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D-29
지금 신청해도 될까요? 그리고 페이지 수가 달라도 되는지요?
네^^ 함께 읽어요!
7일차 141쪽~159쪽 바렌까,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금 더 이상 가난할래야 가난할 수도 없을 만큼 가난합니다. 이전엔 단 한 번도 이 정도로까지 상황이 악화된 적은 없었습니다. 집주인 여자는 저를 업신여기고 이젠 아무도 저를 존중해 주지 않습니다.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거예요. 빚도 그렇죠. 144쪽 마까르 알렉세예비치, 당신은 정말 성격이 이상하세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당신은 너무 민감하게 가슴속으로 받아들이신다고요. 바로 그런 성격 때문에 당신은 ㅎ아상 매우 불행한 사람이 되시는 거예요. 145쪽 남의 일 때문에 항상 그렇게 마음을 쓰시고 깊이 동정하시다가는, 당신은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실 거예요. 146쪽 외투도 없이 다니는 것을 보고 저의 적들은, 그들의 사악한 혓바닥은 뭐라고 지껄여 댈까요? 외투를 입고 신발을 신고 다니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 때문이에요. 사랑하는 나의 아가씨, 그런 경우 신발은 제 이름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랍니다. 148쪽 그리고 쪽문을 살짝 열었어요. 하지만 그곳엔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50쪽 전 중요한 순간마다 항상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아마 그게 제 운명인가 봅니다. 저는 항상 그러헥 쓸데없는 일에 엮이곤 했었죠. 151쪽 제가 생각한 대로입니다. 모든 게 다 제가 생각한 대로라고요. 저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예감했었습니다. 바렌까, 저는 그때 제가 딛고 있던 땅이 그냥 쩍 갈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찌나 춥던지 발은 감각을 잃은지 오래고 등에는 소름이 돋더군요. 저는 그를 쳐다보았습니다. 152쪽 저는 높으신 분들에게 발이나 문지르는 걸레보다도 못한 존재입니다. 바렌까, 제 목을 조이는 것은 사람들이에요. 그렇죠? 제 목을 조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사람들의 수근거림, 야릇한 미소, 비웃음입니다. 153쪽 <단상> 돈을 빌릴 때 비굴한 마음 상태,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미친듯 의식하는 것. 왜 그렇게 남을 의식할까. 그럴 시간에 가난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고민하고 움직이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데…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그게 안된다. 어떻게 설명이 해야할까… 철저히 사실적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한가지 환타지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관계가 안좋다. 그런데 이 둘은 어떻게 서로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걸까…. 나중에 비극적인 결말을 위한 장치일까…
바렌까, 제 목을 조이는 것은 사람들이에요. 그렇죠? 제 목을 조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느겨지는 불안감, 사람들의 수군거림, 야릇한 미소, 비웃음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p.153,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8일차 159쪽~181쪽 착한 사람은 황무지에서 살아야 하고 어떤 사람은 저절로 굴러 온 행복을 누리는 이따위 일들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이랍니까? (…) 어째서 어떤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운명의 새가 행운을 점지해주고, 왜 어떤 사람은 양육원에서 태어난단 말입니까! 169쪽 9일차 182쪽~204쪽 마침내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그에게 시집ㅇ르 가렵니다. 저는 그의 청혼에 승낙해야 합니다. 그는 제게 치욕스러웠던 과거를 벗겨 주고, 저의 명예로운 이름을 되돌려 주고, 앞으로 닥쳐올 고난과 가난과 불행에서 저를 구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지금 생활에서는 제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제 박복한 운명에 대해 뭘 바라겠습니까? 203쪽 <단상> 비꼬프가 돈은 많지만 과연 바라바라의 모든 불행을 해결할 수 있을까. 돈이 많다고 다 그렇지는 않을텐데 돈이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 다들 믿고 바라게 된다. 그게 돈의 힘인가보다. 마까르도 일이 좀 잘 풀리는 듯한데 왜 바르바라는 바로 비꼬프와 결혼을 결정했을까.
@모임 도 작가님 전작읽기 두번째 책 <분신> 모집합니다. https://gmeum.com/gather/detail/650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지 걸레 쪼가리 같은 주름 장식이 아니란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218쪽,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10일차 204쪽~작품해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즐거웠던 추억 중에서 새 생활로 가져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야 당신에 대한 회상이 더 값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당신이 저의 가슴속에서 더 소중하게 남을실 테니까요. 213쪽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이지 걸레 쪼가리 같은 주름 장식이 아니란 말입니다.! 218쪽 <단상> 바르바라는 걸레 쪼가리 가은 주름 장식 때문에 비꼬프에게 간 것일까. 가난한 연인들의 너무 흔한 결말이다. 그 과정의 고군분투가 남달랐던 건 작품해설처럼 마까르와 바르바라의 입체적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생생한 목소리와 감정의 묘사 덕분에 가난의 고통과 아픔을 고스란히 느꼈다. 헤어진 연인의 방과 남겨진 편지로 자기 삶을 위로하겠다는 발상까지도 가난한 이들의 특징처럼 이해된다.
@모임 <가난한 사람들>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이번주까지 완독해시구요~ 담주에는 <분신>으로 만나길 바래봅니다^^
자연주의가 가난의 사회학을 출발점으로 삼았다면 도스또예프스끼는 그것으로부터 가난의 심리학을 향해 나아갔던 것이다. 이렇게 도스또예프스끼는 외관상 물리적 빈곤을 테마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문학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제시하면서 미학과 존재론의 상관성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는 책, 그가 쓰는 글이라는 도스또예프스끼의 미학 공식은 이미 첫번째 소설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제부쉬낀과 바르바라는 이후 도스또예프스끼의 위대한 소설에 등장하게 될 무수한 작가들, 독서가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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