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1장의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에 대한 대답이 이 한 문장에 들어있더군요. 생각해보면 관광지에 가서 '볼거리가 많다'에 속하는 것 중 하나가 상점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가게들(오히려 너무 작은 가게도 있음), 다양한 가게들, 마주보는 양쪽 모두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거리. 관광지의 상점거리는 대개 이것을 만족하기 때문에 그것마저도 관광의 하나로 자리잡은 게 아닐까요. 심지어 비슷한 먹거리나 볼거리가 많음에도 그것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경주의 황리단길 이 별것 없는데 인기가 많은가봐요^^ 한걸음 걸으면 이색적인 구경거리가 가득하고, 가볍게 먹을것들도 많아서 인듯요.
도시를 형태와 재료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나누어 본다면 도시는 네 종류가 나올 수 있다.(중략)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형태는 다양하고 재료가 통일되었을 때 도시 공간이 다이내믹하고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52, 유현준 지음
한국의 경우는 건축이 주는 아름다움이 배제되는 형태와 재료가 모두 단순, 형태와 재료가 모두 복잡한 두 경우가 많더군요. 해외의 주요 관광 도시를 갔을 때 우리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재료는 단순(지역에서 공수해온 것들)하지만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모습의 건축물을 만들었기 때문이었어요. 한국도 제대로 갖춘 한옥마을에 가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듯이 이런 건축 공간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능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빠른 자동차를 위한 길과 넓은 집들을 추구했지만 정작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깨우는 공간을 놓쳐 온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68, 유현준 지음
맞아요 자동차 위주의 길로 되어버리는 거 같아요 그래서 갈수록 삭막해지는 거 같아요..
2장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에서 우리는 형태와 재료를 통한 건축의 아름다움과, 기능과 이윤의 목적으로만 지어진 현대 도시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도시 그리고 아파트 생활이 보기와는 다르게 아름답지 않았던 이유를 잘 설명해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캠핑이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편리한 도심생활이면에 자연으로의 갈망이 이런 현상을 만들겠지요. 진짜 불편한데 이상하게 캄핑족은 늘어만 가지요.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그리스 산토리니 섬♡ 통일된 재료와 지형에 맞추어진 다양한 형태 p52 :옛도시 라는 걸 기억해서, 언젠가는 갈 수 있길 꿈꿔봅니다.
맞아요 그리스를 포함한 유렵의 관광도시나 마을이 예쁜 이유는 형태는 다양한데 재료가 단순하기 때문이죠!
저역시 세계 여러곳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볼때 주황색 지붕의 나라가 보이면 항상 눈이 머무르게 된답니다. 단순함이 오히려 눈이 가게 되더라구요.
우리는 이렇듯 남이 자신을 보지 못하면서 동니에 나는 다른사람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다른 말로 관음증 혹은 보이어리즘(Voyeurism)이라고 하는데, 관음증이라고 하면 보통 변태성욕 중 하나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지만 실상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이 같은 관음증이 넘쳐 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77, 유현준 지음
관음증하면 진짜 변태행위라고 치부했는데, 지금 우리 일상 속 SNS를 타고 보는 이 행위자체도 보이어리즘에 해당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다른이의 삶, 그들이 몰라서 더욱더 중독이 되어간다는 것이 핵심 일 것 같아요.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타인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있나 봅니다.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역시 펜트하우스에서의 권력을 욕망하기 때문이지요. 건축이나 공간에서의 권력 이동을 인간은 당연하다는 듯이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자본주의에 맞게 가격에 반영되고요.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구조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공간 형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71, 유현준 지음
권력자들은 시민들이 봉기하면 언제든지 자신의 권력이 전복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후 19세기 파리를 재개발할 때에 시민을 통제하기 쉬운 공간 구조로 재구성하게 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75, 유현준 지음
위의 두 내용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자본을 권력화화여 어떻게든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간의 모습이 나타나네요. 사실 세상은 평등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계급이 사라졌을 뿐이지 과거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계급사회에 살고 있지요.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노동자)의 갈등은 세기가 지나면서 늘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자기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3장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에서는 높이가 권력을 넘어서 또 무엇이 우리에게 권력을 쥐어주는지(보안, 체적)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드라마가 (펜트하우스) 그런 욕망들의 잔치였군요.
심리학에는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주창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01, 유현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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