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

D-29
그러게요. 공동육아에 대한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더 커져가는 느낌이에요.^^
나는 이 나라에서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보일지, 그것이 얼마나 굴욕적인 일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거인국. p146, 조나단 스위프트
어린이용 동화로만 기억하고 있던 <걸리버 여행기>를 중년이 되서 읽으니 몰랐던 것들이 보입니다. 소인국과 거인국은 그냥 소설의 재미만을 위한 소재가 아니었구나! 릴리펏에서의 걸리버는 거시적인 시점에서 내려다보며 높은 굽 신발을 신는 높은굽파와 낮은 굽 신발을 신는 낮은굽파로 나뉘는 정치인들의 파벌싸움, 어이없을 만큼 사소한 다툼(계란의 어느 쪽 면을 깨느냐 하는)으로 벌어진 전쟁 등을 목격하는데 사실 멀리서 보면 인간은 광대한 우주의 한낱 벌레같은 존재일 터인데 서로 다투고 모함하고 그런 모습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워 보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멀리서보면 더 잘보이는것들이 있죠. 우리 사회의 모순도 나 자신의 객관화도 조금 더 멀찍이 떨어져 있을때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요. 반면 거인국인 브롭딩낵에서 걸리버는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체구때문에 미약한 존재로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갑니다. 처음 그를 발견했던 농부는 걸리버를 구경거리 삼아 돈벌이에 이용하고 왕실에서는 그를 신기한 장난감 대하듯이 합니다. 왕은 영국의 전쟁기술을 전수하려던 걸리버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그의 조국에 대해서도 비아냥거리죠. 이곳에서 걸리버는 소인으로서 거대하고 확대되어 보이는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보입니다.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존재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약육강식 본능을 풍자한 것도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그래서 걸리버는 소인국의 생활방식과 철학을 거인국의 그것보다는 높게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우리 사회의 모순도 나 자신의 객관화도 조금 더 멀찍이 떨어져 있을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나는 타고난 천성과 운명에 의하여 활동적이고 불안한 삶을 살도록 운명지어졌기 때문에, 결국 돌아온 지 두 달만에 다시 조국을 떠났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p.139, 조나단 스위프트
살짝 늦긴 했지만 이제 브롭딩낵(거인국)으로 걸리버와 함께 여행을 가보겠습니다. ~
나 같은 작은 미물들도 작위와 명예로운 호칭을 갖고 있고, 조그만 둥지들과 구멍들을 만들어서 집과 도시라고 부르고, 의복과 장신구를 달고 과시하고, 사랑하고, 다투고, 논쟁하고, 속이고, 배반한다고 말했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p.184, 조나단 스위프트
거인국에 도착한 걸리버는 애완인간(?)이 되어 거인국 왕비의 수하에서 길러집니다. 각종 묘사를 읽으면서 저도 걸리버가 좀 귀엽게 느껴졌어요. 바비인형만한 인간이 걸어 다니고 밥도 먹고 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왠지 귀엽더라고요. 인간세상에서는 중년남성인 걸리버가 마치 그냥 귀여운 햄스터처럼 느껴지다니! 신기해요. 걸리버가 묘사하는 거인들의 모습을 읽으니 또 공감백배. 아주 작은 존재가 우리를 보면 우리는 얼마나 추할까요? 고배율의 확대경으로 우리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 피부색은 얼룩덜룩, 피부의 구멍은 왜 이렇게 크고 각종 털이 난 모습도 무섭고 징그럽겠죠. 어떤 미남미녀도 그 얼굴이 10배로 커지고 이를 작은 눈으로 찬찬히 뜯어본다면 아름답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진드기가 우리 눈에 보이는 크기였다고 생각하면 아마 침대에 누워 편하게 자기는 다 글렀겠죠.
어렸을 적 <걸리버 여행기> 거인국을 읽고, "나도 저런 인형 있음 좋겠다."라고 철없이 생각했던 적이 있는 것 같아요. 크기만 달라졌을 뿐인데 귀엽게 느껴지는 것들이 참 신기하네요. 하긴 인간만한 바퀴벌레, 비둘기만한 파리가 있다면 끔찍할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지만요.
인간만한 바퀴벌레와 눈마주치는 상상 했는데 정말 끔찍하네요. 허허. 거인국에서 걸리버도 온갖 곤충, 동물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특히 파리 에피소드들이 기억에 남아요. 앉았다 떠난 자리에 남긴 온갖 물질들.
너희 나라 사람들은 자연이 이 세상을 기어다니게 허락해 준 벌레들 중에서 가장 악독한 해충들이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p.233, 조나단 스위프트
거인국 국왕이 걸리버에게 하는 말을 통해 작가 스위프트의 인간혐오를 잘 알 수 있네요. 정치 사건 이후 아주 영국에 정나미가 떨어진 듯 합니다.
거인국은 실용학문 위주로 발달했고 책도 불필요하게 말을 늘이거나 다양한 표현을 쓰는 것을 기피한다고 나옵니다. 추상적 이론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 무언가 응용하여 실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자체가 경험주의와 실용학문을 숭배하던 사람이었다더니 소인국도, 거인국도 그런 부분을 피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나는 이미 우리 나라에는 여행기가 넘쳐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요즘은 특이한 여행기가 아니면 인기가 없다고 대답했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p.260, 조나단 스위프트
소인국, 거인국 여행기 정도는 되어야 ^^
확실히 특이한 여행기기는 하죠.
비교를 통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크거나 작다고 말할 수 없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거인국, p147, 조나단 스위프트
화제로 지정된 대화
7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는 <걸리버 여행기> 3부입니다! 다들 힘차게 달려봅시다!!
내가 날아다니는 섬, 혹은 허공에 떠 있는 섬이라고 해석했던 이 나라의 국명은 본래 라퓨타였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라퓨타 외, p285, 조나단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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