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추가로 아래의 내용은..
해당 내용에 제가 덧붙인 글입니다.
저는 전에도 가끔씩 언급했듯이,
맹자의 성선설을 좋아합니다.
(같은 이유로 <휴먼카인드>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외에도
비슷한 결의 책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성선설이 옳다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큰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믿는다기 보단, 이것이 품는
다정함이 좋다는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성선설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전제를 두는데, 그것에 대한 근거로
4단설을 댑니다.
4단설의 메인은,
측은지심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측은지심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정도로 짧게 요약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드는 일화는 이렇습니다.
옛날, 중국에 우물들은
대부분 턱이 매우 낮았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빠져 죽을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던 셈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생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린아이가 우물 안에 빠지려고 하거나
크게 다칠만한 상황을 목격하면 사람들이
놀라고 불쌍한 마음을 가지게 되어서,
대부분 무시하지 않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는 거죠.
그들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친하게
지내고 싶거나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거나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고, 본능적으로 선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예전에는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공감하며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만..
지금 현실에 대입해 본다면,
너무 대비가 되어서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들며,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뇌과학과 진화론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이론적으로 설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 알릴레오 북스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했던 말씀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멤돌았습니다.
워딩은 정확하지 않지만..
뉘앙스만 떠오르는 데로 적어보자면..
"내가 지금까지의 역사적으로 볼때,
민주주의가 가장 괜찮은 체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여러 장치를 둔
체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뉘앙스의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저는..
다른 책들을 다루면서도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점점 여러 분야를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결코 믿을 수 없는 존재고,
마지노선의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결코 인류 자체가 지속될 수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오죽하면 최재천 교수님이,
"자연계에서 인간처럼 갈 길(멸종)을
스스로 재촉하는 동물은 단 한 종도
없다" 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셨으려고요..
워낙 평소 글에서
유시민 작가님과 최재천 교수님을
자주 언급하다 보니까 이쯤에서..
한 가지를 적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왜 특정한 인물들을
자주 언급하는 지에 대해서요.
저는 공익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능하다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고요..
지금은 시대 배경을 보더라도..
공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진정한 지구촌의
환경을 반강제적으로 겪었지만..
우리 인류는 반성을 하는 모습 보단,
욕망을 더욱 대놓고 표출하는 방향
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더 우리 인류는
함께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앞장서는 분들이
있기에 저는 희망을 갖습니다.
[한길지기]#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D-29

바닿늘

한길지기
유시민 작가님이 알릴레오 북스에서 말씀 하셨던 것을 적은 부분을 보면서 저도 속으로 음...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요즘 상영되는 범죄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범죄를 뉴스로도 접하니 이제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이야기라 느껴졌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남에게 피해를 주며 자신의 이득을 챙길까? 하고 생각하면서 왜 뻔해 보이는 일에 서민들은 당하는걸까 라는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당할 수 밖에 없었으니 당했겠지만 속으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성선설을 믿는 편인데 @바닿늘 님의 말씀처럼 요즘 시대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자녀들에게 “사람은 나빠, 그 누구도 믿으면 안돼” 라고 말하기에 는 세상이 삭막하다 생각됩니다.
@바닿늘 님의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듭니다. 나름 정리를 하고 자야겠네요.

한길지기
“ 첫째는 ‘빅 칠’Big Chill(열 죽음)이다. 우주는 끝없이 팽창하고 은하들은 더욱 빠르게 멀어져 우주 너머로 사라진다. 모든 은하가 그러하듯 우리 은하도 더 고독해진다. 별이 사라지고 블랙홀마저 증발한다. 물질은 모두 흩어져 입자로 돌아간다. 우주는 소립자만 고르게 분포한, 특별한 질서라고는 없는 곳이 된다. 우주 전체가 동일한 온도 값을 가진 최고 엔트로피 상태에 도달한다.
둘째는 ‘빅 크런치’Big Crunch(대함몰)다. 우주는 언젠가 팽창을 멈추고 중력 수축을 하면서 빅뱅 이후 벌어진 과정을 거꾸로 밟는다. 은하들은 서로 가까워져 충돌하고 합쳐진다. 우주는 계속 수축해 빅뱅 초기의 초고온 상태가 되고 자연의 네 가지 힘이 합쳐지면서 하나의 특이점으로 수렴해 종말을 맞는다. 거기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우리가 아는 물리학으로 서수할 수 없다.
셋째는 우주가 대폭발과 대함몰을 반복하는 ‘빅 바운스’Big Bounce다. 이것도 하나 좋을 것 없는 시나리오다. 우리의 코스모스는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 반복하는 탄생과 소멸의 한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팽창 수측하는 우주에서는 어떤 정보도 다음 주기로 흘러가지 앟는다. 우리 우주의 은하 별 행성 생물 문명은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는 대폭발의 특이점을 넘지 못한다. 신이 우주의 태엽을 다시 감는다고 해도 우리 우주에 구원은 없다.
엔트로피 법칙은 우주의 묵시록이다.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나는 러셀의 말에 공감한다. 신을 믿어야 할 이유는 없다. 엔트로피 법칙은 영원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이 우주에는 그 무엇도, 우주 자체도 영원하지 않다. 오래간다고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존재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서, 각자가 만들어야 한다. 우주에도 자연에도 생명에도 주어진 의미는 없다. 삶은 내가 부여하는 만큼 의미를 가진다. 길든 짧든 사람한테는 저마다 남은 시간이 있다. 나는 그리 길지 않을 시간을 조금 덜어 이 책을 썼다. 쓰는 동안 즐거웠다. 남들과 나누면 더 좋을 것 같다. 그게 전부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남은 시간은 더 길다. 태양이 부풀어 올라 지구를 삼킬 때까지 50억 년이 있다. 우리의 후손이 혹시라도 그때까지 살아남아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데 성공한다면 태양과 지구에게 작별 인사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 탈출에 성공한다 해도 빅 칠이나 빅 크런치를 견디지는 못한다. 죽어 없어지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라니 위로가 된다. 물론 이 모두는 쓸데없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인식 주체인 내가 죽고 없는데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하든 말든, 우주가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P. 255-257 5장 물리학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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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지기
5장에는 아인슈타인과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 등 여러가지가 나오지만 모든것은 무로 돌아간다는 마지막 말이 계속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게 만들어서 적었습니다. 아직도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음음....하면서 속으로 끙끙 거리지만 나름 정리가 되겠지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중에라도 무언가 끄적거릴게 생각이 난다면 적어봐야겠네요^^

한길지기
안녕하세요.

한길지기
드디어 오늘 마지막 6장까지 마무리를 했다. 마지막장은 수학에 관한 장이었다. 제목은 <우주의 언어인가 천재들의 놀이인가>. 몇 년전에 수학에 관심이 생겨 <수학이 필요한 순간>,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을 읽은 적이 있다. 나름 자신감도 붙어 글을 쓴 작가님 처럼 문제집 하나를 구입하여 한장씩 찢고 가방속에 넣어두고 심심할 때 풀어봤다. 비록 고1 문제집이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접한 문제다보니 시작부터 막혔었다. 그렇게 몇 주정도 하다가 나 나름의 수학 놀이가 끝이 났는데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에 나오는 수학 천재들의 천재성과 타고난 수학에 대한 관심을 읽으며 나는 빠르게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 다르고 오랜 시간 갈고 닦으면 나름의 성취가 있다고 하지만 수학은 다르다는것을 알게됐다. 그래도 유시민 작가님의 말씀처럼 모르고 사는 바보 보다는 배우고 알게 되어 나의 부끄러움을 털어내고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이해 하지 못한것들이 더 많지만 이 책을 기반으로 다른 책들을 알게 됐으니 일년에 한 권씩이라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어디에 말 못할정도로 모르지만 한 해 조금씩 변해가겠지 라고 생각하며 목표하 하나 생겼다.
일단은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드는 수학에 관한 책부터 다시 하나 읽어야 겠다.
지금까지 함께 책을 읽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다음에 어떤 책으로 할지 정하진 못했지만 다시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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