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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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소설 읽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일주일 동안 여름, '이 계절의 소설'을 함께 읽어요! (in 그믐) 안녕하세요,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입니다.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 함께 읽기에 참여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름 이 계절의 소설을 읽으며 뜨거운 여름을 준비해 나가요 :) <소설 보다: 여름 2023> 함께읽기 독서모임 안내🔽🔽🔽 https://bit.ly/3NXl5JE ☀ 진행 일정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18일(화)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단편 읽기 19일(수) 공현진 저자 Q&A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 20일(목)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 단편 읽기 21일(금) 김기태 저자 Q&A ■하가람 「재와 그들의 밤」 22일(토) 하가람 「재와 그들의 밤」 단편 읽기 23일(일) 하가람 저자에게 질문 남기기 24일(월) 하가람 저자 질문 답변 ☀ 필수 미션 작가 1인에 2일의 세션입니다. -DAY1, 단편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과 감상평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DAY2,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남겨주세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남겨드리겠습니다.
모집이 끝났나요? 오늘까진데…
@흥하리라 안녕하세요! 흥하리라님. 문학과지성사 담당자입니다:) 모집 마감되어 선정된 분들께 안내 메일 드린 상태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네.. 계절마다 지하철에서 읽어오던 시리즈라 많이 반갑습니다. 어쨌건 같이랄께요. ^^
주호는 무슨 일이든 거기에 자신이 얼마나 엮여 있을지 생각해보게 됐다. 어느새 습관이 됐는데 자기가 왜 그러는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죄책감을 느끼기 위함인지 죄책감을 덜기 위함인지 헷갈렸다. 한편으론 그 헷갈림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18-19p,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선생님. 괜찮으세요?
소설 보다 : 여름 2023 36p,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희주가 먼저 간다. 주호가 뒤따른다. 물이 흔들리고 물이 휜다. 딱 그만큼 몸이 흔들리고 몸이 휜다. 떠오르는 몸. 가라앉는 몸. 물을 밀어내는 만큼 밀려가는 몸. 밀어내는 만큼의 무게. 딱 그만큼 두 사람은 손안에 들어오는 물을 만진다. 움켜린다. 갈 수 있는 만큼 간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40p,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이런 유의 사고가 나면 뉴스에서는 떠들였다. 안전 불감증 '여전',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뭘 모르는 소리였다. 안전보다 중요한 건 많았다. 빨리 돈을 벌어야 했다. 빨리 잠을 자고 싶었고, 빨리 쉬고 싶었다. 빨리 화장실에 가고 싶었고, 빨리 밥을 먹고 싶었다. 빨리 집에 가야 했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 했다. 일! 일을 해야 했다. 일을 하려면 일이 있어야 했다. 안전을 지키면 그만큼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일이 사라지거나 내가 일로부터 사라져야 했다. 안전보다 중요한 건 많았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20p,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악당은 우리죠.
소설 보다 : 여름 2023 p.38,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선생님. 괜찮으세요?”에 이은 “악당은 우리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누가 누가 못됐나. 누군 나쁘고 누군가는 선하네.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지.’ 내가 편향된 시각으로 책을 읽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경험으로, 독서를 할 때 불쑥불쑥 튀어오르는 가치관과 선입견을 잠재우려고 애쓰고 있다. 판단이 들어가는 순간에 나와 인물은, 다시 말해 우리는 서로의 삶을 틀에 가두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물속이든, 물 밖이든 숨을 쉴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과도기에 들어섰다. 크게는 경제, 환경 등의 다양한 문제가 있고, 작게는 우리의 오늘이 있다. 책을 덮으면서 모두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리고 수영을 배우고 싶어졌다!) 이 소망은 너무 막연하다. 막연하니까 빌어 볼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시각을 갖게 하고 가치관에 변화를 주며,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글을 좋아한다. 이 단편이 내게 그러했다.
나는 정말 책임이 없는 걸까. 그 생각에 사로잡혔고, 무슨 일을 대하든 습관 처럼 이 질문을 마주했다. 점점 주호는 자신과 상관 없는 뉴스들을 보면서도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몸 이 물속 깊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인터넷 기사 댓글 을 보면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한다고, 화내고 분노했 다. 하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주호는 그 문제에 더 마음을 기울였다. 기울어진 마음은 점점 가라앉고 가라앉아서 주호의 세계를 무너뜨렸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p.22,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다큐멘터리는 50년 뒤, 빠르면 30년 뒤에 지구가 완전히 물에 잠긴 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희주는 반짝이던 도시가, 사 람들이, 색색의 거리들이 물에 잡진 모습을 상상했다.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위안이 됐다. 같이 떠내 려가는 것. 같이 잠기고 같이 사라지는 것. 그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희주는 생각했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p.30,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아저씨가 왜 저 앞에서 헤맸는 줄 알아요?” “왜요?” “음. 편견 없이 생각해봐요.” “아….. 혹시 술?” 주호는 웃었다. 두 사람은 같이 희주의 집으로 갈 것이고, 따듯한 식사를 함께 먹을 것이다. 앞으로도 가끔은. 지구가 물에 잠길 때 두 사람이 함께한 따듯 한 저녁 식사가 기억날 것 같다고, 희주는 주호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주호 역시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p.39,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물이 흔들리고 물이 휜다. 딱 그만큼 몸이 흔들리고 몸이 휜다. 떠오르는 몸. 가라앉는 몸. 물을 밀어내는 만큼 밀려가는 몸. 밀어내는 만큼의 무게. 딱 그만큼 두 사람은 손안에 들어오는 물을 만 진다. 움켜쥔다. 갈 수 있는 만큼 간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p.40,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희주와 주호. 이들의 이름처럼,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지만 나아가려는 지점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단락은 희주와 주호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딱 그만큼 흔들리고 몸이 휜다.’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내가 책임져야 하는지. 끊임없이 혼동하고 부서지고 다시 세워지는 삶에서 우리는 손에 움켜쥘 수 있는 것만 잡고 살아야 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와 나, 사회와 나, 타인과 나, 너와 나. 나와 다른 무언가을 어디까지 엮고 분리해야 하는지 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의 눈초리와 비난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삶. 어쩌면 그들의 ‘살고 싶다’는 감정은, 자신의 세계를 의심하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책임이 부재한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살고자' 매일 치열하게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치없지만 주호의 주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지향하는 삶을 아슬하게 맞춰가는 희주의 일상은 평범해 보이지만 삶의 갈망이 느껴집니다. 공동체를 운용하는 묵시적 강요와 서열, 그것을 강제하는 주체가 악당이 아닌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상황이 아이러니 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결국 지구를 구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희주가 그 균형이 어려워 딱 자신의 호흡만큼만 움직이려는 것과 주호의 그 균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눈치없음이 따뜻하면서 슬펐습니다. 제가 읽은 공현진 작가의 첫 단편 작품이었는데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읽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벌써 첫날 미션을 완료한 분들이 많으시네요:) 온라인 독서모임인 만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현진 작가님과 함께하는 첫날 미션과 일정 재안내드립니다. 🌞 18일-19일(화-수)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18일(화)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단편 읽기 오전 10시 작가님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작가님의 단편을 읽어요. 인상 깊었던 문장과 감상평도 잊지 말고 남겨주세요:) 💬19일(수) 저자 Q&A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을 읽고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남겨주세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남겨드리겠습니다. 그럼, 『소설 보다: 여름 2023』과 함께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저자 Q&A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는 희주는 물건을 버림과 동시에 잔뜩 사버리는 강박적 균형맞추기를 하려고 하나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온갖 취미활동을 하고 틈나는 대로 무언가를 배우러 다닙니다. 마치 내면을 무언가로 가득 채우고 싶은 사람처럼요. 저는 이 지점에서 희주가 어떤 공허함과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에 (사실 이건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거나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적극성과 좀 대치되는 부분이고요.)뭔가 자신을 채우려고 하는걸까 추측해 보는데요. 작가님의 의도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꿀벌 무리가 지구 밖으로 힘차게 날아가면서 아보카도, 브로콜리, 양파, 딸기, 사과, 완두콩을 끌고 가고, 소와 돼지와 사슴을 끌고 나가고, 인간들도 끌고 나간다. 꿀벌 무리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체인처럼 고리로 연결되어 있고, 그 고리 끝에 자신이 매달려 있다. 나는 얼마나 책임이 있을까. 주호는 무슨 일이튼 거기에 자신이 얼마나 엮여 있을지 생각해보게 됐다. 어느새 습관이 됐는데 자기가 왜 그러는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죄 책감을 느끼기 위함인지 죄책감을 덜기 위함인지 헷갈렸다. 한편으론 그 햇갈림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주호는 그 문제에 더 마음을 기울였다. 기울어진 마음은 점점 가라앉고 가라앉아서 주호의 세계를 무너뜨렸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p.22,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인간은 물속에서 살기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 수영을 배우면서 주호는 그 점이 새삼 신기했다. 주호는 어디선가 인간은 물고기로부터 진화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인간의 귀는 아가미가 진화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진화는 실패한 게 아닐까, 주호는 생각했다. 인간은 물속에서도 공중에서도, 그러니까 너무 깊은 곳에서도 너무 높은 곳에서도 살 수 없다. 숨을 쉴 수 없다. 그러니 너무 깊은 곳으로도, 너무 높은 곳으로도 가서는 안된다. 주호는 그렇게 살아왔다. 왜 그래야 하지? 주호는 그 점이 억울했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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