데, 둘리가 외계 생물이 아니라(잠깐 납치되긴 했지만) 인간보다 훨씬 이전에 지구에서 살았던 공룡인 것처럼 성소수자들 또한 성다수자들이 그 존재를 의식했든, 의식하지 못했든 처음부터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음을 말하려는 연출로 해석했습니다.
멍곰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친구들이 수진이에게 '충고'랍시고 자신의 가치관이 잔뜩 포함된 말들을 해 주다가 뻥! 하고 터져 버리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라는 제목이 왜 붙여진 건지 여실히 나타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수진의 친구들은 자신의 가치관대로 행동하지 않는 수진이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겠지만, 수진은 반대로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오히려 더 답답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기말서림
귀엽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영화 였어요!
마스크, 게토레이, 물총, 철학과과방, 핑크색 옷, 사랑,UFO
퀭해보이고 뭔가 고민이 많은 것 같은 주인공의 성장서사가 살짝 담긴 느낌이 들었어요. :) 마음이 약한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강했던, 재미있게 잘 봤어요.
지움
수진이보다 '하지마! 얘 또 시작이네!'라고 이야기하는 수진의 친구들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 '나도 터졌을 수도 있겠군!'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내 이야기가 저렇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반성도 했어요. 하지만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기도 전에 사랑에 빠져버린 걸 보면 또 한 번 크게 데이겠다는 확신이 들 어서 잔소리를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요ㅠ
서이송
1-1.
첫 장면부터 좋아서 2번째 볼 때는 멈춰두고 ‘피비 브리져스’의 말을 고이 메모해 두었답니다:) 대학 시절도 떠오르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였어요.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는 제목 의미가 뭘까 생각했는데 정말 핑크빛 피를 튀겨가며 가슴이 터지는 것으로 표현될 줄이야! 전혀 예상 못해서 더 재미있게 봤어요.
저는 세상이 무너져도 사랑이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아쉽게도 없어요. 그래서 난리통에서도 혼자 사랑의 기운 때문인지 멍한 듯한 수진이가 오히려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말미에 “가슴이 방탄 같아”, “의심도 많고 겁도 많다는 것이 순수하고 강인하다는 증거"라는 대사들도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 둘리 음악까지.. 관객들 가슴 뛰게 하는 걸 아는 감독님의 센스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늦달
모든 부분이 사랑스러운 영화였어요. 쉴틈없이 따라오는 대사들, 천연덕스러운 배우들 연기와 가슴이 뻐엉 하고 터져버리는 순간과 외계인에 쓰러져가는 사람들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귀여움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외계인을 물리치기전 수진과 문경의 이어지는 대사입니다. '의심도 많고 겁도 많은게-순수하고 강인하다는 증거다'. 자신을 약함을 인정하는건 어려운 일이지요. 진정한 강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루우냥
초반엔 왜 수진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건가 의문이 들었는데 결국 주변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는 이렇게 뭉쳐서 뭔가를 해야만 해라는 합리화였네요. 중간중간 판타지스러운 장치들도 그렇고 익살꾸러기 같은 영화구나 생각했어요.

초승D
저는 영화 해석을 좋아하는데 사적인 지식은 많지 않아 빈약하지만 가볍게 제 감상평을 남겨볼게요. 우선 아기자기한 분위 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또 하나의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기뻐요!! 작품의 주제를 LGBT, 재난, 외계인으로 정의해주셨지만, 저는 세상이 만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메세지를 남겨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BIFAN의 주제도 '이상해도 괜찮아.'네요. 혹시 감독님이 노리신걸까요? :)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의 기준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준에 저를 끼워 맞추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상처를 받았어요. 그러다 이제는 그 기준까지 의심을 하고 있는데 역시 세상의 기준은 다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의 생각하는 기준은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의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요. 그래도 수진에게 문정이가 있듯이, 저도 그런 사람이 혹은 제 자신으로부터 다름을 인정받고 자유로워지는 때를 얼른 맞이하고 싶네요:)
동겸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색감입니다. 분홍색과 초록색이 주로 등장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주제의식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기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랑스러움 내지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과 상상이 뒤엉켜있는 영화 속 세계관 역시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장치로 작동했다고 생각해요.

poco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를 보면서 진짜 부천영화제에서 볼법한 영화를 보았다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영화제 2개를 다녀보았는데, 역시 bifan에서만 볼수있는 강렬하면서 내가 상상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의 영화를 보았다! 하고 너무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처음에 주인공의 친구의 첫 폭발이랑, 중간에 무선이어폰을 쓰는 여자분의 죽음이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스포일러를 피하고싶은 마음에, 시놉시스를 읽지않고 무작정 제목이 마음에 든다!하면 보는 스타일이라 제목만 보고 누군가를 좋아해서 가슴이 터질거같아!이런 느낌의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터지는 이유가 너무 정반대?라고 해야하나요 너무 달라서 놀랐고 새로웠어요!
너때문에 가슴이 답답해!느낌으로 터지는걸까했는데 중간에 이어폰을 쓰던 사람은 강인하니까 안터지겠지 했는데, 우주선에위해 파지직 죽는 스토리가 전개될지 몰랐기 때문에 ㅋㅋㅋ너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물리치기전 수진과 문정의 대화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어요. 수진의 어쩔줄 모르는 감정이 누군가에겐 너무 답답해서 몸이 터질 정도인데, 문정이 그게 순수한 사랑이라고 수진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말해주는게 너무 좋았어요. 사실 그게 진짜 사랑하는 방법이고 어쩔수없이 누구든지 경험하는 사랑이잖아요. 모든게 괜찮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두려워하며, 꾸미지않고 그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는 사랑 이라는게
Olive
예상 외의 요소가 정말 많이 들어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과방에서 갑자기 가슴이 터지고, 가슴이 터질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가슴이 터지는 부분에서 '그 말을 하면 죽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 UFO를 띄우고, 그럼 문정이 외계인인가 할 때 그저 UFO를 물리치는 가슴이 단단한 사람이었죠. 그리고 그 모든 변주가 수진의 알고보니 방탄같았던 가슴을 설명한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1-2. [정인혁 감독님의 질문1] 안녕하세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를 연출한 정인혁입니다. 우선 제 영화를 봐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다들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지속적으로 두려움을 마주하고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틴더 시대 사랑>의 경우는 오로지 홀로 극복해야함을 그렸고 이번 작품은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와 함께 극복함을 그렸습니다.
여러분은 자존감의 바닥을 느꼈을때 어떤 극복법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 영화가 시작된 계기중 하나는 사랑이 너무 힘들어서,,,,;;; 인데요. 나만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것인가 자주 궁금해합니다. 여러분은 사랑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어떤식으로 수용하고 극복하시나요?
syeonnn
2. 사실 자존감에 대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영원히 찾지 못할 것 같은 막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상황은 언제나 다시 괜찮아지고 나아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나는 가끔 자존감의 바닥을 보기도 하지만 언제나 괜찮아졌었지”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지냅니다. 그러다보면 또 괜찮아지겠죠! ㅎㅎ
저는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지속하고 싶은 사랑이라면,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상처를 받더라도 울며불며 사랑을 지속하다보면 나아지거나 더 악화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보통 나아진다면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이해도가 더 높아져 사랑이 더욱 커지고, 악화된다면 그냥 그 사랑을 포기하는 쪽을 택합니다. 사랑을 포기하는 것도 상처받는 길이겠지만 가끔은 포기도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고 난 뒤에는, 사랑하던 사람을 잔뜩 욕하는 것도 극복 방법일 것 같아요 ㅎㅎ..

리버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 왜 내가 이 상태가 됐는지 먼저 돌아보는 것 같 습니다. 누구 탓을 시작하거나 나를 온전히 탓하는게 아니라 원인을 알고 그걸 고쳐나가고 싶달까요..? 그런게 있어서 혼자 조용한 공간에 가서 멍하니 자존감이 바닥친 이유와 해결법을 생각하고 다짐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수용하는 방법이라..전 아직 이성간의 사랑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그쪽으론 아직 아파본 적이 없는데요, 그런 사랑말고 친구와의 혹은 가족들간의 사랑으로 아팠던 적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그냥 직접 말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이런 부분에서 속상했고 화났다고. 전 직접 말을 하고 해결해야 직성이 풀려서 이런 부분에서도 그냥 힘들고 아팠던 것을 말하고 사과를 받고, 나도 사과하면서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Henry
연애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 만, 분명히 기억나는 건, 각각의 개체가 스스로를 사랑해낼 수 있어야 상대 사랑하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바닥을 치는 자존감이라... 잘은 몰라도, 어떤 상태의 자존감이든 그건 극복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이자 더 나아질 일만 남은 희망덩어리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인정하고 외부에서 핑계를 찾지말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뻥!.. 제 가슴도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문뱁
이 극복법을 솔직히 찾기 힘들죠...
그래서 그런가 아직도 낮아진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고 있네요... 굳이 극복법을 찾자면 내 자신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ws
사랑 때문에 상처받았다는 건 내 사랑이 그만큼 진실했다는 증거예요. 거기서 오는 괴로움은 그저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벗어날 수는 있어요. 사랑하기를 그만두면 됩니다. 그만두지 않았다는 건 그 고통이 내가 선택한 고통이라는 걸 의미해요. 그걸 깨달으면 그 고통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 사랑에서 오는 특유한 고통이기에 사랑할 수 있는 겁니다. 어려운 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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