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2. BIFAN과 함께 ; 이상해도 괜찮아

D-29
2-1 제 기준의 좋은 영화 선별법 중 하나는, 영화 앤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영화 속 캐릭터들을 무지 사랑하게 되거나,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되는가, 입니다. 이 영화 <지구 종말 VS. 사랑> 의 엔드크래딧이 올라갈 때, 정말이지 윤진과 해경이 사랑스러워 죽겠더라구요. 조별과제의 결과물인 동명의 시의 마지막은 '지구종말, 디엔드'이지만, 영화의 끝은 '사랑, 스타트'라 하늘에 날라다니는 핑크 하트들 처럼 몽글몽글, 좋았습니다. 그리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의 맛깔난 대화가 기억나는, 찻집에서 두사람 사이를 매콤시큼하지만 달콤하게 오가는 대화씬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2-2 윤진과 해경, 둘다에게서 공감 꺼리들이 있었지만, 영화의 첫 씬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고백한다면서도 상대를 마냥 배려하겠노라 허세를 부리는 해경의 그 쫌스러움에 더 공감이 갔습니다. 오래 전의 비슷한 경험도 있고.. 그래서, 해경이 중요하다 했던 흔해빠진 '사랑'이 더 중요합니다, 저에겐. 언제일지, 일어나긴 할지 모를 '지구 종말'보다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사랑' 혹은 지난 추억 속에서 꺼집어내더라도 '사랑'이 훨씬 중요하다 생가합니다. 2-3 끝은 오리라 봅니다. 모두가 동시에 쩜프를 하기엔, 각자가 너무 바쁘고, 욕심도 많고, 해야할 사랑도 많아서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희망적 동시 행동은 불가능할테니까요. 그래서, 사랑이 더 중요하다 여기는 거구요. 종말을 올테지만, 희망을 갖는 건 바로, 그 사랑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ps. 그리고, 앤딩에 흘렀던 숨비의 <사랑은 영원하다>, 너무 좋았습니다. "짧은 인연이 너의 두 눈을 슬프게 만들었지만, 그녀와의 커다란 사랑은 영원할거야~"
2-1) 저는 이 영화의 주제 자체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영화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종말은 사랑도 증오도 없는 완전한 허무고, 사랑은 그것을 무시하면서 기꺼이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극단의 것들을 모아 하나의 주제로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그 주제를 영화라는 매체로 표현해 낸 것이 놀라웠습니다. 윤진과 해경의 대화장면은 일상적이지만 영화의 주제의식을 모두 담고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2-2) ‘해경’에게 더 공감했습니다. 지구 종말도 장난스럽게만 얘기할 수는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지구 종말에 빠져 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종말로 인해 내 삶 전체가 결국 소용없어지는거라면, 사랑을 통해 지금 당장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죽지 않을거니까요! 2-3) 비관적으로 전망합니다. 일단, 저 스스로도 환경파괴를 안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말하기 힘든 것 같아요. 또, 조금이라도 인류가 종말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노력에 마음을 기울이고 실천해야하는데, 그 점이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카페에서 두 사람의 대화씬 ㅡ 배려한답시고 누구하나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싸우더라도 각자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이야기해서 좋았어요. 두 사람의 발표 씬 또한 예술적인 대사들이 좋았어요.
여러모로 제가 옛날부터 생각해왔던 것들을 한번에 담아준 영화여서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었습니다. 지구종말, 정말 많이 거두 되고 두려워하지만 정작 변화는 없는 것. 사랑은 너무 흔하고 널려있지만 없어선 안 되는 소중한 것. 대부분의 영화는 지구종말과 사랑이 엮여있고 결국엔 그 사랑으로 극복합니다. 하지만 정말 현실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누가 들여다본 것처럼 나온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나 해경이 창 너머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는 것.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써내린 이야기. 모두 울림있고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지구종말과 사랑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선물상자같습니다. 택1이 아니라 같이 오는 거네요 지구와 사랑을 구할 수도 있고, 지구와 사랑을 버릴 수도 있고 . 아무튼 이 둘은 같이 가야하는 것으로 작정하게 됩니다.
공개고백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공개고백했잖아? 발표하라고 세워놨더니 인사이드 조크로 러브레터를 낭독하니까 분위기가 싸하지... 앞서 발표된 식물에 대한 사랑의 글이 문제의 힌트 같긴 합니다. 타노스로 인구 절반을 치워버리고 싶을 만큼 '인류애'가 없는 사람이 지구 종말은 왜 걱정하나 싶지만 식물을 좋아하거나 생분해 티셔츠를 사 입는 사람을 좋아하는 건 가능할지도 모르죠. 그게 또 아마존 밀림이 아니라 머리맡에 두는 화분이라는 점에서 어찌할 수 없는 단념과 무기력과 유머를 느낍니다.
모임을 신청하면서 가장 기대하던 작품이었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머쓱하게 시작해서 멀끔하게 끝난 둘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지구종말이냐 사랑이냐 그 둘 중 명확한 답은 없지만 명확한 답이 있었다면 재미가 없었겠죠. 지구종말과 사랑을 적절히 버무린 비빔밥 같은 해경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의 내용도 좋았고요!
지구 종말 대 사랑. 저는 대립되는 이야기보다는 대립하는 인물에 대해 집중해서 봤어요. MBTI를 좋아해서 자연스레 인물의 성향을 분석하게 되더라고요. 단순한 저의 예측으로는 왠지 윤진은 ESTJ, 해경은 INFP 같아요. 윤진은 지구 종말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로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은 주장을 펼치고, 해경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낭만을 이야기해서 그렇게 생각해봤습니다:) 영화 중반에 윤진과 해경이 서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나 다르다니.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구나.' 처음에 해경의 고백이 거절당한 것이 나았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후반부에 해경의 글을 듣는 순간, 해경에게 반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윤진이 해경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다름을 수용하고 나의 감정은 나대로 당신의 감정은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글이 매우 사랑스러웠습니다. 역시 로맨티스트 해경이네요:)
카페에서의 대화 장면이 흥미로웠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인물이 지구 종말과 사랑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바탕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은 영화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에 대한 모습은 한결 같아요. 어려운 고백이라는 시험을 넘어, 당신과의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남은건 종말이죠. "몽땅, 망해라"... 글쓰기 과제의 내용과 사랑의 모습이 이어지는게 인상깊었어요. '나로만 가득찬 세상에 타인을 초대하고_주어가 나에게서 너로 확장되고_ 낯설고 생경한 무언가의 발견' 글쓰기와 사랑은 이만큼 닮아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발표했던 '사랑VS종말' 마음에 담을만큼, 너무나 좋은 글이었어요.
2-1. 제목부터 확 끌리는 영화였는데 재미있게 관람하였습니다. 두 캐릭터의 매력이 엄청났습니다. 단편으로도 두 주인공에게 깊이 정이 들 수 있구나 깨닫게 한 영화였습니다. 결국 윤진이 마음을 열어보기 시작하는 엔딩도 흐뭇했어요. 윤진의 피유우우-웅 의성어가 나오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이던지! 창밖으로 지구 종말이 오는 상상의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재난 SF 영화에서 지구로 운석이든 무언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엉뚱하게 이 영화를 기억할 것 같아요:)
다른 영화들에서 늘 관찰자 시점으로 밖에서 이야기를 보는 느낌인데, 이 영화는 그것과 다르게 진짜 둘의 토론에 함게 참여하는 듯한 스토리진행이여서 너무 좋았어요! 윤진과 해경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응응 지구 종말에 대해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러다가도, 해경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치 나는 지금 고백하다 차였는데 지수종말이 무슨 소영이야?! 하면서 공감하고 다투면서 같이 이야기하는것 같아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발표 글을 보며 서로 관심사가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이라서 좋았어요. 너는 그 관심사가 중요하고 나는 너가 중요하니, 나는 너의 시야를 방해할수있는 핸드폰의 불빛처럼 너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런 구절이 너무 좋았어요.
지구 종말과 사랑, 달달하고 귀여운 영화였어요! 남자 배우님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
지구 종말과 사랑, 두 개념이 당연히 양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었기 때문에, 조별과제를 부여할 때 영지가 말했던 '타인을 초대하는 경험'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두 인물 모두 타인을 초대하는 경험에 익숙하지 않아보인다는게 재밌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전수빈 감독님의 질문1] 영화를 보신 분들은 '윤진'과 '해경' 중 누구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시는지, '지구 종말'과 '사랑'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해경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구가 종말하게되면, 사랑도 소용없어지지만 종말이 될 지 안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구가 종말 될거라고 사랑을 외면하거나 소홀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두 사람 모두의 이야기에 정말 공감이가서 윤진의 이야기를 들으면 윤진이가 맞다고 생각이들고 해경의 이야기를 들으면 해경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지구 종말' 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위대하고 흔하여 힘이 크지만 동시다발적이진 않거든요.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받지만 그걸 받지도 하지도 못 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다양한 사람, 다양한 사랑이 하나가 되기 힘들고 더욱이 지구종말 같은 것을 이겨낼만큼의 시너지가 나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위기가 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서로의 사랑을 바라보기 바쁘고 종말은 보지 않겠죠. 그리고 종말이 눈 앞에 있으면 그 옆의 사랑과 함께인 것을 다행스러워하며 끝나겠죠. 이겨내기 보단 견디게 만드는게 사랑이라서 결국엔 세상은 망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종말이라고 말하는 윤진의 이야기에 더 공감이 갔습니다.
혜경의 사랑이요 사랑같이 어려운 것을 지구인들이 제대로 할 줄 알게된다면 지구위기는 저절로 극복되지 않을까요
캐릭터로서는 둘 다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고 영화가 이미 사랑의 손을 들어주고 있어서 불공평한 질문 같지만, 그리고 종말과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하려는 작품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게는 지구종말이 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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