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갈등: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 전 독서모임!

D-29
59쪽 마이클 조던이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잖아요? 그때도 다들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이클 조던의 더 라스트 댄스 다큐멘터리를 보면 야구도 잘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농구만큼은 아니지만요. 마이클 조던은 결국 농구계로 돌아와 더 의미있는 업적을 세웠다는 점을 보면 스포츠에 비유했던 아들의 전략(호소)은 설득력이 없는듯 했지만, 변호사 게리를 단념시키고 그가 중재의 달인(?)이 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어찌되었건 유효했다고 보여집니다 ㅋㅋ
82쪽 게리가 타 후보와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되었다. 결국 아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마하여, 마침내, 승리하였군요!!
아, 저는 조던의 야구 선수 시절은 완전히 흑역사로 알고 있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 오해한 부분이 많았군요. 더 라스트 댄스 다큐멘터리는 저 빼고 주변 40대 남자들은 다 열광하는 거 같습니다.
100쪽, 명상 다시 해야 하나... 명상을 여러 번, 몇 달씩 시도해봤는데 별 뚜렷한 효과는 못 봤어요. 그런데 요즘 읽는 책에서 거의 다섯 권에 한 권 꼴로 명상 찬양이 나오네요. 그냥 요즘 유행일까요, 진짜 명상에 효과가 있는 걸까요.
명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여러 명이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저 또한 언젠가 시도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효과가 전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명상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었어요. ㅠ.ㅠ 그냥 믿고 꾸준히 해서 뇌에 습관을 들이면 얼마 뒤 놀랍도록 달라진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 설명들이 많았는데 몇 달을 해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요.
108쪽, [문제는 선거 결과가 현실이 되는 순간, 즉 가장 중요한 필요가 드러나자마자 꼬리표의 효능이 쇠퇴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무슨 일에서든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민주적 제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펼칠 때 피어난 원초적인 감정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있다.] 그대로 2022년 한국 정치 이야기 같습니다. 상대를 악마화하다가 돌연 협치를 말하는 아이러니. 어느 쪽이 되었건.
저 또한 이 부분이 너무 공감되었습니다. 한국 정치에만 국한된 이야기일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이야기일지 궁금합니다. 최근 출간된 폴 크루그먼의 책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 서문을 보면(서문만 읽었습니다만..) "21세기 미국에서는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어떤 경제 문제를 놓고 증거가 말하는 내용을 인정하는 일조차 당파적 행위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치', '선거'라는 단어에 '협력'이 어울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저는 한때 이게 대통령제와 소선거구제의 문제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두 제도 모두 51퍼센트만 지지자를 얻으면 권력을 독점하게 되는 방식이라서 필연적으로 ‘강성 지지층을 얻은 뒤 중도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쓰게 됩니다. 상대도 같은 전략을 쓸 테니, 결국 이 제도에서는 반드시 양당제, 혹은 큰 정당 두 개와 제3정당 하나의 구도가 나타나게 된다는 예상입니다. 그리고 양당 모두 중도 확장을 꾀하면서 정책이 비슷해져서 서로 욕하는 정도에 비해 내용상으로는 실질적으로는 별 차이 없고요. 그러니까 답은 의원내각제와 중대선거구제인가... 그런 생각도 해봤고, 실제로 그런 주장을 펼치시는 분도 많죠. 그런데 유럽과 일본의 예를 보면 대통령제와 소선거구제에 모든 책임을 돌릴 일도 아니다 싶네요.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 남기려고 접속했는데요, 역사 속에서도 이런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제가 아는 게 로마 역사밖에 없어서;;)는 티베리우스 그라쿠스의 예가 아닐까요?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는 자신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호민관(로마 민회) 대 원로원이라는 양자 대립구도를 선전했고, 결국에는 그 끝이 좋지 않았죠. 후에 로마 정치인 중에 원로원과 화합을 이끌어 낸 경우는 굳이 예로 들면 로마 1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로마 역사를 잘 몰라서 그라쿠스 형제에 대해 검색해보고 말씀을 대강이나마 따라갈 수 있게 되었어요. ^^;;; 정말 양자 대립구도를 만드는 전략의 역사가 오래되었네요. 그 전략이 처음에는 효과적이지만 나중에는 발목을 잡는 특성이 있음은 로마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고. 아우구스투스나 링컨이나 마이클 콜레오네처럼 적들을 노련하게 다루는 게 답일까요? 혹시 통치자 입장에서는 『1984』에서처럼 가상의 적을 지어내 사람들을 대립구도 속에 있다는 착각에 빠트리고, 끝없는 분노와 증오 상태로 만드는 것도 괜찮은 해결책일까요? ^^
마이클 콜리오네..가 나왔군요..ㅎㅎ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1984>까지는 미처 생각 못했는데, 너무 흥미롭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는 마이클이 아니라 비토 콜레오네예요! ㅎㅎㅎ 그런데 가상의 외계인 적을 만들어내고 침공 상황을 연출하면 인류 평화와 지구인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왓치맨》에서 오지만디아스의 생각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한데...
ㅎㅎ 그러고보면 마이클 콜리오네는 명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거 같기도 해요 ㅎㅎ 그냥 그 특유의 레이저 눈빛으로 압살해버려서 그런가..ㅋㅋ 가상의 실체를 내세우고 그것과 싸우게끔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냉전시대의 프로파간다와 이데올로기를 떠올리게 하네요. 물론 외계인처럼 완전 가상은 아니지만요 ㅎㅎ
사실 마이클이 명언이 좀 부족하긴 한데, 제가 모든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명대사로 꼽는 말을 마이클이 《대부》 3편에서 합니다. Never hate your enemies. It affects your judgement. 거악 그 자체인 상대와 핵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위기가 있었던 냉전시기야말로 참 영적으로 충만한(?) 시대였던 거 같습니다.
아, 그런 명대사가 있었군요..주옥같은 말이네요. 마이클 콜리오네의 한 때 팬으로서 기억해놔야겠습니다.
공교롭게 저 말이 고도갈등의 해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완화제 정도는 될 거 같기도 하네요. ^^
27쪽. [몽고메리에도 '우리'와 '그들'간의 대립구도가 존재했다. 사실 그것은 몽고메리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걸쳐 수백 년 째 지속되어온 고도 갈등이었다. 오크파크는 백인 전용 시설이었던 것이다.] 차별도 갈등을 촉진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캐시 박 홍의 책 <마이너 필링스> 북토크에 갔었습니다. <마이너 필링스>는 재미동포 2세인 저자가 지금은 다 사라졌다지만 아직은 은밀하게 존재하는 차별적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불편함을 에세이 형식으로 솔직하게 담아낸 책인데요. '왜 이런 거까지 불편해 해?'라고 묻는 태도가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 분 북토크에서 인종적 소수자로서의 삶,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하지 못했던 경험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크파크 문제도 한때는 '이게 왜 불편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문제였을 수도 있겠죠.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약자가 기득권을 이기려면 목소리를 높이고, 싸워서 투쟁하는 것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는 싸워서 자신의 권리를 되찾아와야 마땅한 것일까요? 그것이 고도 갈등을 유발하는 것일지라도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덧붙이자면, 마르크스는 진보해온 인류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라고 말한 바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계급은 '우리'와 '그들'로 나누는 당파적인 것이고, 그러므로 이러한 계급의 투쟁은 자연스레 고도 갈등을 수반하지 않을까요? 이게 과연 맞을까요?
저는 범주화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든 학문과 담론이 다 범주화를 하게 되며, 그게 지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현상, 개별 사건의 특징을 하나하나 주목하다 보면 끝내 추상적인 것은 말할 수 없게 된다고 봅니다. 물론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범주화, 일반화가 꽤 부당하게 느껴지고, 그런 폭력성을 비판하는 것이 요즘의 유행인 거 같기는 합니다만. 마르크스주의 역시 담론이니까 여러 사회 현상이나 역사적 사건을 그런 범주화를 통해 이해하고 추상적인 패턴을 제시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사회 이론도 다 하는 작업이고 그런 해석의 틀이 얼마나 유효하냐로 평가하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 한데 마르크스주의는 그런 추상화 과정에서 유독 호전적인 개념과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국 역사학자 폴 존슨은 마르크스를 가리켜 학자라기보다는 시인이었다고 평가했는데, 저도 동의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마르크스가 소싯적에 시를 많이 썼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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