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 혜화동에는 더욱 서점이 많지만, 성북동 골목길에도 오래된 서점들이 있다. 기쿠타 미쓰요와 오카자키 다케시가 1년 동안 도쿄의 헌책방을 순례하는 이 책은 읽는 동안 부러움과 시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얼굴이 바뀌는 서울에서는 이제 헌책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헌 책방 순례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거리를 미로로 바꾸어 버린다"고 다케시는 토로하고 "(헌책방에서는) 지역색과 가치를 배운다"고 이 순례의 쓸모를 들려준다. 나는 서울이 그 어떤 도시보다 헌책방이 백 년 넘게 살아 남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된 서점헌책도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는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한 분투기와 자신이 아는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한국의 애서가, 장서가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진 이름이다. 그가 이번엔 『아주 오래된 서점』에서 헌책 도장의 도장주 역할을 맡아 헌책도를 깨우치고자 찾아온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에게 책과 서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내린 지령에 따라 진보초,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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