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nopause Manifesto 완경선언> 읽기

D-29
가정 내에서건 학교에서건,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건 월경에 대한 건 많이 배우고 듣고 얘기합니다. (주로 여성들 사이에서긴 하지만) 그런데 완경에 대해선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얘기하지 않아요. 얘기한다면 건강식품 판매자들뿐인 것 같고. 그래서 이런 책이 반갑고, 더욱 얘기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믐에서 함께 읽고 싶습니다. 인류의 반이 겪거나 앞으로 겪을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페미니즘을 들먹여야 한다는 게 안타깝지만 현실이겠거니 하고 일단 시작. 예스24 북클럽에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팩트와 페미니즘을 무기로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다. 모임지기의 말에도 썼지만 쉰 살 정도까지 살아'만' 있는다면 겪을 일을 얘기하는 데 페미니즘을 무기삼아야 한다는 게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완경의 경험은 어떠한 안내 책자나 사전 정보도 없이 그저 목적지가 어디쯤인지 대략적으로만 들은 다음, 혼자서 카누 여행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
완경 선언 선언, 제니퍼 건터
완경에 대한 담론이 없기 때문에 여성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따라서 무력감과 두려움에 빠지기 쉬우며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주장하기도 힘들다.
완경 선언 선언, 제니퍼 건터
완경과 동시에 노화도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증상이 호르몬과 관련되었다고 간주하고 무시해버리지 않는 태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여성들이 완경에 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완경기 즈음에 일어나는 모든 증상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완경 선언 선언, 제니퍼 건터
2021년은 메노포즈menopause 즉 완경이라는 단어가 도입된 지 200년이 되는 해이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완경 선언 선언, 제니퍼 건터
완경을 질병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선언한다. 완경을 질병으로 본다는 것은 여성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질병이라는 의미이고, 나는 그렇게 조악하게 만들어진 가정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그에 더해 가부장제 사회가 완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선언한다. 남성은 여성이 몇 살이건, 여성의 가치를 결정할 권리가 없다.
완경 선언 선언, 제니퍼 건터
자신의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아는 데 페미니즘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어야 맞지만, 우리 사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완경기의 몸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더 크고 확실한 페미니즘적 행동은 없는 듯하다.
완경 선언 선언, 제니퍼 건터
아동기에서 10대 혹은 성인으로 이행하는 시기는 많은 문화권과 종교에서 대체로 축하를 받거나 최소한 인정을 받는다. 완경기는 난소를 가진, 충분히 오래 산 모든 여성이 겪는 보편적인 경험이지만 사춘기때와 달리 비밀의 장막에 덮여 있다. 학교 커리큘럼에도 등장하지 않고 의료진이 미리 논의하는 경우도 드물다. 일반적으로, 어떤 여성이 자신이 완경기일지도 모르겠다고 염려를 표한 후에야 비로소 이에 관한 대화가 시작된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1장 두번째 성년, 제니퍼 건터
처음 알게 된 단어, 시스젠더cisgender : 지정성별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지정성별은 태어날 떄 외성기의 모양에 따라 부여되는 성별을 말한다.
완경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완경이 가진 복잡성 중 하나는,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호르몬과 관련된 증상들과 노화와 관련된 증상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1장 두번째 성년, 제니퍼 건터
많은 여성들은 생애의 3분의 1에서 절반을 완경기의 상태로 살아갈 것이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1장 두번째 성년, 제니퍼 건터
우리가 의학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여성들이 접근하기 쉬운 정보 사이에는 거대한 괴리가 존재한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1장 두번째 성년, 제니퍼 건터
프랑스의 드 가르단 박사의 1812년 논문에서 처음 la menespausie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1821년의 개정판에 Menopause라고, s와 강세 기호가 빠진 단어가 탄생했다. 그리스어의 달이라는 단어 '미나스'와 역시 그리스어로 중단이라는 '파프시스'가 합쳐져 메노포즈라는 단어가 되었는데, 흔히 영어권자 사용자들이 생각하듯, 포즈, 즉 잠시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라 '중단'이라는 의미이다. 한국에선 폐경이라는 단어를 쓰다가 요즘 완경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경經 이라는 단어는 '지나다'라는 의미. 달거리, 월경을 완수했다는 의미인가본데, 그동안 매달 지나가느라, 여성으로 사느라 수고했다는 의미를 넣어 새 단어를 만든 게 아닐까 혼자 짐작한다. 1부의 2장은 메노포즈라는 단어의 기원, 그동안 완경, 완경기를 어떻게 표현했는가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 영어 사용자들에 해당되는 내용이 많긴 하지만 한 단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질문을 던진다.
완경은 수명 연장 때문에 최근에 와서야 발견된 현상이 아니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2장 '위기의 시기'로부터 '변화의 시기'까지, 제니퍼 건터
언어는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완경'대신 '생애 전환'을 나타내는 용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 사는 여성들은 완경기의 일반적 증상들에 덜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2장 '위기의 시기'로부터 '변화의 시기'까지, 제니퍼 건터
교과서나 논문에서 완경을 묘사할 때 '고갈되었다'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배란을 할 수 있는 난포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난소는 고갈되지도, 기진맥진하지도, 진이 다 빠진 것도 아니다. 배란이 끝날 때 끝나는 이유는 그것이 원래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의학에서 남성들은 온화한 완곡어법과 함께 나이를 먹는 반면, 여성들은 더는 '섹시하지 않은 곳'으로 느닷없이 추방된다.
완경 선언 1부 변화 되찾기 3장 완경의 생물학: 두뇌-난소 연결, 제니퍼 건터
3장 완경의 생물학: 두뇌-난소 연결에선 호르몬에 대한 설명이 나오므로 요약 생략.
'완경은 인간의 진화에서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할머니들은 손주들의 생존을 유리하게 한다. ' 할머니들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일테고 실제로 지금도 할머니들 없으면 아이들을 누가 돌보나 싶은 경우를 많이 보는데, 할머니가 될 가능성이 0%인 나로서는 (할머니가 되려면 먼저 어머니가 되어야 하므로) '아. 또 할머니 이야기인가'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딴 얘기를 좀 하자면 얼마 전에 노인분들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봤는데, "나를 마녀라고 불러도 좋고 고약한 노인네라고 불러도 좋지만 제발 할머니라고 부르지 말라. 어머니였던 적도 없고 할머니였던 적은 더욱 없다. 다 나의 선택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얼마나 통쾌했는지! 이빨고래의 일부 특히 범고래는 완경을 경험한다. 그리고 할머니 고래들은 손주 고래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인 침팬지 또한 인간과 가장 비슷한 시기에 배란을 멈춘다. 하지만 그 이후 곧 죽는다. 여성이 난소 기능이 끝난 이후까지 살도록 진화한 이유는 완경이 인간 사회에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 월경의 타이밍은 유전, 환경, 사회적 요소들이 복잡하게 상호 작용한 결과로 정해지며 이 요소들은 서로 분리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얽혀 있다.
노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며 완경이행기를 거쳐 가속화된다. 운동은 훌륭한 약이며, 특히 완경기에는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완경이 진행되는 동안의 체중 증가는 호르몬보다는 노화가 더 큰 원인이지만, 호르몬 변화가 지방을 재배치하는 데 영향을 미쳐 노화로 인해 증가된 지방이 우선적으로 체내 장기 주변에 쌓이고 그 결과 복부 비만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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