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4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_박완서

D-29
지금 누가 나에게 보통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마에 뿔만 안 달리면 다 보통사람이라고 대답하겠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p. 55, 박완서 지음
사회적인 보통사람의 기준이라는게 점점 더 높아지는거 같아요. 보통사람이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는데 그냥 제 자신 있는 그대로가 가장 보통이지 않을까하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프란 그러게요. 보통의 기준이 어디까지일까요. 그래서 저 스스로는 기준 자체를 만들지 않아야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그럼 모두가 보통사람일테니까요.
이 책을 읽다보니 쓰인 말들이 더러 낯설고 신성해서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연탄이라는 말은 엄청 반가웠고요. 사람이 뭘까, 사는 건 뭔가 .. 정답은 없지만 <보기>는 있을텐데 .. 박완서 작가님의 시선은 아주 보드랍고 곱구나 ..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저도 말랑해져보자고 다짐해봅니다.
@매일그대와 저도 생경한 단어들이 보이던데 반갑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말랑말랑해져있지 않을까요? ㅎㅎ 박완서님은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많이 쓰셨는데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책인 것 같아요
마치 속아만 산 사람처럼, 정치가의 말을 믿지 않던 버릇으로, 세무쟁이를 믿지 않던 버릇으로, 외판원을 믿지 않던 버릇으로, 장사꾼을 믿지 않던 버릇으로, 거지조차 못 믿었던 것이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p30, 박완서 지음
세상을 믿지도 사람을 믿지도 못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게 저의 잘못인지 세상의 잘못인지 알 수가 없네요. 다시 순수한 사람이 되어보자 다짐해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맛이 난다.p20 살맛이 나는 그런 날들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있을까하고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글은 참 친절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것 같아요. 이렇게 읽기 편하면서 오래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글들이 모여있는 책이라니!
@텅텅텅 그럼에도 세상은 착한 사람이 많다 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집니다 :) 마음이 정화되는 책인 것 같아요!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 15쪽 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의 첫 편에서 바로 이 글이구나 싶었어요. 이렇게 소리없이 책을 읽어가는 길이 비록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은 아니지만 마음이 낸 길이구나 싶었어요. 지금 한자한자 치는 이 글이 함께 읽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네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며 오늘 이만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걸었다는 감미로움이 느껴집니다.
@메이플레이 그렇네요! 우리가 함께 책을 읽어나가며 좋은 생각들을 공유하는 것 또한 마음이 낸 길이 되겠네요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작년에 읽고 또 이번 모임을 위해 다시 읽게 됐어요.다시 읽어도 좋네요. 사람을 바라볼 때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생각들을 무심히 쓴 것 같은데 마음에 콕 박히면서 이상하게 울컥하는 울림이 있어서 생각이 깊어지네요
팔십 노모께서 혼잣말처럼 한마디하셨다. "난 원 복도 많지. 이 나이에 그런 못된 사람들을 별로 못 겪어봤으니..." 그런 말씀을 하실 때의 어머니가 기를 쓰고 악담을 하는 우리보다 훨씬 곱고 깨끗하고 행복해 보이시는 걸 나는 놓칠 수 없었다.
@숏컷미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같이 물들게 마련인데, 그 이야기를 들어도 저렇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으셨다는 게 배울 점 같아요. 박완서 작가의 건강한 마음이 어머니에게 배운 것들인가봅니다.
어느 소녀를 바라보며 집이 없는 아이가 아닐까 마음이 아렸던 작가의 글을 읽으며 2023년.. 지금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집없이 외로움에, 두려움에, 망가져가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단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니겠지요.
@써미 일상에 치여살다보면 그런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ㅠㅠ
p. 26 ...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을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의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소리 높은 목청과 소리 없는 무의식의 사이에서, 굳이 정리하자면 과거 전자에서 지금 후자의 입장으로 전향(?)한 처지에서 역사의 흐름 같은 거창한 것은 갈 수록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인생인데, 제 한 몸과 마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늘 지금 주어진 것들과 맡겨진 일들에 충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oonhyang 옳은 방향에 역사는 위대한 영웅의 비중도 크겠지만 작은시민들이 만들어낸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떳떳하도록 (위대하고 목청 높은 일이 아니라도) 옳은 방향의 선택들을 이어나가야겠다 생각해봅니다.
예사로운 아름다움도 살날보다 산 날이 많은 어느 시기와 만나면 깜짝 놀랄 빼어남으로 빛날 수 있다는 신기한 발견을 올해의 행운으로 꼽으며...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다가 아 우리 이제 나이들어 거침없어졌구나.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친구가 한강대교를 지나는 차 안에서 문득 세상의 아름다움이 마음에 콕 박혔다며 젊어서 몰랐을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한다. 친구의 얼굴은 점점 주름이 생기고 있지만 아 우리는 노을의 나이를 지닌 사람이 되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맨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추억이 윤색한 그 아름다움을 느낄 경지를 우리는 오르고 있구나.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숏컷미 컷미님의 글이 참 아름다워요. 나이가 들면서 예쁘고 선한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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