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문학과지성사] 임솔아 작가님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함께읽기

D-29
이번 서울국제작가축제를 관심있게 기다리다가 독서모임을 한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달려왔지요:) 그 중에서도 작가님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가 가장 첫 번째로 눈에 띄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가장 먼저 이 단편을 볼까 했는데, 단편집의 순서에도 의미가 있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아서요- '그만두는 사람들'을 읽고 '초파리 돌보기' 읽기를 시작했답니다!
책 제목이 수시미님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나봐요 :) 순서에 따라 책을 읽어주시는 모습에서, 아끼는 음식을 조심스레 먹는 것처럼 글을 소중히 읽으시는 수시미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듯합니다.
임솔아 작가님의 책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 작가에 대해 아는 정보가 전무합니다. 이번 서울 국제 작가 축제의 다른 책들은 작가에 관해 알 거나 소재가 익숙하거나 책을 이미 읽어봤거나 했는데 기왕 함께 읽는 책이라면 약간의 모험을 해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고요. 시와 소설을 함께 쓰고 작품의 일부는 영상화도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시와 소설의 문장을 쓰는 작가의 글이 영상이란 장르로 어떻게 변주될 수 있었을까 싶은 단서를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최근에 파도가 닿는 미래라는 남성 작가가 쓴 한국 단편 소설집을 읽은 터라서 독서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선택한 부분도 있네요.
시와 소설을 쓰시는 작가님의 작품 활동에 호기심을 느끼셔서 모임에 참여하셨군요 :) 메롱이님 말씀대로 시와 소설, 얼핏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두 영역을 작가님이 넘나드신다는 점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이전에 읽었던 소설집에 이번 임솔아 작가님의 책을 더해서, 독서를 골고루 하시겠다는 말씀이 공감되기도 하네요!
서울국제작가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도중에 함께읽기 챌린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함께읽기 챌린지를 선택하게 되었고, 임솔아 작가님의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임솔아 작가님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집인데요. <최선의 삶>도 읽었었고, 오랜만에 임솔아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2013년 중앙일보신인문학상 시 부문으로 등단한 임솔아의 시집『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첫 장편소설을 통해 가출 청소년들이 마주한 사회와 그들 사이의 갈등, 폭력 등을 단호한 시선으로 풀어냈던 임솔아는 이번 시집에서도 날카롭고 예민한 감각을 덤덤하게 표현해냈다.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나아가 한 발 한 발 내 안의 갈등들을 풀어가려는 시도를 담은 시들은 글로써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충실히 담아냈다.
작가님 첫 시집인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을 좋아하시는군요^^ 이번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도 도리님이 좋아하시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독서모임과 책에 대해 기대감을 품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함께읽기 챌린지를 시작한지 벌써 3일차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기대됩니다 :) 이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님들이 현재까지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과 문장은 무엇인가요? *1번 미션! 2번 미션까지 완료해주시면 커피 기프티콘과 현장프로그램 앞좌석 리워드가 제공됩니다💙
저는 이 책이 막 나왔을 때 읽고 지금 일 년 반 만에 다시 읽고 있는데요, '희고 둥근 부분'을 읽는데 이태원 참사가 떠오르네요. 살아 남은 사람들이 짊어지는 고통이 있을텐데 우리가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단지 살아있다는 이유로요. 교통사고의 트라우마를 겪는 민채가 자신으로 인해 죽은 사람 때문에 계속 자살을 시도하잖아요. '자신의 죄책감을 짊어질 타인이 필요해졌고 처벌 가능한타자를 만들어내기에 이른 것일지도 모른다.'(120p) 민채는 자신의 죄책감을 짊어질 대상으로 학교 선생님인 진영을 선택하죠. 민채가 '그 사건'을 잊기보다는 자신을 처벌하기를 통해 회복하길 원한 거지요. 다만, 자신으로 인해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민채는 왜 선생님 이모의 장례식에 찾아온 걸까요. 처음 읽었을 때 민채의 이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다시 읽은 지금은, 선생님의 이모를 교통사고 때 자신 때문에 죽은 사망자로 대리해 조문을 한 것일까..라는 정도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느 단편 호불호 없이 다 좋아 저는 다른 시각으로 읽힌 이 단편을 고르게 됐습니다. 참, 맹점 테스트 궁금하시면 해보시라고 링크 남깁니다. https://sciencej1.cafe24.com/html5/blindspot/blindspot.html
육수는 미지근하고 찝찌름했다. 양념장에서는 캡사이신 맛이 났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임솔아 지음
지정 좌석제인가 보네요. '그만두는 사람들'의 냉면 묘사 입니다. 집에서 내가 성의 없이 만든 밀키트 냉면의 맛을 적확하게 떠올리게 하는 묘사 같아서 아래 문장을 뽑아봤어요. "육수는 미지근하고 찝찌름했다. 양념장에서는 캡사이신 맛이 났다."
저는 초파리 돌보기를 제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사실 초파리 돌보기는 2번째 읽는 건데, 처음은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읽었습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2번째 읽으니 지난번 보다 더 깊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지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의 아이디어 처럼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원영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62p. "소설일 뿐이면. 왜써?" 69p. 이원영은 다 나았고, 오래오래 행복하다. 첫 번째 문장은 책을 읽으면서 원영이 느꼈을 감정들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인상 깊은 문장으로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원영과 지유 사이의 모든 일들... 원영이 겪었을 질병과 마음 고생들 그리고 지유가 걱정했을 원영의 모습들이 전부 이 한문장으로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문장이 시시한 문장이 아니라 초파리 돌보기에서 가장 행복한 문장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책을 좀 늦게 읽기 시작해서 이제 첫번째 미션에 참가합니다. 아직 3분의 1정도 밖에 못 읽어서 틈틈이 읽고 2번째 미션이랑 다른 질문에도 답하겠습니다:)
'초파리 돌보기'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책을 덮지 않고, 다시 소설의 맨 앞부분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원영이 초파리를 돌보는 부분을 다시 읽었어요. 이어서 원영이 갖고 싶은 것들, 원영이 가족에게 품는 마음들까지 그대로 쭉, 그러다 다시 소설 끝에 다다랐네요. 한참 오랜 기간 자신의 일과 책상, 공간,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길 바라왔던 원영의 삶에 대해 생각 하느라 다음 단편을 바로 읽지 못할 정도로,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 p.60 / 원영은 너무 사소해서 오히려 무시했던 일화들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었다. p.69 / 이원영은 다 나았고, 오래오래 행복하다. 인상깊었던 문장들이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이 두 문장이 원영과 지유의 관계에 대해 잘 말해주는 것 같아서요. 시간이 지나 소설을 쓰는 지유에게 원영은 혼자 품고 있던 여러 이야기들을 했고, 지유는 그런 원영의 혹독한 삶을 듣고선 결국 병이 낫고 행복해졌단 시시한 결말을 썼으니까요. 알 수 없는 먹먹함이 계속 남아 있는 이번 소설, 다음 소설도 기대하며 읽으러 가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선의 삶>을 영화로 먼저 접하고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믐에서 작가님의 다른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임솔아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는데 덤덤한 말투가 도리어 위로처럼 느껴지네요.
수능 끝난 후였는지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임솔아 작가님의 최선의 삶이라는 책을 읽고 처음으로 소설의 재미를 느꼈던 것이 기억이 나요!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서울국제작가축제 존재도 알게 되었는데 지방에 살다보니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 근데 그믐에서 ‘함께읽기’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선의 삶’ 작가님이신 임솔아 작가님의 두번째 소설집을 장소 제약없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기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오늘 책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ㅎㅎ 빨리 읽고 싶네요 오늘 받고 빠르게 1번 미션 참여하겠습니다 - !!
네 함께 읽게 되어 반갑습니다 명희님~!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자님들이 가슴에 품으신 글과 문장들이 정말 다양하네요 :) 다들 너무 책을 재미있게 읽고 계셔서, 이 질문도 드리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등장인물과 그의 대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표제작인 '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의 문경과 아란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이 작품은 나중에 나오는 '단영'과도 연결되죠. '아무것도 아냐'라는 '야멸참'도 느껴지는 이 말은,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고, 상대에게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하는 것 이기도 하고요. 단짝이었던 문경과 아란이 어떤 시점 이후 서먹해지면서 대화할 때 잘 쓰던 말이지요. 문경이나 아란은 서로 그 말의 의미를 잘 알았고요. 결국 그 단단한 벽을 깬 건 문경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서 부터지요. 단영이 그토록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그들의 묵은 과거는 사라지고 '지금의 그들'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아냐라는 말대신 언니ㅡ라고 문경이 아란을 부를 때 제 마음도 조금 무너짐을 느꼈어요. (좋은 의미로) 이후, 아란이 단영이가 선주를 만나는 걸 기분좋게 허락하려는 마음이 들었던 게 인상적입니다. 묵은 걸 털어내서 가벼워진 기분도 느껴지고요.
초파리 돌보기의 지유가 일요일 특식인 첵스 초코에 연세 우유를 먹으면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엄마, 나는 크면 연세대학교에 갈 거야." 초파리라는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미시적이고 구체성이 가득했던 작품인데 방심하는 사이 뜬금없이 치고 들어온 브랜드명이 자극적이었습니다.
임솔아 작가님은 마음 한 켠에 항상 묻어두다 이번에 작품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새하얀 표지에 은색 정갈한 글씨체가 임솔아 작가님의 문장만큼이나 과하지 않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하지만 우리의 일상 속의 감정들과 모습들을 너무도 친절하게 풀어내시는 글에 푹 빠져드네요. 전 <초파리 돌보기>의 엄마 원영과 딸 지유의 이야기가 참 슬프고 많이 와닿았습니다. 너무도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했어요. 새하얀 가운에 실험실에서 일할 수 있는 원영은 짧지만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고 그리고 이후의 일들에 대해 딸 지유와는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요. 요즘처럼 존중받으며 일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원영의 실험실에서의 일은 어떤 감정을 주었을까 싶더라구요. 그런데 문장 중에서는 <희고 둥근 부분>에서 민채에 대한 진영의 생각이 와닿았어요. p120 민채야말로 회복을 간절히 바랐을지 모른다고 진영은 이제야 민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민채는 망각이 아닌 처벌을 통해서만 자신이 회복할 수 있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을 처벌할 리 없었으므로 자해를 통해 해결하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다 자신의 죄책감을 짊어질 타인이 필요해졌고 처벌 가능한 타자를 만들어내기에 이른 것일지도 모른다. : 사고에서 살아남았으나 그런 자신을 계속 스스로 처벌하려고 하고 이를 다른이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에게 다행이라는 말만 하지 그들이 짊어질 무게에 대해서는 소홀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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