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시속 4킬로미터의 속도로 걸을 경우에 한개의 블록을 스트리트를 따라서 걷는 데 약 3분 45초가 소요되는 반면, 에버뉴를 따라서 걸을 때는 약 1분의 시간이 걸린다. 소요되는 시간이 약 네 배가 길다는 이야기는 네 배가 더 지루하다는 이야기로 풀이될 수 있다.(중략)햇볕이 잘 들고 걸을 때 1분마다 새로운 거리를 마주친다는 것은 좋은 느낌일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14, 유현준 지음
4장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뉴욕 이야기,에서는 할렘이 유태인이 떠난 뒤 슬럼가가 된 이유, 그것을 바꾸기 위한 노력, 뉴욕의 도시 설계, 예술가와 원주민과 자본의 이동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5장 강남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에서는 강남 자체의 이야기보다 도시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변해간다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강남처럼 건축가와 설계사가 계획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계획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다는 걸 유기체에 비유해서 설명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6장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에서는 강북으로 시작해 결국엔 지형을 잘 이용하는 건축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좋지 않은 에너지를 가진 대지도 잘 이용하여 예술로 만드는 것이 훌륭한 건축가라고 하네요!
로프트, 예술가, 부동산 ➡️ 그래서 그 홍대 앞에서 쫓겨난 예술가들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쫓겨나는 건축가들이 가는 지역이 어디인가요? ㅎㅎ
7장 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운가, 에서는 건축의 용도에 따른 열린 구조와 닫힌 구조를 설명들었습니다. 절의 경우 이동하는 통로와 절의 마당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반면, 교회의 경우는 내부에서 정해진 시간에 행사가 진행되는데다가 행사 도중엔 그곳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유리창이 적은 등 폐쇄적인 형태를 띄고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8장 우리는 왜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할까, 에서는 공원의 접근성, 치안, 공원의 형태 등을 통해 우리가 왜 공원이 적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감옥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05, 유현준 지음
이 문장과 앞에 언급된 시를 보면서, 이거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떠돌던 말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ㅋㅋ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라는 죄수명단에 올라,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공부란 벌을 받고, 졸업이라는 석방을 기다린다... 지금 읽어도 오글거리지만, 마리아 릴케의 '상상의 전기'라는 시에서 언급한 부분을 좀 더 세세하게 적어놓은 위의 문장이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10대들이 학교와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해서 씁쓸하기도 했어요.
건축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계속해서 경계를 만들고 감금을 하는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06, 유현준 지음
그래서 좋은 사무 공간은 개방성과 폐쇄성이 적절하게 배합된 공간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23, 유현준 지음
비단 사무 공간 뿐 아니라 은밀함과 프라이버시를 요구하는 공간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개방성이 있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봅니다.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근무지에서는 그런 개방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개방성이 느껴지는 야외로 나가 캠핑을 하거나, 뻥 뚫린 경치가 보이는 카페에 가는 게 아닐까요.
개방성이 있는 곳이 더 안전하다고도 하셨죠^^ 눈앞에 막힘이 없는 뚫린 공간을 찾는 심리가 사람들에게는 있는것 같습니다.
9장 열린 공간과 그 적들,에서는 우리의 공간이 폐쇄적으로 된 이유(가장 큰 이유는 채광의 필요를 없앤 형광등의 발견)와 앞으로의 공간은 어떤 식으로 되어야 좋은 공간으로 인식이 될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짜 어느 장소를 들어가면 형광등이 야외 햇빛을 대신하여 창문이 없어도 어둡지 않아 나올때 밖이 밤이 되어 있을때 깜짝 놀랄때가 있잖아요. 우리가 해를 보지않아도 견뎌지게 만든건 형광등의 덕분(?)이었네요^^;; 하지만 창이 크고 밖의 변화(낮과 밤)도 함께 느낄수 있는 공간을 원해요~
정자는 물의 가운데 위치해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연과 건축물 사이의 물로 확보된 빈 공간에서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건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같은 디자인은 자연을 극복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이용할 대상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다만 자연을 대화의 상대로 보는 동등한 관계 설정이 있고서야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47, 유현준 지음
우리나라의 옛 건축을 보면 구조면에서도 아주 기발하거나 과학적이거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게 지어진 것이 많은것 같아요. 그 옛날에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접근이란게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건축은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밖을 바라보는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병산서원이나 소쇄원 같은 건축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 보다는 마루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서 디자인한 건축이다(...) 건축은 인간이 안에 들어가서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00~301, 유현준 지음
작가의 {제품과 건축}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여행 중 만났던 한옥과 정자를 떠올리며 밖에서 바라봤던 때보다 한옥 마루나 정자에 앉아 밖의 풍경을 바라봤을때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여행자로써 감탄했던 것은 한옥의 생김새였다기 보단 안에서 밖을 바라보았을 때 와 닿았던 풍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뜨는 거리가 되려면 다양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줄 이벤트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쇼윈도의 다양한 상품이거나 혹은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거나 마주 걸어오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이거나 어떠한 것이든 좋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91, 유현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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