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섬에 있는 서점" 읽기 모임

D-29
전자책 단말기라는 지나가는 소품, 동네서점에겐 천적처럼도 여겨지는 이 소품도 스토리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구상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한편으론 결국 에이제이의 삶이 끝나가는 우울한 상황이라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저도 마야의 단편이후 급발진.. 과속으로 진즉 다 읽어놓곤 무슨 글을 써야하나 라고 고민에 빠졌네요.
이 세상 최고의 것들은 죄다 고기에 붙은 비계처럼 야금 야금 깍여나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썼는지, 수집된 문장들을 다시 또 보게 되네요.
명절이주는 진짜 선물은, 그게 끝이 있다는 거라고 에이제이는 생각한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이 좋다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무쇠머리.. 에이제이와 의사의 대화...수술을 하든, 하지않든 결국은 암때문에 언어중추 상당부분이 훼손될꺼라는... 어쩌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거 같다... 소설에 감정이입이 되서..... 나도 웃어버렸다...
뭔 상관이람. 에이제이는 집에 돌아가게 되어 기쁠 따름이다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그는 하루에 한 문단을 쓴다. 마야를 위한 한 문단.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마야에게 주기 위해 남기는 것이다.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찡하네요. ㅜㅜ
이 일은 하면 할수록(그래, 당연히 서점이지, 그리고 오그라들게 감상적이 아니라면 이 삶 또한) 그게 바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결되는 것 말이다, 우리 귀여운 꼬마 너드. 오직 연결되는 것.
섬에 있는 서점 서적상 ,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가 다 완벽한 단편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 만큼 읽었다. 성공작이 있으면 실패작도 있다. 운이 좋으면 뛰어난 작품도 하나쯤 있겠지. 결국 사람들은 그 뛰어난 것들만 겨우 기억할 뿐이고, 그 기억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섬에 있는 서점 p.302,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오늘도 우리는 우리 삶 속에서 단편을 쓰고 있네요. 저도 과연 내가 겪는 이 삶은 도대체 바깥에서 보면 장르가 뭘까? 싶을 때가 있어요. 저 나름대로는 느아르 주인공마냥 비장하지만 실은 오늘도 엉망진창 주인공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한 편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삶이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읽힐지 매우 궁금해요. 에이제이가 수많은 단편을 읽었을텐데 결국 저는 에이제이의 삶을 단편으로 또 읽고 있는 거였네요.
있잖아,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섬에 있는 서점 p.308,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자랑할건 아니지만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또 연결해주기도 하고… 이제 제목이 이해되는 것 같아요. ‘섬에 있는 서점’이었지만 서점으로 인해서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된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섬에 있는 서점’이었지만 서점으로 인해서 더 이상 ‘섬’이 아니게 된 거 같은 느낌! 이 문장 정말 좋아요. 그토록 외딴 섬이었지만 책을 통해 그리고 서점을 통해 섬에 있는 사람들끼리도, 또 뭍에 있는 세상과도 서로 연결이 되었어요. 그래서 피크리가 "오직 연결되는 것" "그게 바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나 봅니다.
나는 신을 믿지 않고, 종교도 없다. 하지만 내게 이 서점은 이승에서 교회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신성한 곳이다.
섬에 있는 서점 p.311,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여러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이라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요, 이번 참에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문만 무성하고 막상 접해보면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아니네요. 내용도 그닥 어렵지 않고 길이도 길지 않아 독서 초심자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반면 그 안에서 소개되는 수많은 다른 책들과 시니컬한 주인공 캐릭터, 앞 뒤가 딱딱 맞는 구조와 작은 반전들이 책을 꽤 읽은 독서중급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 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날 읽기 편한 소설책이려니 하고 막연하게 시작했는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뭉클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라 감동이었어요. 페이지를 넘겨 갈수록 to do에 도서 목록이 쌓여가는게 싫지만은 않았던 길지 않은 여행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책이 뭐였더라를 다시 생각하게 한 시간이라 행복했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