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디자인은 자연을 극복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이용할 대상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다만 자연을 대화의 상대로 보는 동등한 관계 설정이 있고서야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러하듯이 디자인에서도 자연환경을 동등한 대화의 상대로 보는 것이 가장 성숙한 디자인의 방식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47, 유현준 지음
자연과 동등한 관계 설정에서 지어지는 건축물이란 표현이 멋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잠수교를 자연에 양보한 건축물이라고 표현한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자연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잠수교의 의미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14장 동과 서 :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에서는 동서양의 가치, 철학이 건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서양의 공간은 다분히 수학적인 분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반면, 동양의 공간은 비어 있다는 뜻의 '공(空)'과 사이라는 뜻의 '간(間)'이 합성된 단어이다.(중략) 이렇듯 단어만 살펴보더라도 동양에서는 단순히 비어 있는 것 이상의 가능성을 보는 '비움'과 상대적 가치인 '관계'로서 공간을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33, 유현준 지음
벽 중심의 유럽 건축은 공간이 벽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39, 유현준 지음
사양은 벽 건축을 통한 공간의 구분, 내부와 외부와의 단절이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동양은 툇마루 등 외부지만 내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인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딱 잘라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한 마디로 엘리베이터가 만든 스카이라인이다. 뉴욕은 섬이기 때문에 땅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63, 유현준 지음
건축 이야기지만 건축 이전에 인간의 문화, 즉 실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등으로 인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건축 이야기도 더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엘리베이터 또한 우리삶에 있어서 흥미로운 발명품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로인한 건축물의 모습도 인간의 일상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우리로 하여금 멀리 있는 공원에는 갈 수 있게 해주었지만 가까이 있던 마당과 거실 같은 골목길을 빼앗아갔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93, 유현준 지음
우리의 삶이 발전함으로써 자동차로 인한 편리함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했지 그로 인해 우리 주변의 환경이 서서히 변하고 있었던건 눈치채지 못했던것 같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와 차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우리가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아요. 좁은 땅덩어리 때문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설계를 할 때 주차 공간을 부족하게 하고 새로운 공터가 생겨도 주차보다는 돈이 되는 건축물 위주로 만들지요. 결국 자동차들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침범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가 다니는 도로 바깥쪽까지 점령하는 사태가 되었어요.
에펠탑 앞에 서야 비로소 파리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건축물이 그 나라와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축물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역시 뭐 서울하면 생각나는 건축물들이겠죠. 남대문, 롯데타워, 63빌딩 그러고보니 지금은 그 위상이 꺾였지만 예전에는 서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63빌딩이었던것 같습니다. 서울가면 꼭 찾아보고 사진찍고 했던 기억이..^^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건물이 딱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어렴풋이 기와가 얹혀진 것들? 정도만 떠오르네요. 멋진 건물들은 많지만 상징성을 나타낼 정도는 아닌 건물들인 걸까요...
작가가 이야기한 것 중 아..그렇겠구나!!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 사적인 공간을 가지기 어려운 도시 빈민이 주역 - 지붕이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없으니까 최소한이라도 시선 차단을 위해 - 가장 저렴한 방식의 공간 구축 -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저항의 상징
작가가 말하기를 광화문 같은 넓은 광장을 이렇게 만들면 사람이 모일텐데..라고 이야기한 부분.. 넓은 광장에 사진 찍을 랜드마크와 휴식공간은 필수조건이며 그냥 넓기만 하면 비행장이나 마찬가지일 뿐이며 광화문 광장은 랜드마크는 뛰어나겠지만 휴식을 할 수있는 쉼터가 부족하다. 만약 광화문 광장 주변으로 예쁜 노천카페나 매점, 벤치가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일단 나에겐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공간임엔 틀림없다.
어느 영상에서 봤는데, 이런 넓은 공원 주변으로 노천카페, 벤치, 잡화상(장난감, 서적 등을 파는)들이 쭉 늘어서 있으니 그것대로 멋있더라구요. 쉬다가 심심하면 그 주변을 거닐며 볼거리도 즐기고, 배고프면 먹거리도 즐기고, 공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우리나라의 공원은 미리 준비해서 가야만 공원을 즐길 수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일년에 네,다섯번 서울 갈 일이 생기는 저로선 동대문 DDP를 자주 볼 수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작가는 동대문 DDP가 실패한 원인을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건축 디자인은 사람이 안에서 밖을 보며 소통해야하는데 DDP는 창문이 없고 내외부가 단절되어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은 외관이 예쁘고 멋있으면 끝이지만 건축 디자인은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동대문 DDP는 실패한 건축물인것 같다고 했습니다. 겉모습만 화려한 건축 보다는 건축물을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건축 디자인이 필요하겠습니다.
심지어 작가님이 말하는 랜드마크적인 요소도 내부에 없어서 길을 잃기도 좋은 구조였던 걸로 기억해요.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고, 목적지로 가려면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도 많이 헷갈렸구요.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이제 홍대 앞에서 쫓겨난 예술가들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쫓겨나는 건축가들이 가는 지역이 어디인지 알아봐야 할 시점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00, 유현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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