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4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_박완서

D-29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남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p. 130, 박완서 지음
다만 깊이 사랑하는 모자 모녀끼리의 눈치로, 어느날 내가 문득 길에서 어느 여인이 안고 가는 들국화 비슷한 홀겹의 가련한 보랏빛 국화를 속으로 몹시 탐내다가 집으로 돌아와본즉 바로 내 딸이 엄마를 드리고파 샀다면서 똑같은 꽃을 내 방에 꽃아놓고 나를 기다려주었듯이, 그런 신비한 소망의 닮음, 소망의 냄새 맡기로 내 애들이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p. 142, 박완서 지음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게 아닙니다.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만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감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함수처럼 몇 개의 미지수에 값을 넣으면 자연스럽게 결과값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상태에 따라 결과값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인 듯 했습니다.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쁜 일을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을 같이 슬퍼하고, 상대의 잘못에 분노하고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후회하고 사과하는 등등. 감정의 선이 엮이고 엮여 동아줄 같이 단단해지면 질긴 인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인연들은 어떤지,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Moonhyang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잘쓰는 것도 중요하네요. 친하고 편한 사람에겐 더더욱 그러할 듯 합니다.
'광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도 말짱 헛것인 게, 있는 사람일수록 더 인색하다. 넉넉하다는 게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이라면, 요새 부자는 늘어나는지 몰라도 넉넉한 사람은 자꾸 줄어드는 것 같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84, 박완서 지음
p.53 "크게는 안 바라요. 그저 보통 사람이면 돼요." 가장 겸손한 척 가장 욕심 없는 척 이렇게 말했지만 실은 얼마나 큰 욕심을 부렸었는지 모른다. p.120 그때 만난 어떤 수녀님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당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었다. 그래, 내가 뭐관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을 나에게만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여긴 것일까. 그거야말로 터무니없는 교만이 아니었을까. 평범하게 보통의 삶이라는 게 쉬운 줄 알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 건 오래 되었지만, 속으로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 온 것 같습니다. 평범하고 보통, 이것의 기준이 뭘까 생각해 보면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디에 나온 중산층의 기준이 그것이라면 우리의 절반 이상은 기준 미달일 것 같은데 이렇게 보통도 되지 못한 생이라면 실패인건가 싶기도 하고요. 읽던 책을 잠시 내려놓고 생각에 빠졌다가 마지막에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마에 뿔만 없어도 다행이지~ 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겠구나~ 하며 결론이 참 마음에 드네,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hyeyum32 공감합니다. 평범의 기준은 누가 정의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우린 모두 평범한 인간이지요 :)
아이들은 예쁘다. 특히 내 애들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안 내고 바라볼수록 예쁘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151쪽, 박완서 지음
책을 읽으면서 박완서님이 참 고운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평범한 엄마이면서도 대단한 엄마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 배워야겠다고 다짐해봐요. 특히 '욕심을 안 내고 바라볼수록' 이렇게 본다면 아이들과 싸울 일이 없겠죠. ^^
@메이플레이 욕심안내고 바라보는게 쉽지 않죠? ㅎㅎ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박완서님은 나이가 지긋하게 드실때까지도 때묻지 않고 순수하셨던 것 같아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hjse4@naver.com 처음 참여합니다. 잘부탁드려요~
@효효 안녕하세요 효효님! 환영합니다:) 현재 160페이지 정도까지 읽어나가고 있어요 함께 읽고 나누어요☺️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따라갈게요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3주차입니다 - 이번주는 박완서님의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것 같아요. 손주들에게 으레 하는 공부, 결혼이야기를 안해야겠다고 반성하는 부분은 영락없는 귀여운 할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주도 독서소감과 다양한 의견 나누어요 :)
p.220-221 규칙적인 코 고는 소리가 있고, 알맞은 촉광의 전기 스탠드가 있고, 그리고 쓰고 싶은 이여기가 술술 풀리기라도 할라치면 여왕님이 팔자를 바꾸쟤도 안 바꿀 것 같이 행복해진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저는 언제 누가 와도 안 바꿀 팔자로 행복한가 .. 생각해봤습니다. 혼자 가장 편한 자세로 책 볼 때. 저는 그때 정말 행복해요. 좋아하는 게 얼마나 티가 나냐면 어머님 댁에서 책보느라 식사준비를 놓쳐도 어머님께서 내버려두라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는 책 볼 때 오래 행복하고 싶다고 소망합니다. 책도 건강해야 오래 볼테니, 운동에도 애써 신경씁니다.
@매일그대와 와! 책을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멋진 분이라고 예상했지만 왠지 더 멋져보이십니다😀
저지른 잘못이 아닌 태어난 잘못에 나는 도저히 승복할 수가 없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p.187, 박완서 지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선 인종차별, 약자 등의 차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글에서 '저지른 잘못이 아닌 태어난 잘못'이라는 말이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개개인이 사소한 인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나아지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작거의 눈엔 완전한 악인도 완전한 성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한테 미움받은 악인한테서도 연민할만한 인간성을 발굴해낼 수 있고, 만인이 추앙하여 마지않는 성인한테서도 인간적인 약점을 찾아내고야 마는게 작가의 눈이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p. 221, 박완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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