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0. <눈부신 안부>

D-29
오늘 방송도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이미 책 읽은 사람으로서...무슨 말씀이신지 다 알아들었는데, 책 안읽은 분들은 어리둥절 하실것 같아요. 너무 유행을 탄다는 점에서 완전 공감했어요. 트렌디한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다르게 바꿔볼수 있었을까 오래 생각하게 한건 장점일까요. 읽는 즐거움으로 따지자면 독일에서의 2년 세아이들과 이모들의 에피소드가 제일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첫 사랑을 찾는다" 는 설정에서 그 상대가 누굴까? 어떻게 헤어졌을까? 가 포인트일테고 여기서 짐작되는 것이 있네요. 괜찮은 반전인 거 같은데 시기적으로 아쉬운 점은 요즘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반전이 반전이 아닌 느낌이...
아니 고쿠라님 읽지 않으셔도 결말이 짐작되신다니 대단!! 방송에서 YG님 말씀하신것에 공감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갈수 있는 얘기가 부자연스러워지는 반전이었다는 아쉬움. KH가 김훈이면 어떻냐는 의견엔 웃음을 참을수가 없어가지고 ㅋㅋㅋㅋㅋ
정말 김훈이면 어땠을까, 싶어요. :)
저도 김훈에서 🍞 터졌어요
정말 읽지도 않았는데 반전을 짐작하셨다고요? @.@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이 반전으로 좁혀진 상황에서는 짐작이 어렵지 않았어요. 작가들이 쓸 수 있는 카드가 그닥 많지 않으니까요. 1. 첫 사랑이 일찍 죽었다. (소나기 버전) 2. 첫 사랑과의 계급차, 신분차 등 (반전 카드로 써 먹기엔 너무 약함) 3. 나이차 4. 이종 5. 근친 6. 위에 해당사항 없으나 알고보니 첫 사랑이 주인공(해미?)와 엄청 가까운 의외의 인물이었다. (서구 추리물에서 자주 사용하는 트릭) 7. 아마도 이 것일 것이라 짐작 (아주 옛날에는 사랑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이었겠지만 요즘은 아닌...)
역시 HJ님!!!
백수린 작가 팬들이 많으셔서 읽으신 분들이 꽤 되시는 것 같은데. 후기 들려주세요. 그리고 이 책이 좋으셨던 분들에게 조해진 작가의 『단순한 진심』(민음사) 읽기도 권해드립니다. JYP가 방송에서 자기가 읽기에는 겹쳤다고 언급했던 책이고, 제가 21세기 들어서 읽은 한국 소설 가운데 최고로 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진심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의 장편소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행을 택하며 생에서 한 번도 겹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단순한 진심 너무 좋죠. 저는 최근 5년안에 읽은 한국장편중에 단순한 진심과 경애의 마음 두권을 마음에 꼽고 있어요. 또 찾으면 더 있을지 모르지만, 누가 소설 추천해달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두권이요.
저는 첫사랑이 누구일까 엄청 궁금해 하면서 읽었습니다. 우재와의 이야기는 맥이 빠지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현재의 안부를 물어봐주는 누군가가 필요했기에 그들의 서사가 있었겠지요. KH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안도했....는데 ㅎㅎ 제가 너무 이상한 쪽으로 생각했구나 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윤희에게>라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어딘가 결이 비슷해서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백수린 작가님께서 아직 장편에는 안착을 못하셨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에도 장편을 연작 소설 형식으로 구성하고, 중간중간 여백을 많이 줬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답니다.
뒤늦게 이 책을 다 읽고, 뒤늦게 모임에 참여해 봅니다. 올려주신 두 편의 방송도 들었는데, 중간에 웃음이 많이 났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끌고 가주시니 웃지 않을 수가 있어야죠. 그리고 무엇보다 표지에 대해 역정(?)내시는 대목에서도 빵 터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네요. 이토록 밝고 환상적인(?) 표지라니! 저는 개인적으로 백수린 작가님의 책은 '눈부신 안부'로 처음 접해봤습니다. 오히려 백수린 작가님이 번역하신 '문맹'이라는 책을 먼저 읽었고요. 문체가 참 곱다(?)고 생각했고, 스토리가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어 감동적이었는데, 여기 올려주신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나니(그리고 방송을 듣고 보니) 클리셰가 꽤 많은 소설이었군요. 닿을 듯 말 듯 애틋한 느낌이 간지럽고 좋았는데, 역시 다양한 의견을 나누니 제 생각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서 저는 나름 놀랐던 것 같아요. 남은 기간은 좋았던 문장을 천천히 올려볼게요:)
"이모, 소용없는 줄 알면서도 뭔가를 하려는 바보 같은 마음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나는 내 하얀 운동화 위로 녹아서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시무룩이 바라보다가 이모에게 물었다. 이모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간절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간절하니까?" "응."
눈부신 안부 p. 66, 백수린 지음
방금 완독했어요 마지막에 선자 이모 편지에서 좀 울어주고요. kh를 찾아 일주일 가량 책을 읽었는데 알고보니 kh는 저였어요. 고현이잖아요^^ 😆
KH!!! 우리 가까이 있었군요. ㅋㅋㅋㅋㅋ
도대체 나는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렸던 걸까? 내가 한수를 특별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슬픔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면서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한수가 기약도 없는 선자 이모의 첫사랑 찾기에 매달리는 일이, 도예가가 꿈이라 실업계 중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선자 이모를 기쁘게 해주려고 인문계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안쓰러워 견딜 수 없었다. 한수는 속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는 아이였고, 그만큼 다른 이의 비밀에도 입이 무거웠는데, 그래서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한수에게만큼은 할 수 있었다.
눈부신 안부 p. 104, 백수린 지음
우재와 해미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해미는 소극적이고 우재가 적극적이라 생각했는데, 한수와 해미의 관계는 또 그 반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해미보다 더 조심스럽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한수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슬픔을 공유하는 사이"에서 오는 끈끈함과 나의 상처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 앞에서만 보일 수 있는 솔직한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 우린 일본 사람도 중국 사람도 아닌데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말을 거는 거야?" 주말이라 장을 보고 돌아오다가 브레첼을 파는 가판대 앞을 지날 때였다. "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깔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 하거든." "그건 대체 왜 그러는 건데?" 이번엔 내가 물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극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니까."
눈부신 안부 p.106, 백수린 지음
그 일을 했던 오 년간 깨달은 건 사람은 누구나 갑자기 죽는다는 거였어. 멀리서 보면 갑작스러워 보이지 않는 죽음조차 가까운 이들에겐 언제나 갑작스럽지. 그리고 또하나는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라는 것.
눈부신 안부 p. 225, 백수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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