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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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골목은 평범함이다." 또 한권의 책은 박정현이 쓴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발전경로에서 한국 건축이 떠맡은 역할인데요. 물론 이 책은 하이 모더니즘, 국가 주도의 현대화에 관한 책이라, 골목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아 보이죠? 그럼에도 골목의 존재는 국가 바깥의 평범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함은 어쩌면 주류에서 동떨어진 낙후된 특성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가가 저 위에서 이 평범함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고 싶다면, 박정현의 이 책을 추천해봅니다.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발전국가 시기 한국 현대 건축『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발전국가 시기 한국 현대 건축』은 20세기 후반, 발전의 파고 속에서 한국 현대 건축이 남긴 발자취를 추적한다. 이 시기 건축은 때로는 턱없이 부족한 재료와 공법으로 현대 모더니즘 건축을 좇으며, 때로는 과거 기와지붕으로 표상되는 한국성을 강요받으며, 이상과 현실 두 양극을 끊임없이 오갔다. 이 책은 온전한 건축을 상정하고 한국의 사정을 비판하기보다, 지난 세기 한국에서 건축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여러 희미한 흔적들을
갈등 도시인접한 경기도까지 답사 범위를 넓혀 재개발이 예정된 불량 가옥과 성매매 집결지, 이름 없는 마을 비석과 어디에 놓여 있는지 찾기도 힘든 머릿돌들까지 살펴보며 시민들이 갈등하며 살아가고 또 죽어 간 이야기들을 수집해 들려주는 『갈등 도시』. 저자는 자신의 현 거주지인 관악구 봉천동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대서울을 차근차근 기록해 나간다. 총 20개의 답사 코스는 크게 세 가지로 묶을 수 있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북쪽의 파주부터 남쪽의 시흥까지 서부를
골목에서 담소를 나누던, 광장에서 토론을 하던 삶을 살아내면서 경제적인 당면문제에 대한 해법이 있지 않으면 안정적인 삶이 힘든 것 같습니다. 어렵고 생소하기만한 경제학에 관한 이야기를 먹거리 재료와 요리를 소개하면서 연관지어 설명한 책이라 좋습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 경제지식의 무지로 인해 경제적인 삶이 힘들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회경제의 큰 맥을 짚어내는 혜안을 가지기 위한 첫 걸음으로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 여겨져서 추천합니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와 음식으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자유와 보호,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영화와 국영화, 규제 철폐와 제한, 금융 자유화와 금융 감독, 복지 확대와 복지 축소 등 우리에게 밀접한 경제 현안들을 흥미로우면서도 영양가 만점인 지식과 통찰로 풀어낸다.
https://m.bookk.co.kr/book/view/148586 차 또는 티 링크 공유
https://m.bookk.co.kr/book/view/162769 커피 수강 링크 공유 길빛도서관 사서님이 가르쳐 주어 박 사서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도시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과학> 과 <사이언스 앤 더 시티> 추천해봅니다. 도시를 이루는 과학기술에 대한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도시를 움직이는 모든 것들의 과학무엇인지, 우리가 늘 손에 쥐고 있는 휴대전화의 데이터는 어떻게 이동하는지 궁금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처럼 오늘날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곳곳에 자리 잡은 과학 테크놀로지와 엔지니어링 덕분이다. 과연 어떻게 가능한 걸까? 호기심 많은 저자 로라 윙클리스는 수많은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고층건물, 전기, 상하수도, 도로, 자동차, 철도시스템, 네트워크 등의 7가지 요소에 대해 탐색해나간다. 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사이언스 앤 더 시티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 로라 윙클리스가 거대한 도시의 작동원리를 한눈에 밝히고자 펴낸 『사이언스 앤 더 시티』. 자신이 일했던 영국 국립물리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국립신재생에너지연구소,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런던 교통국 교통관제소, 미국과 영국과 호주 등의 여러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 등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했고 수많은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고층건물, 전기, 상하수도, 도로, 자동차, 철도시스템, 네트워크 등
<서울 해법>은 우리가 서울을 재구성해서 창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빌트>는 우리가 보고 있는 건물들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겁니다. <짓기와 거주하기>는 도시에 대한 사유를 도울 수 있을겁니다 <이면의 도시>는 도시의 정보를 재구성해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해줍니다
서울 해법‘도시건축 3부작’의 완결판『서울 해법』. 수도로 정해진 지 거의 630년이 되어가는 서울은 지난 60년 동안 녹지를 제외한 시가화 면적의 70퍼센트를 갈아엎었다. 그 결과, 여러 겹의 천 조각을 기운 누더기 같은 조직(組織)이 되었다. 굵고 거친 천, 가늘고 부드러운 천, 색상과 무늬가 다른 천 조각을 이리저리 덧대고 붙여 만든 헌 옷 같은 새 옷인 셈이다. 이 땅 위에 빠른 속도로 건축물이 지어졌다. 세계 도시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도시화와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주목받는 여성 구조공학자 로마 아그라왈이 고대 로마의 아파트 인술라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할리파까지, 거대한 건축물에 숨겨진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수다스럽다는 말이 어울린만큼 이야기꾼인 저자는 능숙하게 우리를 이끌며, 위대한 건축물 속으로 초대한다. 열정적인 강연자이기도 한 저자는 과학적 원리를 우리의 일상에 대한 스케치와 작은 실험을 통해 알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한다. 건축과 구조
짓기와 거주하기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오랜 작업인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3부작의 완결편 『짓기와 거주하기』. 《장인》, 《투게더》에 이어 이번 책에서 호모 파베르는 넓고 깊은 지식과 섬세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닫힌 도시, 즉 건축적 분리와 사회적 불평등이 서로를 강화해주는 도시가 어떻게,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살펴보고, 그 대안으로 열린 도시를 제안한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이 어떻게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가를 돌아보면서 제인 제이콥스
이면의 도시(하이브리드 총서 5)
골목을 광장으로 만들 땐, 가까운 이웃 너머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바라게 돼요. 다른 사람은 무엇을 꿈꾸고, 왜 일하며, 어떻게 먹고 사는지 항상 궁금하기도 하고요. 제가 추천하는 두 책은 모두 인터뷰집입니다.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잡고 나답게 사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다 보면, 왜 저런 방식의 삶을 살까? 하는 의문보다는 내 삶도 비춰서 같이 생각해보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의 문턱을 낮춘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런 책들처럼 그 삶을 이해하고 영감받고 응원해주는 삶의 관찰자, 기록자들도 광장을 만드는 데 필요하단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요즘 사람들의 인터뷰집 <요즘 것들의 사생활>, 60-70세 일하는 여성들의 인터뷰집 <내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이 두 책을 추천합니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리커버)정답이 아닌 나다운 답을 찾는 밀레니얼 인터뷰 프로젝트 '요즘 것들의 사생활'의 두 번째 인터뷰집으로 출간된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취업난과 퇴사라는 키워드가 공존하는 요즘 시대에 새로운 관점으로 업을 바라보고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사는 밀레니얼 10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속없이 밀도있는 밥벌이를 경험한 퇴사러, 돈 버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청소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택한 일러스트레이터, 모두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이들의 노동
<사람,장소,환대> 사람, 장소, 환대 세 단어를 가지고 현대사회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준 책입니다. 건물을 짓듯 차곡차곡 읽어내려가면 세상의 지혜가 머릿 속에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공간의 미래>,<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교수의 책은 건축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인문, 역사, 철학 등으로 개념을 확장시커줍니다.
사람, 장소, 환대현대의 지성 시리즈.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이다. 이 세 개념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한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집, 직장,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종교 시설 등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난다. 이 책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피폐해지고 있는지 도시의 답변을 들려준다.
저도 <공간의 미래> 추천합니다. 성북구는 지금 개발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오밀조밀 모여있던 개인주택과 전통시장 자리에 대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요. 환영하는 이들도 있으나 한편에서는 개인주택이나 소규모의 빌라를 특색있고 아름답게 지어 단지를 이루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 책에는 그 모델이 될 만한 사례(사진 자료 포함)가 상당히 많이 담겨 있어요. 무수한 건설과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성북구의 현 시점에서 성북 주민이 이 책을 읽고 토론한다면 작가의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는 주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내 집, 내 공간, 우리의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https://m.bookk.co.kr/book/view/175782 차 또는 티 책이 티의 역사와 보급에 부족 부분이 있어 개정하여 티 수업으로 출간, 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
위에 올려주인 추천 목록을 보며 저도 추천할 책으로 만지작 거리던 책들이 여럿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광장에 ‘예술’을 불러올까 합니다. 올해 세계 유명 화가들의 대형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예약도 어렵고 줄을 서서 봐야 할 정도더군요. 그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가는 이즈음에 예술 책은 어떤가요? ‘파란의 시대를 산 한국 근현대 화가 37인의 작품과 삶’이라는 부제를 단 <살아남은 그림들>입니다. 한국의 격변기를 살아내고, 살아남은, 근현대 작가들의 치열했던 삶과 작품들을 담은 <살아남은 그림들>을 책장에 올려보고요. 이어서 추천할 책은 시사IN 변진경 기자의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을 보게 만드는데요. 함께 질문하고 손 내미는 어른이 되기 위해 책을 펼쳐보는 건 어떨지 제안해 봅니다.
살아남은 그림들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 37인과 우리 곁에 남은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미술 현장에서 십수 년 동안 일한 지은이는 학술적·전문적 분석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그림의 아름다움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화가들의 치열했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상까지 생생하게 그려내는 이 책과 함께라면 한국 근현대미술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 취재하여 “표피로 드러난 사건과 숫자들” 아래에 감춰져 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어른들만을 위한 법이 제정되고, 어른들만을 위한 도시 계획이 수립되며, 아이들의 ‘미래 삶’이 아닌 어른들의 ‘당장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는 오랫동안 ‘음소거’되어 있었다. 수년간의 취재를 통해 저자가 본 한국 사회는 “아이들에게
2020년에 성북동으로 새로 이사오면서 이 동네에 정말 애착이 많이 생겼습니다. 저는 부산 출신인데 이곳이 마치 '서울의 부산'처럼 느껴졌거든요. 구불구불한 골목이 정말 많았고, 눈 내리는 도시인 서울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언덕도 가팔랐거든요. 각국의 고관대작(?)이 사는 저택과 그 아래로 오래된 주택과 빌라촌이 늘어선 성북동 풍경에서 불편함과 역동성이 동시에 느껴졌더랬습니다. 그즈음 우연히 김홍중 저자의 글을 읽었고, 처음 성북동을 접했을 때 느꼈던 불편한 감정을 약간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어요. 『사회학적 파상력』이라는 책이었는데요, 본격적으로 '골목'을 다룬 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책에 나오는 「몽상공간론: 골목길 풍경과 노스텔지어」라는 글이 의미심장하게 읽혔습니다. 김홍중 저자는 한국의 '골목길' 풍경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각별함'을 다시 바라봅니다. 골목길은 포슬포슬하고 정겨운 노스텔지어를 자아내는 공간이지만, 그건 또 한편으로 보면 지난 세기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빈곤이라는 또 하나의 현실을 외면하는 우리의 사회화된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학적 파상력사회학자 김홍중은 《마음의 사회학》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이 책 『사회학적 파상력』에서 우리 시대가 지난 100여 년간 사람들이 격렬하게 품었던 꿈들(문명개화, 해방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의 성취와 실패, 기억과 망각, 매혹과 환멸의 복잡다단한 퇴적층이자 미래를 당겨오는 다수의 몽상구성체들이 격돌하는 전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과거의 꿈들이 부서져가면서 형성된 마음의 폐허에 집중하면서, 한 사회가 꿈을 통해 어떻게 공통의
골목길의 미학성은 앞서 본 바와 같이 골목길의 다채로운 조형감, 골목길을 품고 있는 동네들이 전체적으로 표출하는 부피감(산동네), 골목길이 제공하는 정서적 안정감, 생활의 수많은 작은 부분들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구성하는 풍광의 재미와 그 무엇보다도 골목길에 대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노스텔지어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이란 사실 그 안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빈곤한 삶의 환경을 은폐하고 있는 가면이자, 더 나아가 한국의 폭력적 근대화과정에서 소외된 자들의 삶의 공간을 미화하는 일종의 베일일 수 있다.
사회학적 파상력 131쪽, 김홍중
저자는 책을 준비할 때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고, 내세울 게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텅 비는 것 같은 순간, 그가 택한 방법은 그저 묵묵히 걷는 일. 이 책은 저자가 노들야학에서 장애인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며 신문에 연재한 칼럼의 모음입니다. 나는 그래도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며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누군가와 함께 읽는다면 가장 나누고 싶은 책 중 하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골목에서 곁에 있는 줄도 모른 채 지나쳐왔던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면 광장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처럼 쉽게 ‘망각’하는 시대에 필요한 책이기도 한 것 같아요.
묵묵 - 침묵과 빈자리에서 만난 배움의 기록노들장애인야학과 광화문 거리, 수용시설 그리고 미술관과 대학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그 시간에서 얻은 배움을 기록했다.
성북의 골목을 지키는 이문수 신부님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청년들이 밥을 굶지 않도록, 용기를 잃지 않도록 응원하며 나아가며 또 청년밥상 문간을 운영하다보니 도움의 손길이 뻗쳐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성북에서 함께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지 않을까요. 골목길에서 시작된 이야기지만 광장에서 함께 청년들에 대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일게 했다. “더 이상 청년들이 밥을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시작된 식당, 첫해는 매일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계속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도와주는’, 늘 다정한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가능했다.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혼자서 버텨내 보려는 청년들에게 정제된 시선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을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또한 비록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는 어리숙한
종종 골목을 걷다가 불현듯 저 골목은 백년 전에도 골목이었겠구나,라는 생각에 놀랄때가 있습니다. 100년전의 우리 골목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다양한 관점, 또 미시사적 관점에서 그걸 조망하는 전문서들도 많지만요.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그것이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전문서 만큼의 지적 밀도를 자랑하는 책입니다. 구한 말, 동북아시아가 서구 열강에게 갈갈히 뜯기고, 또 자신들의 자구책을 마련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의 장대한 서사는 우리 골목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강력추천해드립니다. 우리 땅과 우리 언어의 역사를 곤충 눈처럼 묘사하는 명저!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강화도조약 Ominous10권에서는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기까지 한중일의 막전 막후를 다룬다. 청나라가 힘을 비축하기 위해 한숨 돌리는 사이, 서구 열강 순방을 마친 일본은 혼란한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 정한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고종의 친정이 막 시작된 조선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데….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운 동아시아 삼국의 엇갈린 운명을 살펴본다.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는 얼핏 주제가 협소하거나 지나치게 전문적이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매우 보편적으로 삶과 삶의 문제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혹은 질문을 일으키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미술의 역할을 고민하는 예술가들이 세계 각지에서 동시대를 바라보고, 동시대에 개입하여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활하며 묻고 답하는 '뜻밖의' 시도들이 질문과 제안을 던져 주고 있어서 책장을 넘길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작가가 갈무리한 이야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오고, 다시 우리 세상으로 흘러나간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침 2023년 국제도서전에서도 소개돼 우리의 관심을 환기하는 최신의 책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각자의 골목에 깊게 들어와 이것들을 공동의 관심사로, 광장으로 끌어내는 과정과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다양한 매체를 통해 ‘반란적 상상 실험실’을 마련한 미술가들에 집중한다. 책 제목의 ‘파스카(pascha)’는 옛 히브리말의 그리스어 음역으로, 우리말로는 ‘지나가다, 건너가다’의 의미이다. 눈앞의 세계를 그저 지나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서 기꺼이 가로질러 건너가는 이들의 뜨거운 마음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저자가 우리말로 지구미학(geoaesthetics)의 범주에서 동시대 미술을 다룬 첫 책이라는 점도 뜻깊다. 동시대 미술과 행성지구의 문제에 관심 있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참 힘든 책이었습니다. 읽는데 마음이 힘들어서 여러번 쉬면서 천천히 읽은 책이었는데요.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밖으로 끌고 나와 모두와 공유하며 함께 슬픔을 견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각자의 아픔과 슬픔이 골목이라면, 연대를 통해 함께 견디는 과정은 '광장'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차별과 사회적 고립이 소수자의 몸을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질병의 원인을 개인이 공동체와 맺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 이은 그의 세번째 단독 저서이기도 합니다. 크게 이 책은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를 필두로 세월호 생존
한국 작가가 쓴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비문학 책이라니! 픽션보다 논픽션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러고 보면 주로 해외저자들의 글을 많지는 않지만 읽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에 언급하신 김승섭 선생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우리 몸이 세계라면도 그 연장선상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문득 장맥주 aka. 장강명 작가님의 근작 아무튼 현수동이 그 가치를 은근히 설파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골목에서 이렇게 책을 통해 광장으로 나와 어떤 장강명표? 이상적 공동체를 온라인에서나마 구축하는 느슨한듯 서로를 지지해주는 공간이요:) 그게 그믐으로 구축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죠 ㅎㅎ https://www.gmeum.com/meet/290
아무튼, 현수동_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소설, 에세이, 논픽션을 오가며 새로운 사회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을 집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장강명 소설가가 이번에는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에 대해 썼다. 55번째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현수동』에서 장강명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동네를 좋아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나요?” 늘 생각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질문이다. 보통 교통이 편하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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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차무진의 매력은 끝이 없어라~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차무진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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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온감] 독립영화 함께 감상하기 #1. 도시와 고독[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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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그믐 라이브 채팅 :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편지가게 글월 사장님과 함께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6
자신있게 선정한 책들만 권합니다.
[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sam] 16. <여섯 번째 대멸종>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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