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9. <무함마드 빈 살만>

D-29
@호돌이 제가 의아했던 점이 바로 그겁니다. 저는 이슬람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넓게는 북아프리카에 사는 무슬림(이슬람 교도)의 정신적인 기둥일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삶의 전역에 이슬람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칙령(Royal Decree) 하나로 종교경찰이 없어지고 왕세자가 더 이상 와하비즘은 없고 이슬람도 국왕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고 선언했을 때도 별다른 저항이나 동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사우디는 언론 통제가 심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습니다.) 그건 비단 종교계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하루 다섯 번 기도하는 것도 대체로 사는 게 고단한 서민들,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공직자 같은 사람들이 열심히 참석하지 나름 산다고 하는 비즈니스맨들이 기도하는 건 못 봤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사우디 파트너도 그렇게 제가 만난 비즈니스맨들이 별로 다르지 않았거든요. 말하자면 어딘가 기댈 곳이 필요한 사람들의 종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물론 힘 없는 이들도 모이면 힘이 될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모여서 소리 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호돌이 이세형 기자님께 밥 한 번 사야겠네요. ㅋ 이 기자께서는 중동에 대해 분석기사를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동 담당 기자이시지요.
@귀연사슴 제가 2021년 10월에 돌아왔습니다. 그때 단정한 복장(맨 살은 물론 몸매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 어두운 색 계통의 옷) 정도까지는 허용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원칙적으로는 관광객일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마는, 사실 관광객인지 거주민인지 구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가끔씩 그런 단정한 복장을 하는 여성을 보기는 했습니다. 요즘은 거의 아바야(몸 전체를 가리는 통으로 된 검정 옷)를 안 입는다고는 합니다. 전에는 어떤 여성이건 반드시 아바야를 입어야 했습니다.
@귀연사슴 맨 살을 드러내는 건 아직도 안 될 겁니다. 민소매 반바지는 아직... 하긴 워낙 빠르게 변하니까 알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
완독했습니다.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지했던 중동에 대해 이만큼이라도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자본주의와 권위주의 거기다 종교까지 만나면 무슨 사회가 펼쳐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사례 같아요. 저런 사회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책을 읽는 내내 관심거리였답니다.
완독했습니다. 사우디의 실질적 리더인 MBS를 두고, 잔혹한 권력자 혹은 젊은 개혁가 둘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있죠. 둘 중 어떤 모습이 진실에 가깝냐는 질문은 책을 읽고 나니 무력해 보입니다. 전 적어도 MBS의 내면에선 모순된 두 모습이 위화감없이 통합돼 있으리란 인상을 받게 됐거든요. 개혁도 와하비즘도 체제 영속성을 위한 지배적 이데올로기의 관점이라는 점에서 같은 동전의 양면 같기도 합니다. MBS의 페르소나와 밀착한 사우디 체제의 모순은, 이 세계가 품고있는 여러 모순의 한 단면이겠죠. 사우디의 모순이 더 두드러져 보이긴 하나,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함께 선명해지는 건 사우디에 접근하는 미국의 체제적 모순이기도 했습니다. 세계가 총체적인 아이러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MBS발 개혁이 가진 의미를 장밋빛만으로도 보기 어렵고 일정한 거리 속에서 사유하는 관점이 더 필요하다는 건 틀림없지요. 마지막 옮긴이 에세이도 음미했습니다. 지금 한국은 세계에 대해 해석적 거리를 두는 지적인 작업과 땅에 발을 붙이고 사우디와 협업하는 사람의 관점이 두루 필요해 보이더군요. 사우디인들과 한국인들의 얼굴이 교차해서 지나갑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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