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문학과지성사] 임솔아 작가님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함께읽기

D-29
1. 저는 ‘그만두는 사람들’ 부분이 여운이 남아 몇 번을 더 읽었어요. 뚜렷한 이유들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왠지 공감하며 읽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노루가 낮이든 밤이든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천천히 꾸준히 노루섬에 넘어간 장면부터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노루를 한번 더 보기 위해 매일 창가에 서 있을 거라는 마지막 문장까지. 읽으면서 무리로부터 이탈한 노루가 곧 나 같았고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마음이 곧 제 마음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과 함께할 때가 나는 편안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금세 친밀감을 느꼈다.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저도 때로는 혜리처럼 가까워질 수 없고 개입도 불가능해 그저 들어줄 수 있는 관계를 바라는 것 같아서요 ㅎㅎ
2. 당시에는 트라우마라고 인식하지 못했고 나의 별난 부분이라고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예전과 달리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원인을 알지 못했는데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의 뿌리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또 가져야 할 사고와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 제시해 주셨는데 행동하기까지 역시 많은 시간과 마음이 들더라고요 ,, :) 현재 극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이전과 달리 마음과 행동에 여유가 있을 자신감은 확실히 있어요!
명희님은 상담으로 트라우마를 인지하셨군요! 명희님이 트라우마를 마주하는데 여유가 생기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금쯤 독자님들이 책을 어느 정도는 읽으셨을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생각과 태도가 변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읽기 전과 읽은 후를 비교했을 때 무언가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책에 대한 생각이라던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해서요! 😊
최근 뉴진스의 미니 2집 앨범이 나와서 듣고 있는데 멤버들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이들의 나이가 부럽더군요. 어쩌면 2008년생 혜인의 나이라면 어떤 책을 읽고도 스폰지처럼 잔뜩 흡수해서 인생의 많은 궤도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읽으면서는 부끄럽지만 '번역한 소설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한국어로 쓴 소설은 참 좋구나' 정도의 블로그 맛집 후기 수준의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를 읽다가 ‘자긍심’이라는 단어가 눈에 밟히더라고요. “나도 나에게 자긍심이 있었다. 내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러워한 것은 그것들을 버텨내지 않기로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이 문장으로 인해 잠시 내 자긍심은 무엇인지 내 자긍심은 어디에서 오는지 또 자긍심으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잠깐 가지게 되었어요!
트라우마라,,, 개개인마다 정도가 다르겠지만, 저에겐 아주 큰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것도 있고, 아주 작은 트라우마라 불리는 것도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정한 사람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은 물론이고, 그때와 비숫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으면 회피하거나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도 마음을 닫아버리기도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저만 손해인 것 같더라고요. 결국 그 원인과 부딪혀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안그럼 오래오래 마음과 기억에 남아 상처를 낼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리 과감했는지 모르겠지만! 씩씩한척 트라우마의 원인을 마주했어요, 몇 번이고 울며 실패하면서도 시도해보고 또 시도해보면서요. 사실 아직 트라우마 극복은 실행중이에요 :)
트라우마도 제각각이라는 수시미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수시미님은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극복하려고 노력중이시군요. 수시미님이 언젠가 이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
1. 저는 인상 깊었던 소설과 문장이 제각각이네요. 예리하게 파고드는 <단영>이 소설집을 끝내지 못하게 막아주는 문지기 같다는 느낌이 들만큼 <단영>을 읽고 오래 곱씹었어요. 하지만 문장을 꼽자면 <희고 둥근 부분>에 나오는 "시시해도 이걸 첫눈이라고 하자."를 고르고 싶어요. 시시하다고 말하지만 둘에게는, 그리고 제게는 전혀 시시하지 않게 다가오는 장면에서 오른눈잡이에게 보이는 첫눈이 좋더라고요. 위에서 스마일씨 님께서 올려주신 맹점 테스트도 해보면서 오래 마음에 담았어요.
같이 책을 읽고 계시는 스마일씨 님의 댓글을 놓치지 않으셨군요! 다른 독자님들의 댓글이 gig1님의 감상을 더해준 듯해 다행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금쯤이면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 독자님들은 수록된 아홉편의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았던 소설이 무엇인가요?
저는 진짜 수록된 모든 단편이 다 좋았는데요.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세요>는 형식도 독특했고 등장인물들 중 다른 단편에 나오는 인물들도 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이게 마피아게임인지 다들 진심을 얘기하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했고요. (끝까지 확신은 못 하겠어요.) 모임에서 종종 발생하는 따돌림이나 익명을 강조하는 모임에서도 자신을 은근히 드려내려는 인간의 속성을 보여주는 점들에 공감도 많이 했고요. 글이라는게 ,절대적이지 않지만, 자신의 모습을 상당부분 투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투처럼 글투라는 것도 있는 거고요. 😊
아직 끝까지 읽진 않았고 두어편 남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초파리 돌보기가 좋았습니다. 뜬금 없지만 봉준호의 기생충 엔딩도 떠올랐고 무엇보다 소설이라는 소설 속 소재를 통해서 '픽션'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메롱이님은 노래나 영화같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엮어 책을 읽어주고 계시네요! 책을 읽으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 음식을 음미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히기>도 충분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직 아홉 편의 소설을 다 읽지는 못했어요,, 오늘은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세요> 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생각해왔던 소설 형식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소설이었고 한순간에 몰입해 읽었던 것 같아요. 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출판사 서평 중 ‘모두에게 저마다의 입장이 있다.’라는 문장이 떠올랐어요. 마피아 게임이 실제로 진행되었던 걸까요 아님 마피아 게임은 그들의 진심에 이용 당한걸까 ,, 여전히 궁금하네요ㅎㅎ
명희님 그 단편이 마피아게임인지 아닌지 알려주진 않았지만 진짜 저마다의 입장이 있다는 말이 확 와닿네요. 우리는 상대를 안 다고 단언할 때가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보이는게 다가 아님을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저는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행동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자신의 행동에 망설임이 없고 그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 것 처럼 보여서 더욱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만약 나였다면?'이라고 생각을 했고 가장 많이 이입해서 읽었던 소설이여서 깊게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자님들! 이런 점도 질문 드리고 싶어요. 책을 읽고나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란 제목이 어떻게 와닿으셨나요? *3번 미션! (완독 리뷰) 해당 질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서울국제작가축제 굿즈인 피크닉 매트(현장 선착순[50개] 수령)가 리워드로 제공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것도 잘라 말하는 건 상대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 것을 암시하는 말이잖아요. 저는 이 제목을 보고 아..이 책에선 이 보이지 않는 벽을 깨고 타인에 한 발 다가서는 이야기들이 나오겠구나 생각했어요.
책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쌓아온 무언가(마음, 생각, 진심, 배려, 신념등)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보여주지 않지만, 결국 이 무언가를 어떤식으로든 표현해나가는 모습이 소설 마다 드러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것은 무언가 말하고 싶은게 있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와닿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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