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4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_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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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너무 오래 정처 없이 떠돌았다. 나도 임의로 할 수 없던 내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유턴을 해서 시발점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걸 요즈음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나는 이 집에서 평화롭게 소멸하고 싶다. 내가 재현하고 싶은 건 옛날 꽃이 아니라 어린 날 맛본, 폭 파묻혀 단잠에 들고 싶은 요람같은 평화다. p 272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보다도 더 큰 고민거리인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찬찬히 생각해보게 되는 한 주였네요. 모두들 무탈하게 휴가기간 즐기시기를!
@텅텅텅 저도 해피엔드의 죽음을 꿈꾸게 되는 대목이었어요. 잘 사는 것보다 잘 죽는게 더 어려운 일 같습니다.
때로는 나에게 죽음도 희망이 되는 것은 희망이 없이는 살아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 p.247, 박완서 지음
오늘 살 줄만 알고 내일 죽을 줄 모르는 인간의 한계성이야말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247, 박완서 지음
한 7,8년 전 쯤에 에세이라는 말도 거의 없고 수필 또는 산문이라고 써 있는 책들을 글씨만 읽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유명한 작가님들이 쓰신 수필만 있었는데 내용이 건조하고 교훈적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뭔가 공감대를 얻기보다 나를 가르치려 드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수필을 멀리하고 소설만 읽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에세이라는 장르에 익숙해져서인지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를 시작하면서 이 책이 있어서 할까 말까 고민한 것도 사실입니다. 대작가들의 에세이는 누굴 가르치려든다고 생각했던 저의 편견이었죠. 새로 나오는 에세이나 독립출판 에세이들이 자신의 깊은 곳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얻는다는 점에서 좋을 때도 있지만 종종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아~ 단단한 글이 이런 거였지, 깊이 있게 쓰는 것이 이런 거였지를 깨닫습니다. 이것이 두루두루 책 편식하지 않고 읽어야 하는 이유일 테죠. 중년의 접어들며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건 삶도 같이 생각한다는 거죠. 내가 잘 살고 있나를 돌아보는 것이고요. 책을 읽으며 가족, 여성의 삶, 인생,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___^
@hyeyum32 오! 그정도로 고민하셨군요! 다행입니다. 조금이나마 책편식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셨길 바라봅니다! 참어른은 가르치기보단 늘 겸손한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는 것으로 깨닫게 하는 것 같아요. 박완서 작가님처럼요.
인간의 목숨이란 이렇게 치사하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어제 아침, 큰 아이를 아이 고모가 있는 이국땅으로 보냈습니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고작 여름방학 동안만 머물다 돌아올 예정인데도 말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내 덕분에 아이가 산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 덕분에 내가 사는 거 같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아이도 먼 땅에서 열심히 일상을 살아갈 예정이 듯, 저도 일상이 무너지지 않게 잘 유지해 보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Moonhyang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집안 공기가 생기를 잃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몇일이 지나면 잔잔한 일상에서 행복감도 느끼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방학이 끝날쯤에 벌써 시간이? 라고 하실지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4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모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고 나누어서 좋았습니다. 100% 출석해주신 분들은 - @hyeyum32 @프란 @매일그대와 @텅텅텅 @Moonhyang -입니다. 9월까지의 모임이 끝난 후 다정한 책방 북다트를 드립니다 :) 8월에는 김초엽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독서모임이 이어지니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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