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요즘은 원스톱 쇼핑이라고 해서 대형 건물 하나에 모든 활동이 가능하게 된 구조가 많잖아요. {건물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거리로 나와서 다니지 않았고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없어지는 도시공간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p50 } 그리고 옛날에 비해 건축 재료들도 너무나 다양해서 통일성이 없는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카오스)가 되어 더 이상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현대의 도시들이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골목은 없고 복도만 있다} 어린시절 골목에 모여든 친구들과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시절 골목이란 아이들이 모여 노는 공간만이 아닌 아이들로 인해 어른 이웃들도 모여 이야기 나누던 공간이었잖아요. 작가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골목과 복도의 차이를 알려주고 있어요. 더 이상 자연은 체험의 대상에서 보기만 하는 대상으로 취급돼 버리는 것 같아 도시의 건축(건물)에 대한 씁쓸함이 남기도 합니다.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57, 유현준 지음
외관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 한다면 성공적인 도시의 아름다움은 될 수가 없습니다. 몇년 전 대만으로 여행을 갔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건물 밖으로 늘려진 그들의 일상들이 예뿌게만 여겨지지 않아 살짝 놀라기도 했던 기억이.. 하지만 그 도시를 살아가는 그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 자체가 그들의 삶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기능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자동차를 위한 길과 넓은 집들을 추구했지만 정작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깨우는 공간을 놓쳐 온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68, 유현준 지음
집(건축)이란 단순히 기거하는 것만의 기능으로는 우리의 삶을 일깨울 순 없습니다. 인간의 감성을 깨우는 공간이 되어야 아름다운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간과 권력..p73} '팬옵티콘'이라고 해서 전체를 뜻하는 'pan' 바라본다는 뜻의 'opticon' 1791년 죄수들을 감시할 목적으로 팬옵티콘이란게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삶에도 팬옵티콘의 디자인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유사하다고 해요. 그렇게 돈 많은 권력을 가진자들이 펜트하우스에 열광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공간과 권력의 관계를 읽고나니 갑자기 일반인의 제 삶이 살짝 초라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더 웃긴건 돈이 많아도 펜트하우스엔 살고싶지 않을것 같은 너무나 일반인의 생각이 더 저를..ㅎ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에 쾌감을 많이 느끼나봅니다. 드라마도 그렇고 권력도 그렇고 늘 어딘가의 위에 서서 내려다 보며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하더군요.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도 너희는 나를 못보지만, 나는 너희를 내려다보고 있어!를 실현했기 때문이겠지요 ㅎ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심리네요;; 근데 해운대 그높은곳에 사는 지인은 정작 창문한번 활짝 열어보고 싶다네요ㅎ
상상하며 빵~~터졌어요ㅎㅎㅎㅎㅎ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p76} 펜트하우스와 옥탕방을 비교한 작가의 표현에 빵터졌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고갤 끄덕이며 "아~~"라는 공감의 감탄사가..👍
건축가의 시선이 다르긴 하죠! 저도 이거 읽으면서 그러면 옥탑방도 엄청 비싸야 하지 않냐! 했거든요ㅋㅋ
감시자의 눈이 있다는 점은 공공 공간에서 사생활에 침해를 받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장소를 안전하게 만드는 장점도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83, 유현준 지음
'로프트' 건축형태의 사전적 정의..예전의 공장들을 개조한 아파트 그러고 보니 로프트 건축 형식의 커피숍 두군데를 알고 있으며 그만큼 개성이 있어 늘 기억하고 있는 장소들이죠. {마산의 브라운핸즈 커피숍/강화도의 조양방직 커피숍} 뉴욕의 로프트 건축형태가 예전엔 버려지는 건물이었으며 이런 건물들을 다시 활용하면서 주변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효과를 위해 예술가들에게 숙식을 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있게끔 제공 했다고 합니다. 이후 결국에는 부자들이 몰려와 예술가들은 다른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지만..말이죠. 새로운 땅에 새로운 건축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식의 건축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계획하는 것이 건축이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어떤 천재도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걸까요? 물론 젠트리피케이션이 없어야만 좋은 건 아니라고는 하더라구요. PS.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기지 않으면 특정 개발지에만 개발이 몰리고, 슬럼가나 구상점거리 등 유동거리가 적은 곳에 새로운 활력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젊은 예술가, 창업가들은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움직이고 그곳이 핫플레이스가 되고 땅값이 오르면 또 그들과 새로운 젊은 층이 저렴한 곳을 찾아 움직이고 개발하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고른 발전도 이룰 수 있다고 해요
훌륭한 건축은 대지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잘 이용하는 건축이고 더 훌륭한 건축은 좋지 못한 에너지까지도 좋게 이용할 줄 아는 건축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58, 유현준 지음
우리의 삶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상황이 삶을 더 멋있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인간이든 건축이든..
걷는 환경과 너무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중략)상점의 입구가 자주 나오는 거리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46, 유현준 지음
1장의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에 대한 대답이 이 한 문장에 들어있더군요. 생각해보면 관광지에 가서 '볼거리가 많다'에 속하는 것 중 하나가 상점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가게들(오히려 너무 작은 가게도 있음), 다양한 가게들, 마주보는 양쪽 모두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거리. 관광지의 상점거리는 대개 이것을 만족하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관광의 하나로 자리잡은 게 아닐까요. 심지어 비슷한 먹거리나 볼거리가 많음에도 그것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경주의 황리단길 이 별것 없는데 인기가 많은가봐요^^ 한걸음 걸으면 이색적인 구경거리가 가득하고, 가볍게 먹을것들도 많아서 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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