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문학과지성사] 임솔아 작가님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함께읽기

D-29
저는 <단영>에서 아란이 단영에게 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나중에 말야. 갈 곳이 없어지면, 나를 찾아와."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단영에게 집이 되어주고 싶은 아란의 마음이 그녀에게도 삶의 의지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험난한 세상을 버틸 수 있으니까요 :D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버틸 수 있다는 댓글이 공감됩니다 :)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도 정말 멋진 말인 것 같아요 yoona님!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른 독자님들이 인상깊게 읽으신 대목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희고 둥근부분'에서 민채의 행동이 인상 깊었어요. 혹시 독자님들도 트라우마가 있으신가요? 독자님들은 트라우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극복한 경험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2번 미션! 1번 미션 완료해주셨나요? 2번 미션까지 달성하면 커피 기프티콘과 현장프로그램 앞좌석 리워드가 제공됩니다💙
운전면허 주행시험을 봤을 때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을 할 뻔 했어요. 그때 옆에 앉아있던 시험감독관이 진짜 심한 (욕 비슷한) 소리를 하셨거든요 ㅠㅠ 그게 저한테 엄청난 트라우마가 돼 면허는 일찍 포기했고, 운전대 근처도 가지 않아요. 운전석 옆자리에 앉을 때도 사거리 좌회전 할 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트라우라로 남았네요.
드라마나 소설 속 픽션 주인공의 트라우마는 삶을 직진하게 만드는 엔진같은 느낌인데 제가 지닌 트라우마는 너무 미약하고 힘이 없어서 별볼일 없는 느낌이란 생각도 듭니다. 근데 한편으로 이런 기분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트라우마를 넘어선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어느 방 안의 냄새처럼 익숙해지고 코가 마비되는 지점에 오면 적응해서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마침 스몰 트라우마 관련 책이 출간되어서 언급해봅니다. 목차와 서문까지 읽었는데 누군가의 삶을 뒤흔든 치명적인 트라우마가 아니라 작고 파편적이지만 위협적인 트라우마에 관한 내용.
스몰 트라우마★ 전 세계 25개국 판권 수출된 화제작 - 정신의학계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개념 ‘스몰 트라우마’ 본격적으로 다루는 첫 책 ★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센터장 감수 - “대한민국은 스몰 트라우마의 독소가 넘쳐나는 사회. 이 책에 해독 방법 있다” ★ 80만 유튜브 심리학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최설민 강력 추천 - “’덜 중요한 트라우마는 없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소한 상처는 없다” 작고 일상적인 것들이 우리 삶
어머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1.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말하기'의 문경과 아란이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배려하려고 하는 행동임에도 그 행동으로 인해 그 둘의 사이가 더 가까워지지 못 했기 때문에 그 관계성을 잘 보여서 인상 깊었습니다. 2. 제 트라우마는 초등학교 급식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초등학교는 밥을 다 먹으면 선생님께 다 먹었다고 잔반을 보여주고 통과해야했는데 못 먹으면 옆에서 다 먹게 했습니다. 저는 가지를 못 먹었는데 가지무침이 나왔고 못 먹은채로 나가려다가 걸렸습다. 어쩔수 없이 가지무침을 먹게 되었고 얼마안가 토를해서 조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가지를 더욱더 싫어하게 되어서 가지를 먹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지가 저의 트라우마지만, 가지를 먹지 않는다면 저는가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편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지를 먹지 않고나서는 그로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나 불편함도 없습니다. 트라우마라고 모든지 뚫고 나가기 보다는 피할 수 있고 피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피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할 수 있는 사소한 거에 스트레스 받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여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것 또한 트라우마 극복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다면 너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아빠가 돌아가실 때 굉장한 무력감을 느끼며 슬펐던 경험이 한동안 트라우마처럼 남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는 슬픔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너무 큰 슬픔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그래서 더 열심히 살며 그 트라우마를 벗어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불안감이 덜한 편인거 같아요. 그래도 <희고 둥근 부분>에서 진영의 이모와 비슷한 모습이 있는 것 같네요.
전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에서의 '나'라는 인물이요. 그리고 '나'가 한 "좋아요."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어릴적부터 여러 웃음, 그 웃음 속에 있는 폭력으로부터 이질감을 느끼던 사람이 점점 그 세상 안에 물들어가는 게 마음이 아프면서도, 불편하고. 불편하면서도, 마음이 아픈. 그저 씁쓸한 여운이 남네요. 그간 저의 웃음 또한 돌아보게 만들었고요. 참 신기해요. 소설을 읽는 순간, 소설 속 인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독자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다는게-!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207p, 임솔아 지음
1. 저는 ‘그만두는 사람들’ 부분이 여운이 남아 몇 번을 더 읽었어요. 뚜렷한 이유들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왠지 공감하며 읽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노루가 낮이든 밤이든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천천히 꾸준히 노루섬에 넘어간 장면부터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노루를 한번 더 보기 위해 매일 창가에 서 있을 거라는 마지막 문장까지. 읽으면서 무리로부터 이탈한 노루가 곧 나 같았고 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마음이 곧 제 마음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과 함께할 때가 나는 편안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금세 친밀감을 느꼈다.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저도 때로는 혜리처럼 가까워질 수 없고 개입도 불가능해 그저 들어줄 수 있는 관계를 바라는 것 같아서요 ㅎㅎ
2. 당시에는 트라우마라고 인식하지 못했고 나의 별난 부분이라고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예전과 달리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원인을 알지 못했는데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의 뿌리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또 가져야 할 사고와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 제시해 주셨는데 행동하기까지 역시 많은 시간과 마음이 들더라고요 ,, :) 현재 극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이전과 달리 마음과 행동에 여유가 있을 자신감은 확실히 있어요!
명희님은 상담으로 트라우마를 인지하셨군요! 명희님이 트라우마를 마주하는데 여유가 생기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금쯤 독자님들이 책을 어느 정도는 읽으셨을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생각과 태도가 변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읽기 전과 읽은 후를 비교했을 때 무언가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책에 대한 생각이라던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해서요! 😊
최근 뉴진스의 미니 2집 앨범이 나와서 듣고 있는데 멤버들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이들의 나이가 부럽더군요. 어쩌면 2008년생 혜인의 나이라면 어떤 책을 읽고도 스폰지처럼 잔뜩 흡수해서 인생의 많은 궤도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를 읽으면서는 부끄럽지만 '번역한 소설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한국어로 쓴 소설은 참 좋구나' 정도의 블로그 맛집 후기 수준의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를 읽다가 ‘자긍심’이라는 단어가 눈에 밟히더라고요. “나도 나에게 자긍심이 있었다. 내 자신에게 가장 만족스러워한 것은 그것들을 버텨내지 않기로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이 문장으로 인해 잠시 내 자긍심은 무엇인지 내 자긍심은 어디에서 오는지 또 자긍심으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잠깐 가지게 되었어요!
트라우마라,,, 개개인마다 정도가 다르겠지만, 저에겐 아주 큰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것도 있고, 아주 작은 트라우마라 불리는 것도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정한 사람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은 물론이고, 그때와 비숫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으면 회피하거나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도 마음을 닫아버리기도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저만 손해인 것 같더라고요. 결국 그 원인과 부딪혀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안그럼 오래오래 마음과 기억에 남아 상처를 낼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리 과감했는지 모르겠지만! 씩씩한척 트라우마의 원인을 마주했어요, 몇 번이고 울며 실패하면서도 시도해보고 또 시도해보면서요. 사실 아직 트라우마 극복은 실행중이에요 :)
트라우마도 제각각이라는 수시미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수시미님은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극복하려고 노력중이시군요. 수시미님이 언젠가 이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
1. 저는 인상 깊었던 소설과 문장이 제각각이네요. 예리하게 파고드는 <단영>이 소설집을 끝내지 못하게 막아주는 문지기 같다는 느낌이 들만큼 <단영>을 읽고 오래 곱씹었어요. 하지만 문장을 꼽자면 <희고 둥근 부분>에 나오는 "시시해도 이걸 첫눈이라고 하자."를 고르고 싶어요. 시시하다고 말하지만 둘에게는, 그리고 제게는 전혀 시시하지 않게 다가오는 장면에서 오른눈잡이에게 보이는 첫눈이 좋더라고요. 위에서 스마일씨 님께서 올려주신 맹점 테스트도 해보면서 오래 마음에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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