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논객과 글쓰기

D-29
안녕하세요. 강덕구입니다. 약간 저도 주춤하게 됐는데, 김어준 씨를 비난하기는 쉽지만, 그가 정치적 비전(그 수준이 어떠하든)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최고라고 봅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동시대의 미디어 주술사 같기도 하네요. 저는 김어준 씨가 사악하다거나, 나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한국 사회가, 한국의 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그 역할을 사회의 곡절마다 찾아내는 김어준의 능력은 정말이지 탁월한데, 노정태는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되풀이의 문제는 필자들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고민인 것 같습니다. 아니, 모든 콘텐츠 생산자가 갖고 있는 고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너리즘'에는 비단 조롱에 뜻만 담겨 있지 않습니다. 어떤 한 명의 작가, 생산자가 계속하는 하나의 주제 근처를 맴돌고, 또 돌아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죠. 그런 점에서 고종석의 자유주의는 분명히 그러한 매너리즘의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가 추구하는 보편성이 의미 없어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어제로 마감이 되었어야 했는데, 이 모임을 운영하는 게 힘드네요. ㅎㅎ 참여해주신 map님께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김어준씨에 대한 저의 생각은 논리적 근거가 있는 판단이라기 보다는 윤리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정치적 사회적 능력이 뛰어날수록 그사람에게 기대되는 윤리적인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능력이라는 것의 질적 의미에 의문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 참여해 본 그믐 모임이었는데 정치적 색채가 드러나게 되어 있는 책이고, 개인적으로는 -ism에 따른 가르기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저는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함께 참여하신 분들께는 별 재미있는 참가자가 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이렇게 길게 소통한 것은 처음이라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고, 어쨌든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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