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율리시즈] 자일리 아마두 아말 작가님의 <참지 않는 여자들> 함께읽기

D-29
뉴스로 간간히 접하던 것을 소설로 만나니 지옥이나 다를바가 없네요. 이 곳에서 1년을 살아야 한다면...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꿈틀거려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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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의 댓글을 보다보니 이런 점도 궁금해져요. <참지 않는 여자들>엔 람라, 힌두, 사피라 이렇게 세 여성이 등장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정이입되고, 안타까웠던 주인공은 누구였나요? 그 이유도 함께 말해주세요!
람라, 힌두, 사피라의 이야기들을 읽어내며 떠오른 단어는 '굴레' 였습니다. 그녀들이 처한 현실과 종교라는 이름의 악습에 내리 짓눌린 그녀들의 삶. 인생의 굴레. 그 중에서 꼽으라면, 저는 힌두가 내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나마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려 발버둥 치려는 적극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나마도 믿었던(?) 힌두의 아버지의 반응과 행동, 어머니의 체념한 과거 때문인 듯 합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모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세 명의 화자뿐 아니라 힌두의 어머니 암라우가 많이 안타까웠어요. 결혼 이후 생활이 물론 중요하지만 규모나 형식을 떠나서 결혼식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잖아요. 그런데 결혼도, 인생도 언니를 대신하는 삶을 살게 된 암라우는 이미 시작부터 그녀의 존재성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순종과 인내를 강요받는 그들의 일생 동안 유일하게 축복받는 찰라의 순간일지도 모르는 결혼식조차 생략되어야만 했던 암라우는 얼마나 많은 것을 생략당하며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까지 뭔가 다른 결말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람라가 가장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 것 같아 좋었어요. 힌두가 너무 안타까웠고, 힌두의 엄마 이야기가 더 궁금하더라고요.
세 명의 여성, 모두 다른 의미에서 안타까웠습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송두리째 무너진 람라, 살얼음 같은 현실에서 간신히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힌두, 아내이기보다 첫째 아내 다다-사레의 역할만 강요받아 모든 책임을 지고있는 사피라. 이 중 어느 한 여성만 고르긴 힘들었어요. 읽는 내내 이건 소설이 아니라 르뽀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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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함께읽기 챌린지를 벌써 반 이상 진행했어요👏 지금쯤 힌두 파트, 더 나아가 사피라 파트까지 읽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읽으신 내용 중에서 어떤 문장이 기억에 가장 남으셨나요? *2번 미션! 1번 미션 완료해주셨나요? 2번 미션까지 달성하면 커피 기프티콘과 현장프로그램 앞좌석 리워드가 제공됩니다💙
112. "여자의 길이란 고달프단다, 딸아. 아무 걱정 없는 순간은 잠깐이야. 여자한테는 젊은 시절이 없어. 즐거움도 거의 모르고 지내지. 행복은 우리가 일궈내야만 느낄 수 있단다. 네 삶을 견댈 만하게끔 만드는 건 네 몫이야. 네 삶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힌다면 더 좋겠지. 바로 그게 이제껏 내가 해온 일이란다. 내 의무를 잘 받아들이고자 내 꿈을 짓밟았지." 딸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호디에님은 의무를 잘 받아들이고자 꿈을 짓밟았다는 가슴아픈 말이 기억에 남으셨군요. 말씀하신대로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라 더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현실을 봐, 사피라! 일부다처제는 흔한 거야. 거기다 부부 생활 에 균형을 잘 잡으려면 꼭 필요하기도 하고 힘 있는 남자들은 죄다 아내를 여럿 두고 있어. 거기다 가난한 사람들이라도 그렇다니까. 자! 네 아버지도 일부다처제 하고 계시잖아, 안 그래? 내가 안 한다 해도 남들은 다 하고 있다고 남자 집에 결코 너 혼자만 있을 수는 없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이제껏 너 혼자 지냈던 걸 알라께 감사해야지. 남편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고 젊은 시절을 맘껏 누렸으니까. 지금 네가 원통해하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야. 거기다 아내를 네 명까지 두도록 허락한 전지전능하신 신보다 네가 더 현 명하기라도 해? 일부다처제를 의연하게 받아들었던 마호메트의 아 내들보다 네가 더 힘이 세기라도 해? 네가 직접 남자가 돼서 여러 여 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고 단정 짓기라도 할 생각이야?
참지 않는 여자들 p.161, 자일리 아마두 아말
현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근거가 현실이라는, 그 현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족이 그렇게 강요하니 더더욱.
Henry님이 뽑아주신 문장도 비슷하네요. 서로를 지키고 보듬어야 할 가족이 반대로 현실을 강요하니, 가슴 아픈 대목입니다.
람라와 사피라에서 반복되어 나오는 부분이지요. "자네 여동생이야. 자네 막냇동생이고, 딸이고, 아내다. 가르치고, 조언을 하고,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게 자네 몫이다. 바로 자네가 다다-사레니까..." "람라, 자네는 이제 사피라의 여동생이야. 사파리가 자네 어머니가 되었으니, 자네는 딸이 되어야 해. 자네가 둘째 아내니까. (...) 무조건 복종하고, 첫째 아내가 화를 내면 참고, 존경해라!. 인내하고 인내하라...." 사실 우리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요? 막 결혼한 신부에게 시어머리를 엄마라 여기고 시어머니에겐 며느리를 딸이라 생각하라고 쇄뇌 같은 강요를 하지요. 결혼의 악몽은 바로 그것이 틀렸다는 걸 알아차리는데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생을 따로 살던 두 여성이 한 명의 남성을 통해 억지로 가족이라는 굴레이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인데 그런 모습이 소설에서 겹쳐보여서 화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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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이 지금까지 읽으셔서 아시겠지만,《참지 않는 여자들》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강제 결혼, 조기 결혼 풍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세계인권선언에 따르자면 매년 1,200만 명 이상의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함으로써 교육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같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소녀들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몇몇 NGO 단체에서 조혼과 할례 반대 캠페인을 했을 때 온라인으로 참여하거나 소액이지만 후원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가 어렵더군요. 아마 코비드19 시국을 거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한층 줄어들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캠페인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고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매년 1200만명 이상이라는 숫자가 와닿지도 않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숫자입니다. 너무 가슴 아프네요. 사실 활동가가 되어 그녀들의 곁에 있지 않고서야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호디에 님이 말씀하신 정기후원 외에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관련한 사이트나 메일링 서비스에 회원가입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주변에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 정도, 혹은 <참지 않는 여자들> 같은 서적이나 다큐를 소비하는 방법이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무언가라는 생각만 더 절실해집니다.
조혼 풍습. 그저 일찍 결혼하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저의 무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조혼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장기캠페인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린 소녀들이 풍습이라는 미명하게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필요하다면 후원의 방식을 빌어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디에님은 캠페인 참여나 후원을 실제로 진행보기도 하시고, 이전부터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셨군요. 호디에님께는 책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셨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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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독자님들께, 어떤 인물에게 제일 감정이입이 되시는지 질문 드렸었는데요! 만약 람파/힌두/사피라 중 한사람을 만난다면, 독자님들은 누구를 만나고 싶으며,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셋 중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은 힌두 였습니다. 너무 처절하게 사회 통념과 습관에 짖이겨진 삶, 앞으로 얼마나 더 그런 삶을 살아야할지 가늠도 되지 않는 그녀, 힌두. 미쳐버리기 까지 했지만,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힌두, 너의 잘못이 아니야. 니가 미친게 아니라, 세상이 미친 거야. 그만 참고, 너로 살아. 단순하고 아름다운 힌두, 오롯이 힌두로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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