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우리의 삶이 발전함으로써 자동차로 인한 편리함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했지 그로 인해 우리 주변의 환경이 서서히 변하고 있었던건 눈치채지 못했던것 같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와 차로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우리가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것 같아요. 좁은 땅덩어리 때문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설계를 할 때 주차 공간을 부족하게 하고 새로운 공터가 생겨도 주차보다는 돈이 되는 건축물 위주로 만들지요. 결국 자동차들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침범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가 다니는 도로 바깥쪽까지 점령하는 사태가 되었어요.
에펠탑 앞에 서야 비로소 파리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건축물이 그 나라와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축물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역시 뭐 서울하면 생각나는 건축물들이겠죠. 남대문, 롯데타워, 63빌딩 그러고보니 지금은 그 위상이 꺾였지만 예전에는 서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63빌딩이었던것 같습니다. 서울가면 꼭 찾아보고 사진찍고 했던 기억이..^^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건물이 딱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어렴풋이 기와가 얹혀진 것들? 정도만 떠오르네요. 멋진 건물들은 많지만 상징성을 나타낼 정도는 아닌 건물들인 걸까요...
작가가 이야기한 것 중 아..그렇겠구나!!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 사적인 공간을 가지기 어려운 도시 빈민이 주역 - 지붕이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없으니까 최소한이라도 시선 차단을 위해 - 가장 저렴한 방식의 공간 구축 - 세상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저항의 상징
작가가 말하기를 광화문 같은 넓은 광장을 이렇게 만들면 사람이 모일텐데..라고 이야기한 부분.. 넓은 광장에 사진 찍을 랜드마크와 휴식공간은 필수조건이며 그냥 넓기만 하면 비행장이나 마찬가지일 뿐이며 광화문 광장은 랜드마크는 뛰어나겠지만 휴식을 할 수있는 쉼터가 부족하다. 만약 광화문 광장 주변으로 예쁜 노천카페나 매점, 벤치가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일단 나에겐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공간임엔 틀림없다.
어느 영상에서 봤는데, 이런 넓은 공원 주변으로 노천카페, 벤치, 잡화상(장난감, 서적 등을 파는)들이 쭉 늘어서 있으니 그것대로 멋있더라구요. 쉬다가 심심하면 그 주변을 거닐며 볼거리도 즐기고, 배고프면 먹거리도 즐기고, 공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우리나라의 공원은 미리 준비해서 가야만 공원을 즐길 수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일년에 네,다섯번 서울 갈 일이 생기는 저로선 동대문 DDP를 자주 볼 수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작가는 동대문 DDP가 실패한 원인을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건축 디자인은 사람이 안에서 밖을 보며 소통해야하는데 DDP는 창문이 없고 내외부가 단절되어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은 외관이 예쁘고 멋있으면 끝이지만 건축 디자인은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동대문 DDP는 실패한 건축물인것 같다고 했습니다. 겉모습만 화려한 건축 보다는 건축물을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건축 디자인이 필요하겠습니다.
심지어 작가님이 말하는 랜드마크적인 요소도 내부에 없어서 길을 잃기도 좋은 구조였던 걸로 기억해요.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고, 목적지로 가려면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도 많이 헷갈렸구요.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이제 홍대 앞에서 쫓겨난 예술가들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쫓겨나는 건축가들이 가는 지역이 어디인지 알아봐야 할 시점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00, 유현준 지음
점쟁이(?) 같은 작가의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건축물과 그 주변의 발전하는 루틴을 읽어버린 작가님이셨습니다.ㅎㅎㅎ
일반적으로 외부인이 한 도시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는 시점은 그 도시의 도로망을 완전히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생각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76, 유현준 지음
가만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낯선 도시는 항상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교통수단과 거리, 도로를 익힌 후에는 더 이상 낯선 도시는 아닌것 입니다. 자발적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익힌 도시의 도로망은 사람들에게 그 도시를 사랑하게 만들어줍니다.
15장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에서는 자연에 녹아드는 건축, 혹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건축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과거 동양의 건축이 잘 따르고 있었네요.
예전에 한두 명의 왕이나 만석꾼 지주가 가졌던 땅을 지금은 천 명도 넘는 사람들이 나누어서 소유하게 되었다. 무단 점유로부터의 소유권 보호가 중요해지면서 각자 울타리를 치게 되고 하나의 자연은 인간에게 의해서 갈기갈기 찢어졌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 365, 유현준 지음
인간의 탐욕이 모든 것을 재물화, 재산화하려는 게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공산주의를 옹호하진 않지만, 토지란 태초부터 누군가가 권리를 가질 수 없는 것인데도 이것을 개인의 것으로 소유화 하면서 지금의 땅값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요.
건축은 예술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그냥 '건축'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82, 유현준 지음
건축의 의미속에 이런 다양한 정의가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니 건축하는 사람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건축뿐만 아니라 우리는 무엇이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것에 이러한 정의를 불어 넣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얼마전 우연히 재래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요즘은 재래시장의 환경도 깨끗한 구조로 많이 달라진 모습이더라구요. 그나마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고(ㅋㅋㅋ) 시장 속 간판이나 상가, 상인들의 모습을 더 눈여겨 보게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와보고 싶은 시장으로 꾸며 놓았는가..라는 기준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작가가 이야기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상가의 간판들에 열광하지 않는 이유가 이미 정보로 익혀졌기때문이라는 표현을 했듯이 다른 나라의 요정도 재래시장이었다면 오히려 나는 열광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비교도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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