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가난에 점철되더라도 이웃의 소소한 삶에 즐거움을 느끼는 바르바라 모습에서 인간다움을 느꼈다는 말이 와닿네요. 가난은 '근원적인 기쁨을 삼켜버리는 고통'을 주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현실에 저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D-29

호혁선율

ae18studio
나도 그 사람 모임에 다녀요. 우린 담배를 피우 고 라타자예프는 낭독을 하지요. 한 다섯 시간 읽기도 하는 데 다들 계속 듣고 있어요. 문학이 아니라 진수성찬이에요!
정말 아름다워요. 꽃이에요, 그냥 꽃이에요. 페이지 하나하 나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어요! p98.

호혁선율
문학=진수성찬=꽃다발, 너무 인상적인 구절입니다! 저는 완전 공감해요. 진수성찬과 꽃다발 속에서 살고 있네요~

호혁선율
5일차 98쪽~119쪽
하지만 당신이 주신 작품은 마치 제가 쓴 것처럼 정말 제 생각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더군요.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사라들 앞에서 뒤집어 보인 것 같았다니까요! 그 정도로 자세하게 씌어 있었습니다! 정말 그랬어요!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도 평범하더군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글을 썼을까요! 정말 저라도 그렇게 썼을 거에요. 안될 게 뭐예요? 저도 책에 씌어진 것하고 아주 똑같이 느끼고 있는데요. 게다가 저도 가끔은 가엾은 삼손 비린과 비슷한 처지에 처하는걸요. 109쪽
acorner
같은 대목이네요~~~
소설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호혁선율
사실 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한곳에 정착해서 살고 싶어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도 익숙한 곳에서 사는 게 아무래도 더 낫겠죠.
『가난한 사람들』 99쪽,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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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혁선율
“ 제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당신께 필요하다는 겁니까? 제가 당신에게 뭐 좋은 일을 해드린 게 있어요! 영혼으로 당신과 하나가 되어 당신을 깊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밖에는 없잖습니까! 하지만-아, 슬픈 내 운명이여!-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 다른 좋은 일을 해드릴 수도 없고 당신의 은혜에 보답을 해드릴 수도 없잖아요. 더 이상 저를 붙잡지 마세요. ”
『가난한 사람들』 106쪽,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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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혁선율
네 푸시킨의 <역참지기>(1830) 작품을 보고 마까르가 계속 사실적이고 칭찬하네요. 이 책은 상류층 젊은이를 따라 가출한 14세 소녀 듀냐 이야기라고 합니다. 삼손 비린은 듀나의 아버지이구요. "이 소설의 내용은 일반적인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제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p.110) 바르바라를 듀나로, 자신은 삼손 비린으로 비유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