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갈등: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 전 독서모임!

D-29
그렇다고 저널리즘의 이 기술들을 포기해야 하느냐, 혹은 저널리즘에 논문 수준의 정밀함을 요구해야 할 것이냐, 저는 그렇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통찰이라 부르는 이해력과 판단력도 거칠고 빠른 일반화와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는 거라고 보고요. 저널리즘의 그런 측면이 옳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누구든 어떤 도구로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상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렵고, 저널리즘은 유용하지만 성긴 도구이며, 저널리즘이 논문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것은 종종 과녁을 빗나간 비난이 되기도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 책 『극한 갈등』이 훌륭한 통찰을 제시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급격하고 중대한 위기 앞에서 우리가 빠른 일반화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황을 거칠게나마 진단하고 그에 걸맞은 방어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이 제시하는 사례가 적다고, 그런 고로 논지가 정밀하지 않다고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네요.
저도 책에서 커티스와 빌리의 이야기가 제일 재밌더라구요. 교정보면서 두번째 읽을 때는 게리의 이야기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커티스 이야기는 두번 읽어도 재밌었습니다. 확실히 스토리텔링을 잘한 거 같아요. 어떻게 이런걸 다 취재했을까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342쪽, [사람들을 갈등에서 구출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은 바로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 길은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찾기 쉬워야 한다.]
346쪽, [사람들을 고도 갈등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그들에게 마지막 남아있는 정체성마저 배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갈등의 차원을 넘어서는 정체성이자, 그들을 갈등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가치다.]
353쪽, [고도 갈등에서 빠져나온 사람을 그 자리에 머물러있게 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들이 새로운 역할을 되찾고 가꿀 수 있게 돕는 일이다.]
380쪽, [갈등을 건전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가장 근본적인 교훈은 가능한 한 빨리, 자주 복잡한 이야기를 접하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문장 다음에 사람들의 말을 듣고 모순과 미묘한 의미를 파악하라고 제안하네요. 저는 ‘그러니까 유튜브 보지 말고 독서하세요’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383쪽,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복잡하다. 더구나 고도 갈등에는 거의 예외 없이 거짓으로 꾸며낸 단순성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 단순성에 사로잡혀, 다들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 외에는 귀를 닫는다. 그런 경우 복잡한 이야기는 아무 것도 없던 황무지에 호기심을 촉발할 수 있다.] ‘사람은 복잡하고 세상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소설을 쓸 때에도 늘 인물들을 복잡한 갈등 속에 있는 복잡한 존재로 묘사하려 합니다. 그런 이야기는 명쾌하거나 시원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계속 불편한 이야기를 쓰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위에 옮긴 문단에 ‘단순성’ 다음에 오타가 있어요. 이건 정말 당연히 잡으셨겠지만, 칭찬 듣고 싶어서 올립니다! ㅎㅎㅎ
네네 이 부분은 각주처리되어야 하는 부분이 잘못된 것으로, 이건 안잡으면 태업이죠 ㅠㅠ ㅎㅎ;;
저널리즘에 대한 작가님 의견 정말 흥미롭습니다. 저널리즘에 대해서도 또 배워가네요.
학문적 근거라고는 단 1밀리그램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
401쪽,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진보좌파 여성이 첫 사격 경험에 몹시 놀라면서 즐거워하는 클리셰를 볼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사격이 뭐가 재미있지? 제가 군대에서 총을 매우 지루하게, 충분히 쏴봤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
또 소소한 오타 알려드려요. (이것도 당연히 잡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414쪽, [카놀리 먹었다]→[카놀리를 먹었다]
헉..이건 못잡고 놓쳤던 부분인데, 말씀 감사합니다..ㅋㅋ
와우, 뿌듯합니다!
422쪽, [아멘.] 부록 전 본문의 마지막 문장. 좋네요.
433쪽, [고도 갈등은 신뢰가 결여된 사회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 사회의 신뢰가 부족하면 사실에 바탕을 둔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서로를 너무 의심한 나머지 결국 터무니없는 말까지 믿어버리게 된다. 그 틈을 갈등 촉진자들이 비집고 들어와 갈등을 부추기기가 더욱 쉬워진다.]
부록에도 좋은 이야기와 문장들이 쏟아지는데, 굳이 이 챕터를 부록으로 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멘’으로 본문 끝을 맺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 의심해봅니다.
부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편집자로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부록도 그렇고, 저는 사실 비슷한 이야기가 좀 장황하게 반복된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좀 더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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